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꾸러미 stair ; 초등학교 통학구역 차별을 해결하기위한 소통꾸러미 계단도서관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남현주
소속대학 강원대학교 5
설계개요 한국인들에게 아파트란 주거 공간 이상의 의미가 돼버렸다. 신분을 나누는 벽이자 지위를 밖으로 드러내고 싶은 과시적 소비의 대상. 그래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있다.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 유행하는 신조어인 ‘휴거’ , ‘엘사’. 각각 ‘휴먼시아 + 거지’, ‘LH에 사는 사람’을 뜻하는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러한 일들은 도심 속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가 섞여있는 초등학교 통학구역에서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일어난다. 분양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들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문제가 많고 관리가 안되며, 불온한 가정에서 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한 일반적인 가정일 뿐이다. 이러한 어른들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아이들은 가난을 놀림거리로 삼는다. 삼는다. 설계 대상지인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은정 초등학교와 갈산 초등학교 일대에서는 통학구역지정에 대해 고소와 각종민원신고가 잦은 곳 중 하나이다. 임대아파트가 포함된 은정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에 자신들의 아파트가 지정되지 않도록 소송을 진행하고 시위를 벌였다. 각종 방법으로 은정 초등학교가 아닌 갈산 초등학교로 옮긴 탓에 바로 옆에 이웃한 두 학교의 학생수는 세배이상 차이 난다. 새로 생긴 아파트는 가까운 갈산 초등학교 통학구역에 포함되지 못하고 학생수를 충원하기 위해 은정 초에 포함되어 기이한 모양의 통학구역이 생성됐다. 가깝고 안전한 등교를 위해 지정되는 통학구역의 원래 의미가 퇴색되었다.
작품설명 이 두 학교의 통학구역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고 학생수에 큰 편차가 생긴 것은 학부모간의 편견 및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아파트마다 편을 갈라 대화가 이루어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통의 공간이 필요해 보인다. 기존에 비개방적이었던 초등학교를 이 공간을 통해 일부 개방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소소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들과 공간장치들을 계단도서관을 통해 만든다. 나아가 동네 사람들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소통꾸러미계단을 제안한다.
지도교수 김한중
지도교수 작품평 ‘부동산’으로 치환되어버린 우리의 주거에서 만들어지는 왜곡은 그 깊이와 너비에서 세계의 어떤 도시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짧지만 굵은 왜곡의 역사는 너무나도 공고하고 단일화된 집단의 고정관념을 만들어냈다. 이 짧은 공고함은 생각보다 치밀하여, 새로운 전환의 여지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남현주 학생의 작업이 의미있고 결과물의 성과가 놀라운 것은 이 녹록치 않음에 있다. 아파트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단일 주제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체계, 특히 초등학교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로 파악하는 주제에 대한 접근이 참신하며, 학군도를 통해 드러나는 집단적 이기심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자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문제의식을 도출하고, 그 결과 매우 적절한 대지를 선정하였다. 임대주택과 고가주택, 과소학급과 과밀학급의 경계에 자리잡은 소통의 공간은 그 입지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건축공간을 풀어내는 방식은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였는데, 위계질서가 모호하고 연속적인 공간은 평등의 상징으로써 도서관과 적절히 어울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한 도시를 향해 활짝 열려있는 계획안은 화합과 평등, 존중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