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자원 그리드 덧그리기: 염전에 재구성된 도시적 노마드 공간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범중
소속대학 한양대학교 건축과 대학원
설계개요 도시들은 효율적으로 자원을 모으고 관리하기 위해 밀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전쟁과 기후위기 등 위험 분산을 위해 자원의 근원에 도시가 형성됨을 통한 밀도 조절이 필요해지고 있다. 해당 작품은 소금이라는 자원을 예시로 자원의 생산시설과 그 과정 등의 분석 및 연구를 통한 새로운 자원 기반의 도시 개발의 프로토타입을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존속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염전의 운영과 효율을 수직 생산타워를 통해 개선하고, 타워의 랜드마크적 특성을 활용하여 관광시설 및 워케이션 센터를 유치함으로써 갯벌 및 염전 지역의 인구 증가 및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품설명 교통 수단 위주로 발전한 현대 도시들은 효율적인 자원의 밀집와 운용 탓에 더욱 더 밀도를 높이며 '메트로폴리스'를 넘어선 '하이퍼폴리스'로 변모하고 있다. 전쟁, 기후 위기 등 여러 재난과 위험에 대비하여 이제는 자원이 모일 것이 아니라, 자원의 근원에서부터 도시가 생겨나는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 자원이 가공된 후 운송되지 않고 지역적인 발전을 돕고, 자원을 기반으로 도시가 개발되어 각 지역별 특색을 발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도시가 형성될지에 대한 자원 기반 도시개발의 프로토타입을 제안한다. 자원이라는 범위는 다소 넓기에, 소금이라는 단순한 자원을 기반으로 도시 개발의 프로토타입 예시를 고려해보았다. 국내에서 식용으로 활용되는 소금이라는 자원은 천일염이 대표적인데, 이는 햇빛과 바람을 이용해 제작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평적으로 넓은 땅에 증발지를 거쳐 22%이상의 농도로 농축된 해수는 결정지에서 하얗게 결정화되어 소금이 되는 일률적인 생산 프로세스를 지니는데, 국내 염전은 모두 증발지와 결정지, 창고 및 운송로의 구성을 지닌 모듈의 집합으로 형성되어 있다. 하나의 모듈은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맨하탄 블록'의 약 1.5배 정도의 크기를 지닐 정도로 하나의 그리드는 거대한 면적을 차지한다. 국내 염전의 80%는 일조량이 강하고 갯벌이 많이 위치한 전라남도에 포진해 있는데, 프로토타입 도시로는 여러 염전들 중 모듈들의 집합으로 이뤄져 일률적인 생산 체계와 방향성을 가장 강하게 띈 신안 증도의 태평염전을 선정하였다. 태평염전은 전증도와 후증도를 간척을 통해 이은 하나의 내륙도로, 섬과 섬이 오직 염전으로만 연결되어 있다. 자원 생산이라는 하나만의 기능을 위해 매우 넓은 면적이 활용되는데, 최근 신안의 인구가 줄어들며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염전이 전부 태양광 패널로 교체될 위기에 처했다. 소금의 수평적 생산을 수직적 생산으로 바꾸면서 또다시 단기능에 뒤덮일 염전 그리드를 기존 기능으로부터 해방하면, 수직 생산 시설의 높아진 면적당 효율을 통해 기존의 염전 그리드를 에너지 생산, 농사, 새우 양식 등 맨해튼처럼 다양한 기능들로 채워 그리드를 다채롭게 쓸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었다. 수직 소금 생산은 기존 증발지와 결정지와 같이 여러 단계를 거쳐 해수를 농축시켜 결정하는 과정을 3D로 바꿔 참마 로프를 통해 더 쉽고 빠르게 말리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기존 염전의 여러 단계들을 각 농축단계별로 보완할 수도 있고, 날씨가 안 좋을 경우 타워만으로도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적 문제 해결 및 자원의 효율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지어진 타워의 형태를 띈 소금 생산 시설은 3층이 가장 높은 증도의 랜드마크로 여길 수 있어 전시 및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소금이라는 자원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함께 제공하여 소금 기반의 도시 형성의 1단계를 구상하였다. 레크리에션 및 커뮤니티 센터, 소금 저장 공간 및 로컬 마켓, 소금 전시 공간을 함께 배치하여 지역 커뮤니티와 도시로부터의 유입층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 커뮤니티 센터와 소금 타워는 모두 팀버 구조를 활용했고, 모듈 형태로 그리드의 형상을 계승시켜 건축에 적용했다. 지역적인 맥락에 맞게 커뮤니티 센터는 3층으로 낮게 구성했고, 주로 공유 오피스, 이벤트 공간을 위한 다목적 홀 등이 좌측윙에 배치되어 있고, 우측 윙에는 내륙에서 찾아와 머물 수 있는 공간 혹은 관광을 위한 스테이가 배치되어 있다. 커뮤니티 건물 중정의 슬로프를 통하여 아래의 소금 저장 공간 및 마켓으로 이어 내려갈 수 있는데, 성큰 정원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저장 공간을 둘러싼 정원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 우측의 통로 혹은 지상층의 출입구를 통해 소금 타워 콤플렉스에서 전시 및 실제 소금 생산 타워의 내부를 경험할 수 있으며, 타워의 나선 램프 혹은 계단을 통해서 최상단부 전망대로 섬의 360도 전경을 즐길 수도 있다. 이 세 동의 자원 기반의 건축물을 통해 이 지역에 사람들이 방문할 이유가 많아지고, 주말농장처럼 공유 소금 생산시설, 혹은 다른 그리드에 새롭게 배치될 에너지 생산시설 등의 다른 기능들이 이 지역을 활기차게 변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예측을 해 본다.
지도교수 맹민정
지도교수 작품평 본 프로젝트는 현대 도시 계획에서 자원의 밀집과 운용에 관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안하는 프로토타입 도시 형성을 소금이라는 자원 예시를 활용하여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원과 그 생산방식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자원의 발생지로부터 자원과 도시의 공존을 꾀했다는 점인데, 소금의 생산지인 염전과 그 형태, 모듈, 차지하는 면적 등의 스케일 및 효율을 분석하여 기존의 도시 계획에서 발견된 이슈들과 자원 생산 지역의 로컬 이슈를 함께 해결하려 하였다.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적 해결책인 수직 염전 타워를 통해 사이트인 신안 증도의 부족한 관광 요소 및 소금 생산의 부족한 효율을 확보하고, 방문할 목적을 제공함에 그치지 않고 현대 작업환경에 맞는 리모트 작업공간, 지역 마켓 등 사람이 모이고 머물고 상생할 수 있는 도시 형성의 시발점을 제시하는 것이 해당 작품의 쟁점이다. 본 작품은 소금이라는 자원으로부터 건축을 넘어 도시가 어떻게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지속 가능성을 제공하고 공간적 경험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제안하고 건축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건축 및 도시 설계에 대한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