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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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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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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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보육원은 아이들의 집이다. 잠을 자고 깨며 학교가 끝나면 돌아오는 집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의 보육원은 수많은 사회의 트라우마를 만들어냈다. 보육원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폐쇄적이고 사회로부터 격리되었다. 보육원을 둘러싼 높은 담장 안에서 아이들은 폭력과 학대를 당해왔다. 그렇게 성인이 된 아이들은 자유가 되는 듯 싶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삶의 문제 앞에서 무기력하다. 트라우마를 지닌 채 과거를 외면하고 당장 내일 잘 곳을 걱정해야 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여전히 보육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경계선에 서 있다.
프로젝트에 앞서, 보육원과 지역사회의 “물리적 단절”과 한순간에 뛰어넘어야 하는 보육원과 사회의 “보이지 않는 경계선”은 같은 문제를 공유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경계선에는 자립준비청년이 위태롭게 놓여있다. 결국 청년들이 물리적 환경과 삶의 방식에서의 큰 변화 앞에서 쉽사리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현재 보육원의 형태와 시스템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따라서 “Make Orphanage Buffer for Care-Leavers”에서는 보육원과 지역사회 사이의 물리적인, 비-물리적인 완충으로써 “Buffer”가 필요함을 제안한다. 경계를 확장해 Buffer를 만들면서 자립준비청년들과 그들의 공간에 역할을 부여하고, Buffer의 건축적인 제스처와 시스템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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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Proposal : Buffer in Orphan’s Lives
18세가 된 아이들이 겪는 사회의 모습은 보육원에서 경험했던 것과 많은 차이가 난다. 만 18세 라는 나이는 보육원과 대한민국 사회, 두 사회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Buffer"는 아이들의 삶에 있어 완충역할을 한다. 만 25세까지 고아원의 시스템에 속하면서 천천히 독립할 수 있도록 도움받는다.
Proposal : Buffer in Orphanage System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낼 수 있는 안정적인 주거환경이라고 생각했다. 안정적인 주거환경은 성인이 된 아이들이 생존의 문제에 구속되는 것에서 벗어나게 한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주거가 중심이 되어 점진적으로 보육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적당히 소속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Buffer”는 보육원에 속한 지점도 완전히 벗어난 독립체도 아닌 안정적인 중간영역이다. 이들은 “Buffer”에 머물면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처럼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제공받고,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돌보거나 가르치는 등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는다.
Proposal : Buffer as an Architecture that can accommodate the System
영락보린원의 기존 건물은 전형적인 보육원 평면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평면은 다수의 아이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선택된 형태일 것이며, 오랜 시간 이러한 형태는 효율과 기능의 필요에 따라 유지되어 왔다. 학교, 병원, 감옥 등과 비슷한 이러한 평면의 기능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자립준비청년들의 Buffer는 전형적인 보육원 평면에 삽입되는 방식이다. 삽입된 공간들은 보육원과 지역사회 사이의 Buffer로 작동하면서 지역과 함께 작동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육원의 일부로서도 작동한다.
삽입된 공간과 겹쳐진 Buffer들은 대지의 방향, 주변 건물의 방향에 맞추어 틀어지면서 적당히 지역사회에 녹아든다. 청년들의 주거, 지역주민과 함께 사용하는 체육시설, 보육원의 아이들과 마을의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어린이집은 기존에 보육원과 지역사회 사이에 존재하던 물리적인 경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적당한 경계와 Buffer라는 한정된 방식 안에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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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남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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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이정석 학생의 졸업작품 “Make Orphanage Buffer for Care-Leavers"는 오래된 사회 문제이나 근본적 해결책은 미비했던 한국 보육원의 시스템적 한계를 겨냥하고 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폐쇄적 환경의 보육원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법적 성인이 되자 마자 갑작스럽게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일반 가정 출신에 비해 더 급격하고 거칠다 할 수 있는 삶의 변화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본 설계작은 완충적 공간 장치로서 그들을 위한 전이적 프로그램들을 제안해 건축화한다. 일명 ‘버퍼’ 공간들이 기존 보육원 건축물 주변을 따라 형성되는데, 자립준비청년들 스스로의 변화를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는 ‘코쿤'과 같은 성장의 공간이 될 뿐 아니라, 보육원 내부 세계의 아동들을 일상적으로 돌보며 멘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매개 공간으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의도된다. 더 나아가 외부 사회와의 접촉울 유도하는 친화적 공공 기능들을 영리하게 유입하며 보육원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이웃과 친화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에 본 설계작품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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