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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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이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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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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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난개발, 과소비가 만연한 사회에서 건축의 기능으로 어떻게 개인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불편함은 변화의 시작이다. 우리는 생산과 소비의 순환에 올라타 인간이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고 있지만, 그 이면에 무한히 쌓이는 쓰레기는 모두가 회피하는 불편한 현실이다. 순환에서 배제된 이면을 건축적으로 드러내고 현실을 마주하게 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 속 인식의 환기를 이끈다.
[이면의 표면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이면을 인식하지 못하면 쉽게 망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표면과 이면의 괴리는 점차 커진다. 환경 문제도 같은 맥락에 있다. 소비는 곧 쓰레기로 직결되지만 일상에서 폐기물을 직접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렵다. 난개발과 과소비에 치중된 사회는 깨끗하고 편리한 삶을 제공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무수히 많은 폐기물이 쌓이고 있다.
"이면의 표면화 > 현실 자각 및 인식 변화 > 문제 해결"
본 프로젝트는 그동안 회피해왔던 문제를 드러내어 인식하고 생각하도록 유도하며,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시작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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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PROGRAM_쓰레기 재생 시스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쓰레기 처리 시설을 고안했다. 쓰레기 소각이나 매립과 같은 기존 처리 방식을 벗어나, 미래 생존을 위한 쓰레기 재생 시스템을 제안한다. 현재의 재활용 방식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토타입으로서 도시 전체의 쓰레기 재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SSUE_재활용]
국내 전체 폐기물의 재활용률(2022)은 86.8%이다. 주택에서 분리 배출된 폐기물이 모두 새로운 자원으로 재생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재활용 시스템은 크게 수거, 선별, 처리 과정을 거치는데, 86.8%의 재활용률은 선별 업체로 전달된 폐기물까지만 추적한 수치이다. 선별 과정에서 폐기물 중 37%는 재활용되지 못하는 잔재물로 분류되어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재활용 선별율이 낮은 이유는 폐기물의 혼합과 오염, 기술적 한계, 비효율적인 인프라 때문이다.
[Waste to Worth: Urban Recycle Hub]
새로운 쓰레기 재생 시스템은 선별율을 높여 최대한 많은 폐기물을 원료화하고, 발생한 잔재물은 업사이클링을 통해 상품화하여 순환 경제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지각처에 분포되어 있던 선별 시설 및 재생 시설을 수직적으로 배치해 단일 건물 내에서 모든 처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이는 자치구마다 설치되어 도시의 새로운 재활용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으며, 재활용 현황을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건물 하부의 업사이클링 판매시설과 재생 설비 사이의 카페 및 교육시설은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하며, 폐기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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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이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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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거대한 산업인 건축이 수많은 에너지와 자원,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또다른 폐기물들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그저 인간을 위한 안락함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만 덮기에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Waste to Worth: Urban Recycle Hub” 프로젝트는 건축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새로운 역할에 대한 제안이며 젊은 건축가의 주장이다.
"Waste to Worth: Urban Recycle Hub"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시각적으로 도드라지는 특징은 건물이 드러내는 수많은 부분이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부분의 공간을 쓰레기 분류 및 재생산이라는 설비 시스템에 내어주고 사람의 영역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뒤바뀌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좋은 공간’을 제안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그것을 비판하고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인류를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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