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Christo Javacheff]
디자인을 진행하기에 앞서 본 설계는 디자인에 대한 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하였던 대지미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에 대해 집중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다양하지만, 직물의 보여짐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해당설계에서는 이점을 분석하고 재해석하여 건축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Fabric : Reveal, Destroy and Create]
먼저 직물의 물성을 분석한 결과, 직물은 드러내고 파괴하여 생성해낸다는 특징을 가진다. 구체적으로 직물은 그 장소에 존재하는 힘을 주름을 통해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곳에 존재하던 기하학적 형태를 이질적인 모습으로 '파괴하여'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직물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공간감을 '생성'해 낸다는 특징을 지니는 것이다.
[Design that destroys Permanence and Flow]
또한 그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영속성’과 ‘흐름’을 드러내는 디자인이 사람들의 인식변화에 가장 효과적임을 확인하였기에 앞서 분석한 직물의 물성 과정과 건축의 영속성과 흐름을 드러낸다는 목적을 접목하고 재해석하여 업무지구의 다양성과 도시적 즐거움을 이뤄낼 유형별 디자인 과정으로 나아가게 된다.
공간유형은 크게 건축의 영속성과 흐름을 드러내고 파괴하는 직물디자인으로 구분되며, 그 안에서 파괴되는 건축공간의 ‘규모’와 직물이 드러내는 ‘힘’의 크기에 따라 나누어진다.
[Use a Physical Engine, New Creation]
이렇게 진행된 디자인 유형들은 시그램빌딩의 개별성과 만나 아래의 새로운 공간들로 재탄생되며, 해당 공간이 지닌 흩날리고 일렁이고 요동치는 등의 직물디자인은 ‘실제 시그램빌딩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유동량, 풍력, 가시성 등의 개별성’을 그래스호퍼와 물리엔진을 통해 수치화하고 객관적으로 구현해낸 결과이다.
[Revealed Seagram : Plaza, Bridge, Workspace, Rooftop]
시그램빌딩에 드러난 개별성의 공간들은 크게 초록색의 Active 공간, 마젠타색의 Creative 공간으로 구분되며, ‘접근성’을 가진 플라자, 인접건물과의 ‘연결성’을 가진 브릿지, ‘내부성’을 가진 워크스페이스, 주변으로의 ‘가시성’을 가진 루프탑으로 나뉜다.
각 공간들은 앞서 생성된 디자인 유형들이 접근성, 연결성, 내부성, 가시성의 개별성과 만나 특별한 공간특성을 지니며, 이는 기존 국제양식 업무시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행위들을 생성해내는 동시에 기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게 된다.
결론적으로 개별성이 드러나지 않았던 기존 시그램빌딩의 공간들이 변화하여 플라자는 정적인 조망의 공간이 ‘도시적 즐거움의 활동공간’으로, 브릿지는 좁은간격을 두고 존재하던 두 건물의 사이공간이 ‘연결성의 문화공간’으로, 코어 중심 획일적 사무환경은 ‘오묘하고 광활한 분위기를 통한 생산과 명상의 공간’으로, 기계실만 존재하던 옥상공간은 ‘가시성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이색적인 즐거움의 공간’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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