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개요 |
-동대문의 지역 특성 및 보존 요소를 반영한 장소성 유지와 도시재생 프로젝트-
급격한 개발 속에서도 사라져가는 도시 이미지를 유지하며, 다양한 장소성이 공존하는 균형 있는 도시 재개발이 가능할까?
세계 주요 도시들은 산업화와 근대화를 통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도시의 기형적인 팽창은 '장소성 상실'이라는 문제를 낳았다. 대규모 개발은 해당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파괴하고, 도시의 고유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라져가는 도시 이미지를 보존하면서도 균형 잡힌 재개발을 통해 장소성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동대문은 전통 재래시장, 근대 역사 건축물, 패션 타운 등 다양한 도시 이미지를 지닌 공간이었지만, 개발 논리에 의해 장소성이 상실된 채 쇠퇴하고 있다. 중부시장, 극동 공병단, 경성사범대학 건물과 같은 역사적 자원들이 재개발 압력으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으며, 동대문 패션 산업 역시 쇠퇴하여 재개발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동대문의 역사, 산업, 문화의 보존을 통해 도시 기억 문화 클러스터 형성하여 근대건축유산, 전통재래시장과 패션디자인문화라는 유,무형의 도시이미지 자원이 서로 공존하는 미래지향적 도시 시스템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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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1). 계획에 대한 현황조사 및 분류, 분석
<종합적 현황>
동대문은 다양한 장소성을 지닌 지역이다. 서쪽에는 전통 재래시장, 북쪽에는 패션시장, 중심부에는 DDP와 밀리오레 같은 복합 쇼핑몰이 위치해 있다. 또한 극동 공병단 터에는 근대 역사 건축물들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 같은 역사 유적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성은 단순한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광역적 분석>
도시의 장소성이 사라져 가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하였다.
상업적 측면 - 북부 패션시장, 서부 재래시장, 동부 복합 쇼핑몰 지역 내 상가들 사이에 기능적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노후도 측면 - 각 상업지역 내 기능적 격차로 인해 이용이 저조하며, 이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로체계 측면 - 가로체계가 혼재되어 있어 지역 사용자들의 접근이 어렵고, 교통 및 물류 측면에서 상습적인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국지적 분석>
지역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재래시장 구역, 패션시장 구역, 역사시설 및 쇼핑몰 구역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다. 각 지역의 시설과 가로 사용도를 기준으로 분류하고, 프로그램 조사를 진행했다.
1. 재래시장 구역 - 골목 상권 내 업종이 혼재되어 있으며, 좁은 골목길로 인해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상권의 흡인력 저하와 경험적 콘텐츠 부족으로 이어져 인구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
2. 패션시장 구역 - 노후화된 공업사로 인해 상업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단절되었고, 후면의 패션 부자재 상권이 침체되었다. 중심 거리를 제외한 이면도로와 골목 상권도 쇠퇴하고 있다.
3. 쇼핑몰 & 역사시설 구역 - 동대문의 역사적 장소인 극동 공병단과 훈련원 터는 고립된 형태로, 전면 철거형 개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 상업 건물의 고층화와 소비력을 끌어올리는 시설 부족으로 인해 상가 건물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복합적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2). 설계의 주요 목표
기존의 장소성을 유지하면서,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새로운 도시 공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목표 1: 전통 재래시장에서 문화 힙플레이스 마켓으로
재래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 중심지로 기능해야 한다. 재래시장과 골목 상권의 연결성을 높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문화 공간을 통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강화해 장소성을 고취할 수 있다.
목표 2: 의류 부자재 도매시장에서 패션 풀필먼트 클러스터로
패션 부자재 시장은 단순 도매 거래를 넘어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상인과 고객의 관심을 끌고, 패션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의류의 기획, 제작, 배송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패션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목표 3: 역사건축물과 지역 쇼핑몰을 역사문화 복합공간으로
동대문의 역사적 장소인 극동 공병단과 훈련원 터는 단순한 장소성을 넘어 새로운 도시 이미지로 변화해야 한다. 단순 쇼핑몰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를 도입하고, 지역 자원을 보존하면서 이를 브랜드화해 새로운 장소성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역사적 건축물은 그 자체로 장소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로,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해야 한다.
(3). 계획의 종합
1. 힙플레이스 마켓
시장 상가 건물의 혼재된 업종을 군집화하고 건축물을 재정비해 쾌적한 상업 공간을 조성한다.
노후 건축물을 정비하고 골목길을 확장·연결하여 새로운 상업 가로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고 연속적인 상업 환경을 제공한다.
지역 내 집객력을 유도하기 위해 틈새 플랫폼을 형성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도입해 재래시장을 지역 관광 자원으로 만든다.
재래시장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서포트 커뮤니티 센터를 설치해 상인 지원 프로그램과 방문객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 패션 풀필먼트 클러스터
패션 부자재 상권과 동대문 부자재 종합시장의 중심 가로를 확장해 연결성을 강화한다.
제작 및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한 풀필먼트 플랫폼을 패션 상가에 조성하고, 상가 사이의 교류 공간으로 활용한다.
패션 정보센터를 구축해 패션 시장의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하며, 보행 중심 가로와 물류 운송 가로를 분리해 효율적인 상업 환경을 제공한다.
3. 컬쳐 & 히스토릭 컴플렉스
패션·디자인 등 지역 자원을 브랜딩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통해 도시 중심 기능을 유지한다.
상업 공간을 융합해 동대문에 복합 상업·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동대문 역사공원과 디자인플라자, 새롭게 조성된 복합 시설을 연결하고, 보행 가로를 조성해 지속적인 유입을 유도한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리테일 미디어 공간을 형성해 새로운 동대문 복합문화공간을 창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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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홍현기 학생 작품의 가장 큰 장점과 특성은 사이트 장소성 유지와 역사적 자산 보존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현대 사용자와 사회의 요구를 창의적으로 해결하였다는 점입니다.
사이트인 동대문 지역은 구역에 따라 전통재래시장, 패션 산업, 근대 건축물 등 다양한 장소성을 가지고 있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데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주는 곳입니다.
재래시장과 패션 부자재 시장은 노후화된 시설의 리모델링과 기능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시장에 맞는 실용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였고, 복합 쇼핑몰 및 역사시설은 현대적 수요와 사용성을 고려한 블록계획 및 동선연결을 통해 도시공간을 창출하였습니다.
동대문 지역의 다층적인 장소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 및 방법론을 제시한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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