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들어가며]
이 프로젝트는 ‘농장-공장-시장’이 결합된 유닛에 대한 제안이다. 농장과 공장이 각각 도시로 들어올 때 취해야 할 전략을 계획하고, 이를 도시의 기존 구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도시 블록에 삽입하려 한다. 유닛은 저층부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블록에 삽입될 수 있다. 이러한 유닛이 4,5개가 모이면 제기동 인구의 채소 소비량을 감당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을 지역에서 소비할 것이다.
[농장을 도시로]
도시에서 농장은 농촌에 비해 부족한 면적의 효율을 위해 ‘적층’을 필요로 한다. ‘적층’은 생산량을 증가시키지만, 동시에 일조량을 감소시킨다.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적정 일조량을 얻기 위해 농장의 크기와 적층 방식을 기준으로 연간 일조면적의 변화량을 스터디 하였다. 여기서 도출된 적층 방식은 구조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Push’-‘도르레’, ‘Gap’-‘사선구조보강체로 대응되는 구조는 시장 어느 블록으로도 삽입이 가능하게 크레인구조로 도시 조직으로부터 들어 올려진다. 농장의 뒷 편에는 도시농업을 위한 설비 및 양액 시스템을 위치하여 크레인의 균형을 맞춘다.
[공장을 도시로]
도시에서 공장은 기존처럼 대량 생산된 식품을 감당할 필요가 없지만, 여전히 높은 층고와 수평적인 동선을 필요로 한다. 교외의 거대한 매스의 공장을 분할하여 시장 블록 위에 흩뿌려 얹는다. 뿌려진 공장을 연결하는 식품의 동선은 띠를 이루며 블록 내부의 중정을 형성한다. 공장은 도시의 스케일에 맞추면서, 시장 거리와 블록 내부를 구분한다. 흩뿌려진 매스는 위치가 변화하며 농장 타워가 다른 블록에 삽입을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적 매개로 역할 한다.
[시장에 삽입]
청량리는 재개발이 진행되며 기존 블록을 부시며 큰 건물들이 들어오고, 앞으로도 들어올 지역이다. 그 중 청량리 종합시장은 아직 그 구조를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직선적인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양쪽 상가들로 빽빽한 거리는 비교와 흥정만을 위한 공간이다. 시장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또한 시장의 도시 블록을 보면 거리와 맞닿는 외곽 건물들은 잘 이용되지만, 블록 내부의 건물들은 슬럼화 되어 여인숙 촌으로 남아있다. 직선적인 시장에 블록 내부 공간을 활용하여 쉴 수 있는 공간을 주어야 한다. 블록 내부의 건물들을 철거하여 그 자리에 농장 타워를 삽입한다. 삽입된 타워에서 기른 신선한 식재료는 공장에서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후 가공된 식품을 저층부 마켓과 레스토랑에서 활용한다. 인근 주민과 시장 사람들을 상대로 식량을 제공한다. 이는 동시에 시장의 직선적 공간에 여유를 준다. 남겨진 외각 상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점포로 운영된다. 공장 매스로 중정과 구분된, 외각 상가 상부에는 레스토랑이 위치하여 정적인 휴식 공간을 만든다. 중정을 따라서는 마켓과 카페가 활동적인 휴식 공간을 만든다. 기존 시장 조직과 농장 타워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적 매개로 역할 한다.
[마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재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정교한 시스템을 가진 유닛을 계획하고, 이를 다시 시장이라는 현실에 삽입하려고 노력했다. 재개발이 진행되며 고층 건물들이 들어오고 있는 청량리에, 도시의 기존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그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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