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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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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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울산대학교 건축학전공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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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지방 시장의 재생을 위하여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결과는 유행이 지나면 다시 죽어버리는 결과만 초래해왔다. 사업성을 위하여 무작정 유행에 따르는 프로그램을 넣는 방식이 과연 올바른 도시 재생의 방식인가?
이제는 비워야 할 시기이다. 건물과 공간으로 가득하게 채우며 재생을 말하는 시기는 지나갔다. 앞으로는 건물을 덜어내고 비워서 다른 것들로 채워진 공간이 더욱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방식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도시 재생을 대하는 건축인의 태도를 새롭게 다져서 앞으로의 도시 재생에 있어서 필요한 자세를 일깨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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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 저층 고밀화의 도시 구조 ]
진해중앙시장은 진해지역 최대 상설시장으로서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물건을 사가고, 사람들이 마주치는 거대한 공공 장소로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현대에 들어서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 밀려 점차 필요성을 잃어 쇠퇴하고 있으며 진해중앙시장 역시 같은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350여 점포 중 약 130 점포만 운영될 정도로 시장이 쇠퇴한 상황이다. 그리고 주상복합 건물 1층과 지하에 위치한 시장이기에 상층부의 연립주택 간격에 따른 공간 구획이 명확하여 판매 물품별 그룹화는 정리하기 용이하지만 ‘선 형의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이용자들은 오히려 공간을 통과하는 목적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공간 재구조화 전략 : 채우기 보다는 '비우기' ]
진해중앙시장은 ‘선 형의 공간 구조’ 로 인해 이용자들과 물건 간의 접촉 가능성은 줄어 들고 공간을 지나가는 통과성이 높은 특징을 나타낸다. 반대로 현대의 상업 공간은 면 적인 공간 구조를 활용하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공성을 상업적인 목적보다 앞세우는 전략을 통해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점을 활용하여 선 형의 공간 구조를 탈피하고 면 적인 공간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인근 도시 맥락 또한 저층 고밀화 도시 구조를 가지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Open Space가 부족하다는 점을 활용하여 공간 재구조화의 중심 전략으로 ‘공원화’ 전략을 내세우고자 한다.
[ 도시건축 : 두 개의 광장]
단순히 공간을 늘리고 줄이는 것이 아닌, 주변과 관계를 맺고 맥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람들이 편히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구성과 동선을 계획하고자 했다. 기존 시장의 출입구를 활용 및 확장하면서도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공공성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하여 입구 폭을 넓게 계획하고, 내부로 동선이 자연스레 이어지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공간마다 페이빙을 달리 하는 방식을 통해 공간이 약간씩 구분될 수 있도록 하여 각 공간의 특징을 드러내고자 했다.
Site는 동서 방향으로 긴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 공간도 이 특징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 이 점을 활용하여 메인 공간을 Sunken이라는 요소를 활용하여 제안하고자 했다. 단순히 하나의 긴 공간을 제안하기보다는 기존의 중심 가로를 기준으로 Sunken 광장을 분리하여 한 쪽은 녹지 공원(Sunken Park), 다른 한쪽은 광장 공원(Sunken Square)으로 제안하여 한 공간(진해중앙시장)에서도 다른 분위기의 광장을 계획하여 같은 광장이라도 다른 기능으로 작동하도록 계획했다.
[ After Composition ]
저층부의 상가는 실내 소공원을 중심으로 배치하여 길을 따라 나열되어 상가가 우선되는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사람들이 마주치는 공간을 더욱 드러나는 배치 방식을 통해 공공성이 우선이 되도록 구성을 변화시켰다. 이 공간 구성 방식이 2층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Green Box’ 라는 시스템을 통해 식재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구성된 공간이 이용자들에게 동선 곳곳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이를 통해 형성되는 Facade는 Site 전체를 건물이 아닌 공원처럼 느끼게 하도록 하여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겨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상층부의 연립주택 기능은 유지하면서 주변의 변화되는 환경을 주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증축을 제안하고자 했다. 공원이라는 공간 전략에 맞추어 콘크리트 증축보다는 철골 프레임 구조를 활용한 발코니 증축을 통하여 가벼운 느낌의 공간감을 활용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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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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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도시재생이라는 해묵은 해법의 반복이다. 지루할 줄 알았지만, 본 프로젝트가 제안하는 건축의 방법은 더하기가 아닌 철저한 비우기라 매력적이다. 일정 블록에 대한 섬세한 관찰에서 시작된 여러 대안중에 선택된 해법은 건폐율을 덜어냄과 동시에 땅을 긁어낸다.
지하까지 연속된 외부공간은 입체적이며 기존 건축과 밀착되어 작동된다. 친환경적 기술을 더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철저히 성실한 프로젝트임에도 자세히 살피면 꽤나 감각적이다. 거친 기존 마감과 대비되거나 동화되는 요소들의 적절한 사용으로 만들어진 내외부 공간은 기존의 울창한 수목들과 병합되어 근사한 도시풍경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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