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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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류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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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울산대학교 건축학전공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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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이 프로젝트는 도시 속에 정신적인 공간을 심어놓기 위한 건축계획이다. 산업의 변화에 따른 대응과 문제 해결의 건축에서 한걸음 물러나서 감각과 감정이 선명해지는 직감적인 공간이 현재 우리가 사는 도시에 필요하다고 느꼈고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내면을 마주하게 되고, 숨김없이 꺼내어 드러낼 수 있는 본질적 필요에 의한 공간을 디자인해 보고자 했다.
대지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여천동 1268~1421 일대
대지면적 : 15,019m²
건축면적 : 2,692m²
연면적 : 7,110m²
건물규모 : 지상 2층 /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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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명상과 스테이]
이 건물의 주요한 프로그램은 명상과 스테이이다. 도시에서의 명상 공간은 기존의 작은 방에서 창을 보며 혼자 가부좌를 트는 형식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머무는 시간에 대한 다양성이 필요했다. 일시적 혹은 하루 이상의 머묾 등, 선택의 폭을 넓게 가지는 방식으로 공간을 기획하였고 그런 의미에서 스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명상의 행위도 그에 맞게 다양한 모습과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다.
[대상지]
사이트는 주요 도심과 6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자연요소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특히 여천천(하천)은 서쪽으로 많은 주거 단지들을 관통하고 있어 주된 산책로로 쓰이고 있고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아 도시 속 무빙워크의 기능을 한다. 여천천은 현재 이동이라는 단편적인 행위만이 존재함에도 유동인구가 높았기에 대상지와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사이트 기준 동측으로 위치한 울산도서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두 공간이 이어지게끔 하였다.
[하천과 바위산]
사이트는 곧은 선형 하천과 울퉁불퉁한 바위산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장 낮은 지형과 가장 높은 지형, 인위적인 지형과 자연적인 지형. 굉장히 다른 성격의 두 맥락 사이에서 건축물이 취한 방식은 규칙성과 불규칙성의 혼합이었다.
[규칙 속 불규칙]
하천의 반복되는 켜들과 바위산의 비정형적인 볼륨감. 두 언어가 혼합되어 형성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직의 벽들을 겹겹이 쌓아 매스를 만들고 비정형의 볼륨들이 그 벽들에 구멍을 내어 보이드를 형성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동굴 같은 원초적 공간에서 벽들의 틈 사이로 빛이 쏟아내려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또한 건물의 형태는 하천 쪽으로의 채광을 막지 않기 위해 높낮이의 변화를 주었고 건물의 스카이라인은 산의 능선을 따르며 주변 맥락과 이어지도록 하였다.
[llllll]
벽들이 반복되었기에 종단면에서 llllll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천 쪽의 낮은 벽들은 개방감을 가진 채 문화체험공간, 팝업, 카페, 갤러리 등의 프로그램을 배치해서 사람들의 진입이 용이하게 하였고, 바위산 쪽으로 들어갈수록 벽들은 점차 높아지고 채광도 서서히 통제되는 과정에서 공간은 침묵을 가지게 되고 바위산의 풍경을 흡수한 명상 공간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켜들을 통과하는 경험을 통해 가장 사적이고 가장 내밀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숨은 광장]
이 건물에서 가장 안쪽에 배치된 공간으로 가장 내밀한 성격을 가진 공간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모두 같은 옷을 입고 광장 속 익명성에 의지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넓은 공간에서의 침묵과 타인의 옅은 존재감은 ‘나’를 찾는 내면 활동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나무와 버드나무]
기존의 고물상으로 쓰였던 대지에 함께 존재했던 대나무와 버드나무는 주변과 굉장히 대비되었기에 인상적이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명력을 뿜어내던 이 나무들은 공간을 상상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되었고 적극적으로 이 두 나무 활용하여 공간을 디자인하였고 특히 숨은 광장의 공간은 큰 버드나무를 통해 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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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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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본 프로젝트는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거나 대단한 담론으로 무장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경험과 관심 있는 건축적 유형의 탐색에 가깝다. 그래서 주제 의식은 명료하고 단순하다. 건축화하는 과정 내내 구조이자 외피이자 건축공간이 되는 가능성에 대해 모색하는 건축적 태도는 졸업설계라는 무게를 가볍게 벗고 완성도 높은 건축 프로젝트가 되었다.
유일무이한 전략인 ‘켜’를 반복하되 프로그램의 위계와 크기에 따라 오프닝과 높이를 조절하여 공간을 만든다. 주변 자연의 흐름에 위배 되지 않되 인공적인 켜들이 벽과 지붕이 되면서 자연과 대비되는 극적인 공간들이 이어진다. 단순한 단서들이 구축의 질서가 되며 이 결과물이 제시하는 공간의 구조는 완결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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