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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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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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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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Site]
광주 양림동은 20세기 초 유진 벨, 오웬 선교사 등이 교회, 병원 등을 세우며 시작된 기독교적 문화 유산의 중심지이다. 당시 양림동은 시 외곽의 풍장터였지만, 선교사들이 이곳에 선교 기지를 세워 복음을 전파하고 병원과 학교를 설립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양림동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기독교 문화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Program]
광주 양림동에 새롭게 조성되는 유진벨 기념관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서, 유진벨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이 기념관은 영적인 성찰과 예배를 위한 '유진벨 기념 채플', 그의 업적과 한국 기독교 역사를 조명하는 '유진벨 기념 갤러리', 그리고 호남신학대학교, 기독간호대학교,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등 지역의 많은 학교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학습과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Studio Subject : Typology]
헝가리의 화가 Dóra Maurer의 'N out of N-1' 연작을 유형화하였다. 반복적인 패턴 속 불규칙한 변형을 통해 N-1개에서 N개를 도출한다는 개념을 공간에 다양하게 적용하고자 하였다. 또한 서로 반대되는 건축적 개념을 병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풍부하고 다양한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아홉가지 상반된 요소의 조합이 건축 디자인을 통해 하나의 건물 내에서 서로 대립하면서 동시에 복합적으로 공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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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Nine Typological Boundaries]
01 Interior and Exterior
Dóra Maurer의 'N out of N-1' 작품의 원리를 공간에 적용하였을 때 반복적인 사각 패턴의 잘리는 부분과 정도에 따라 공간 구획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겨난다. 잘려나간 슬릿의 두께에 따라 두꺼운 구조벽이 공간을 구획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과 두꺼운 구조벽을 기준으로 양옆 공간에 집중이 되는 부분이 반복되며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의 경계가 불확실해진다.
02 Aboveground and Underground
북쪽에서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며 점차 지하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는 숨겨진 공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과 연결된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서 존재한다. 지하와 지상 공간이 연속성을 가지며 서로 통합됨으로써 도시의 구조를 재정의하고 확장하고 있다. 이때 북쪽의 자연 녹지 지역의 자연요소가 경사를 타고 건물 안으로 흘러들어와 남쪽으로 이어지며 지상과 지하에 연속성을 더한다.
03 Nature and Building
선교사 묘역과 사택들이 위치한 북쪽 자연녹지지역의 자연요소가 건물의 루프로 연장되고 건물 내부의 다양한 레벨로 물밀리듯 흘러들어와 남쪽의 도시 맥락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을 의도하였다. 자연이 조각난 매스 사이사이로 침투되어있는 형상으로 사람들이 건물 내부에 진입하였을 때 자연요소와 건축물의 경계에서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느끼게하고자 하였다.
04 Architecture and City
프로그램의 기능과 공간 구성을 해체하여 공간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건물의 기능을 재구성하였다. Dóra Maurer의 'N out of N-1' 원리를 적용하여 랜덤하게 잘려나간 매스들이 도시 맥락과 어우러지게 배치되며 유연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층과 슬릿들이 있는 복합적인 구조를 만들어 낸다. 주변의 도시 맥락과 같이 한 블럭 안에 여러 개의 건물군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나 하나의 건물군으로 이어져있음으로써 건축과 도시의 경계를 흐린다.
05 Material and Immaterial
건축 공간에서 주로 구조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공간을 분리하는 실질적 물질인 콘크리트(material)가 공간을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투명하고 공간을 연결짓는 유리(immaterial)가 공간을 구획하고 있다. 따라서, 유리가 공간을 구획함과 동시에 실내와 실외를 연결시켜줌으로써 해당 공간 너머에 있는 또다른 유리가 구획하고 있는 공간으로 시선이 이어지도록 하고 마치 실내-실외-실내의 세가지 공간이 한 공간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06 Sacred and Profane
Sacred : 라틴어 'sacer'에서 유래. '신성한','신의 영역에 속한'이라는 의미
Profane : 라틴어 'profanus'에서 유래. 'pro'(앞)와 'fanum'(성소)의 조합으로, '성소 밖에 있는' 이라는 의미
chapel의 공간에 gallery가 끼어들어와 gallery를 방문한 사람들이 chapel에서 예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chapel 주위를 둘러싼 프로그램이 예배 후 나눔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뀌고 주중에는 chapel의 대공간이 강연장의 세속적 성격으로 바뀌는 등 성스러운 활동과 세속적인 활동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07 Light and Darkness
잘려나간 슬릿으로 들어오는 빛이 깊이감 있는 공간과 만남으로써 빛과 어둠의 중간 단계에 있는 것과 같은 gray zone을 형성한다. gray zone은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공간이 더 개방적이고 확장된 느낌을 받도록 한다. gray zone을 통해 각 구역 간의 부드러운 전환이 이루어지고 공간의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간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08 Cantilever and Shear wall
캔틸레버는 주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며 내부공간이 확장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캔틸레버 구조가 반복되면서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이 모호해지고 유동적인 공간이 된다. 캔틸레버 구조로 인해 맞은편의 다른 프로그램으로의 경관적 확장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여러 개의 공간이 통합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의도했다.
09 Monumental and Non-Monumental
북쪽의 선교사 사택단지에서 경사로를 통해 남쪽의 도시로 내려오면서 점차적으로 건물의 높이가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전통적인 기념비와는 다른 형태의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기념비의 역할이 단순히 한 사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그 사람의 업적과 깊이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통적인 기념비의 형태를 탈피하되 강렬한 공간적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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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김기원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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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유진 벨 기념관은 스튜디오의 주제에 따라 유형(Type)을 정의하고 분석하는 작업에서 시작했다. 프로그램에 따른 분류가 아닌 건축 요소의 아이디어라는 관점에서 유형을 해석했다. 도라 마우러의 “N out of N-1” 연작에서 드러난 작품의 유형을 새로운 공간적 컨텍스트로 옮겨 디자인하는 작업이 곧 설계의 발전 과정이 되었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주어진 기본단위를 닫힌 공간으로 볼 것이냐 열린 공간을 볼 것이냐에 따라 내 외부의 정의가 달라지는 모호함이었다. 주변과의 관계에서도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이 복합되어 공존하도록 발전되어 나갔다. 대지 뒤편에서 내려오는 언덕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진 옥상은 건물과 자연과의 경계를 흐리며, 대부분 지하에 배치된 채플이나 커뮤니티 시설은 지면의 시작과 끝을 알아채기 힘들게 한다. 오밀조밀하게 모인 개별 구조물들은 하나의 작은 도시와도 같은 군집을 이루며 이웃한 건물들과 어울린다. 건축물 내부의 구성에서도 프로그램과 공간의 배치, 구조와 재료의 사용에서 균일하기보다는 반대되는 요소의 병치를 통해 풍부함을 이루어 낸다. 결과로 만들어진 형태는 유형의 변주가 되기도 하고 또한 삶의 다양성을 담은 새로운 창작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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