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공간의 등장과 소멸은 사회현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번 설계에서 집중한 문제는 '인구'와 관련된 저출산, 고령화 문제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주제지만 사실 둘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저출산 문제로 사라지는 공간이 고령화 사회가 요구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능성을 폐교에서 발견했다. 학생의 감소로 지방 도시를 포함한 대도시까지도 아이들의 교육공간인 학교가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복지센터와 같은 노인을 위한 단일 건축물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외면해오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표면 위로 드러나 우리 마을의 모습이 변화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사라져가는 아이들의 교육공간 가진 장소성과 특성을 간직한 채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폐교부지를 이용한 노인 교육 - 주거시설을 제안한다. 설계 대상지인 의성군은 전국에서 최초로 소멸 고위험 단계에 진입한 기초 자치단체이다. 의성군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설계 대상지는 의성고는 80년대 고도 경제성장 시기에 생긴 학교로 2000년대 이후 점차 학생 수가 줄어 2024년 기준 졸업생이 40명에 그치며 재학생은 110명으로 근처 다른 학교들에 비해 졸업생 수가 현저히 적어 폐교 예정이다.
컨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인들은 사회에서 소외된 채 고립되어 있어 자신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노인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학습자로서 노인이 스스로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인지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제안하는 노인교육 시설은 배움을 통해 지식을 얻고, 스스로 학습을 통해 배움을 실현하며 결과적으로는 배움이 실현되는 구조로 배움 - 실천 – 실현이 수직적으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이 설계의 모듈은 휴먼 스케일을 고려하여 7.5m x 7.5m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크기이다. 또한 7.5m 규격의 모듈은 다양한 생활 공간, 공용 공간, 교육 공간의 설계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결국, 모듈러 건축은 단순히 노인 교육-주거 시설을 위한 단순한 건축 기술이 아니라, 건강, 안전, 그리고 삶의 상승이라는 근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이다. 모듈러 건축을 통해, 우리는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존중받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가 반영된 생활 공간에 안락함을 느껴 여생을 보다 풍요롭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 설계는 단순히 노인들을 위한 건물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존엄과 품위를 갖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갖추어야 할 책임과 배려의 실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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