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Natural Habitat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이혜원
소속대학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과거 제주도의 말들은 중산간지대에 펼쳐진 광활한 초지에서 자유롭게 방목되어 서식하였다. 제주 도민들은 이를 중심으로 수눌음 문화(일종의 커먼즈 형태)로 마을 공동목장을 이루어 제주마(濟州馬)와 밀접하게 생활해왔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대규모 관광 산업 개발로 인해 목장 부지는 리조트와 골프장으로 대체되어가고 있다. 더불어 평균 수명 25년 중 약 4년 간의 경주마 활동 기간을 마친 퇴역마의 22%가 정확한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주 주민들과 함께 자연을 누리며 생활하던 말들은 초지의 소실과 함께 단순 관광 상품으로 전락하거나 버려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지역과 산업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제주도 관광 산업의 방향은 비파괴적이어야 한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중산간 지대의 본래 주인인 말의 서식지를 회복시켜 인간의 오락을 위한 유원지가 아닌 생태계 본연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형태를 제안하고자 한다. 빠르게 변화해가는 현대화 속에서 소박하지만 순수한 제주 자연의 정체성을 지키는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할 것이다.
작품설명 [제주도의 공동 마을목장] 제주도 표선면 가시리 공동 마을 목장은 현재 목축업의 쇠퇴로 인해 말 대신 태양열 패널이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제주에는 50여 곳에 달하는 마을 공동 목장이 위치하고 있으나 갈수록 소멸되는 추세이다. 이 설계안은 침체된 목장들에 새로운 공간 구성에 따른 운영 방식을 제안하여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관광 산업을 도출해 내며 동시에 제주 생태계를 보전하도록 한다. 각 목장의 지형과 운영 방식에 따라 조절하여 제주마 관광 산업을 위한 하나의 프로토타입으로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관광형 목장은 목초지 형태의 방목지와 분리되어 체험 형식에 걸맞은 최소한의 공간 규격으로 구성된다. 일부 목장의 경우 행동 반경의 제약으로 말들은 비윤리적인 방식 하에 사육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일시적 쾌락을 위한 공간 구성을 탈피하여 경주의 습성을 지녀온 퇴역마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적합한 공간 구성을 이룬다. 더불어 기존에 말과 사람의 영역은 이분법적인 경계를 두었으나, 접근 방식과 프로그램을 조절하여 서로의 영역이 다방면에서 얽히도록 한다. [새로운 방목 형태의 목장] 사이트 전체적으로 50m가량의 레벨 차를 이루는 다양한 경사를 활용하여 말과 사람의 영역성을 구분하거나 연결한다. 완만한 지형은 말들의 주 서식지인 목초지를 유지하여 광활한 대지에서 습성에 맞게 생활하도록 한다. 과거 경주를 위해 트랙을 달렸던 퇴역마들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각 원형 공간을 이격 하여 배치한다 [말과 사람의 영역성] 대지 내에 잠식되어 버려진 두 곳의 용천수(湧泉水)를 활용하여 각자의 수 공간을 형성한다. 두 수 공간을 잇는 축성의 물길은 말과 사람의 영역의 의식적 연결이며 물길의 흐름에 따라 생활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말의 생활 공간인 마사는 목초지와 근접하여 말들에게 유리한 접근성을 가진다. 용천수로부터 파생된 마사 중앙으로 흐르는 물길에서 생활수를 공급 받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전반적인 관리 시설이 함께 존재한다. 환형의 중앙 집중식 배열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사이트 외곽의 급격한 경사지는 말들의 접근이 어려워 방문자를 위한 자연 속 스테이가 된다. 제주의 풍경이 주가 되도록 하며 말의 움직임을 최대한 제한하지 않기 위해 숙박 시설을 비롯한 사람을 위한 공간들은 땅 아래에 두어 형태가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땅의 깊숙한 곳에서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원형의 중정으로 고요히 자연을 바라볼 수 있다. 레벨 차이로 구분되는 동서 방향의 말과 사람의 영역은 중간 지점에서 자연스레 수직적 접점을 이루게 된다. 사람은 땅 아래에서, 말은 대지 표면에서 접근하여 만나게 되는 이 지점은 말과 사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물리적 접촉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외부 도로부터 말의 서식지로 향하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접근하도록 땅의 형태에 따라 전이 공간으로서 프로그램들을 두었다. 전이 공간들은 지하와 지상, 공중의 통로를 통해 연결성을 지니며 이러한 다양한 각도와 레벨의 시퀀스는 말과 사람의 접촉 정도를 조절한다. 물길을 가로질러 대지의 레벨 차를 극복하는 강한 축선의 브릿지는 모두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방문자가 한라산 아래 펼쳐진 광활한 지대를 바라보며 제주도에 담긴 말과 사람,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을 기억하도록 한다.
지도교수 전병욱 교수님
지도교수 작품평 NATURAL HABITAT는 사람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의 공간을 회복시키면서 관광산업과 연계시키는 건축적 방법을 고민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말의 공간을 단절시키지 않기 위해 사람의 공간은 초지에 둥근 형태로 놓이게 하고 이러한 공간은 지하 혹은 공중 보행로의 형태로 연결되어 초지의 단절이 없도록 하는 전략을 보여준다. 사람의 영역은 건물의 용도별로 대지의 경사를 이용하여 초지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섬세하게 계획되었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직선의 통로는 대지에 선적 요소로 작용하여 원형요소와 함께 대지 위에 독특한 조형적 특징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유채꽃밭과 풍력 발전기를 사이트 내로 끌어들이며 관광과 환경적 요소를 공존시키고 목장 전체에 다층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넓은 대지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입체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각각의 건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방법의 틀을 가지면서 건물별로 다양하게 계획되어 있다. 또한 사람, 말, 자연요소들이 서로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시각적으로 풍부한 교류를 가능하게 하며 공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