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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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정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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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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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한국은 급격한 산업 발전을 이루며 오늘날에 이르렀고, 과거 개발 위주의 산업시설들은 이제 노후화와 쇠퇴를 겪으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더 이상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개발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상호 협력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과거의 산업시설은 자연을 파괴하는 존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미래에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 사상 공업단지의 노후화된 산업시설인 철도와 사일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기존의 철도는 경작지로 전환되어 도시를 가로지르는 농업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 동시에, 사일로와 시멘트 공장은 이러한 경작지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며 도시와 농업의 경계를 허물고, 산업과 지역 주민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산업적 생산시설이 아닌, 시민들이 농업을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본 프로젝트는 부산 사상 공업단지의 산업적 유산을 보존하며, 이를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 도심 속에서 산업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연결함으로써 사람과 산업,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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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부산 사상 공업단지는 체계적인 도시 계획 없이 조성된 공업단지로,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높은 밀도의 산업시설로 형성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산업시설들은 점차 쇠퇴하고, 주거지역과 혼재되어 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특히 한일 시멘트 공장은 담장과 펜스로 둘러싸여 지역과 물리적으로 단절된 상태로, 도심 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프로젝트는 쇠퇴한 산업시설을 지역과 통합하고 새로운 용도를 부여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 플랫폼을 제안한다.
첫째, 공장 외곽을 둘러싼 담장과 펜스를 철거하고 기존 도로망을 확장하여 공장과 주변 주거지역을 물리적으로 연결한다. 공장과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통합되도록 하며, 사일로를 중심으로 조성된 광장은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개방된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 광장은 단순히 산업적 기능을 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수행한다.
둘째, 공장 뒤편에 위치한 철도를 경작지로 활용하고 그리드 패턴을 적용하여 경작지를 대지 내로 확장함으로써 자연의 흐름을 도심으로 끌어온다. 그리드 패턴은 대지의 건물 배치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산업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건물 내외부 공간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중앙광장’은 사이트의 뒤편에 있는 경작지의 흐름을 대지로 끌어들여 단절된 녹지의 흐름을 연장한다. 경사 지형의 레벨 차이를 극복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동선은 방문자들이 자연스럽게 녹지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농업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셋째, 기존 사일로 구조물에 중목구조의 새로운 구조물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콘크리트와 목재라는 두 재료의 대비를 통해 과거와 현재, 산업과 자연을 연결한다. 건물 자체가 산업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지역사회의 미래를 동시에 상징한다. 두 개의 사일로는 농업과 산업의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형된다. 첫 번째 사일로는 기존의 산업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농업 생산, 저장, 가공, 유통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방문자들은 산업과 농업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사일로 내부와 외부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방문자들에게 다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두 번째 사일로는 내부를 비워내어 수직 정원으로 계획하였다. 방문자들이 직접 내부를 이동하며 기존의 웅장한 산업적 공간감을 경험한다. 수직 정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안으로 사람들이 휴식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건물 외부 공간은 다층적 데크로 구성하여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농업과 산업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층적 동선은 건물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사람들이 단순히 건물을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업과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본 프로젝트는 단순히 쇠퇴한 산업시설을 복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 플랫폼을 제안한다. 사일로와 경작지를 중심으로 한 공장은 더 이상 단절된 공간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외부 방문자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쇠퇴하는 산업단지를 재활용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모색하며 도시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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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박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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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이 작품은 현재 도시가 직면한 인구 감소 및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하면서 도시의 공간을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유휴 산업시설인 폐철도와 시멘트 공장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변환은 폐철도를 다양한 작물이 자라는 농경지로 재구성하여, 도심의 단절된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소통을 강화한다. 또한, 이 농경지는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중심적인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휴 시멘트 공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은 지원시설로 재활용되어, 선형적인 농경지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답고 입체적인 조경과 건축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기존 시멘트 공장의 사일로는 세심하게 리모델링되어, 지역의 장소성과 상징성을 강화하며 도시 풍경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렇게 재구성된 공간들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인간과 자연이 상호 작용하며 공존할 수 있는 도시와 건축의 새로운 설계 방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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