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1. 배경
청계천, 을지로, 충무로, 그리고 세운 상가는 1980년대부터 슬럼화가 진행되었고, 도심 내 제조업의 지방 및 해외 이전으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기술자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조업의 명맥을 40년간 이어왔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도심 내 제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이전됐던 제조업이 도시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슬럼화된 세운 일대의 뿌리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2. 프로그램
세운지구에는 IT, 전기 조명, 전자, 영화, 인쇄, 디자인, 오락, 기계, 공구, 정밀, 귀금속 등의 기존 산업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능형 로봇 기술,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AR, VR, 3D 프린팅, 나노 기술, 스마트 센서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크게 IT, 문화, 나노 산업으로 그룹화하여 기존의 뿌리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테스트베드,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 캠퍼스, 스마트 인쇄소, 메이커 스페이스, XR 스튜디오, 로보틱스 R&D 연구소 등의 프로그램을 배치하였습니다. 저층부에는 세운상가 일대의 소상공인 상업 공간과 작업 공간을 배치하여 그들의 생계와 산업 네트워크를 보존하고, 동시에 사람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중층부에는 기존 기술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새로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상층부에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이에 적합한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 공간과 기존 기술자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대공간을 배치하였습니다.
3. 프로젝트 방향성
이 일대의 기존 주체들인 소규모 산업들은 산업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운지구 정비계획을 수행하면서 기존 세운상가 장인들의 노하우와 그들이 구축한 산업 네트워크를 보존하고, 서울 중심의 새로운 산업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건물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