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개요 |
FACTORIUM: Factory + Museum
[도시전환장치로서 폐차장]
개인이 주목한 사회문제는 ‘폐차장’과 ‘자동차 역사의 보존’에 관한 문제다. 폐차장은 사용되지 않는 자동차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대한민국에서 1가구 2대의 차량 보유율을 감안할 때, 폐차장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러나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공유 차량의 보편화로 인해 폐차량이 급증할 것이며, 현재의 폐차장 인프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폐차장 신설은 환경 오염과 안전 문제로 인해 어렵다. 이로 인해 시각적 오염, 안전 및 보안 부족 문제로 지역 사회 내에서 기피시설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미 낡은 자동차로 가득한 곳에 폐차장을 삽입하는 것은 어떨까? 과거 송도유원지로 국민 관광지였던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는 50만 제곱미터 이상의 면적에 수많은 자동차가 주차된 공간이다. 이곳을 정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폐차 과잉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는 도시전환장치로서 폐차장을 제안한다.
그러나 단순한 물리적 장소성의 유지와 프로그램의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명력을 잃어가는 대지를 되살리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살아난 공간에 새로운 경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적 공간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시설이다.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가 점차 정화되며 사람과 섞여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지구와 환경을 위한 순환적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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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한때 도시 부흥의 기반이었던 자동차는 이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자리를 내줘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낭만이라 부르기도 하고, 폐차라 부르기도 한다. 1인당 1대를 소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 세계에는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를 비워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차량의 블랙홀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 크기와 영향력은 가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가능성을 재고하고, 이를 방지하면서 하나의 서커스처럼 관람할 수 있는 장치로서 폐차장을 제안한다.
이 설계안은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를 시작으로, 차로 가득한 공간을 정화하는 프로토타입이다. 건물의 작동 방식과 위치에 따른 형태 변화, 실질적인 건축 도면과 구조에 대한 고민을 통해 미래에 구현 가능한 설계를 목표로 한다.
-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
한때 송도유원지로 불렸던 이곳은 현재 수출을 기다리는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 가득하다. 공용주차장이자, 도시 외곽의 눈길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에 차량들이 쌓여가는 현상은 앞으로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가 차지하는 면적은 약 50만 8천 제곱미터에 이른다. 단순히 주차 공간으로만 사용된다면, 공간의 가치는 현저히 떨어지겠지만, 이 대규모 부지는 도시 회복의 관점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복구하기보다, 이곳만의 정체성을 살리며 천천히 회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 시스템 구축
폐차장의 구축에서 중요한 것은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기능적 공간을 서커스를 보듯이 관람할 수 있다. 건물은 유리로 덮여 있어 내부를 은근히 드러내며,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방문객들은 입장 순간 그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며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폐차장은 입고, 분해, 적재, 세척 및 건조, 판매, 재제조의 순서로 공정을 진행한다. 폐차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은 하부의 동선을 따라 끊임없이 분해되고 배출되면서 공간을 회복시킨다. 선형적인 동선과 더불어, 비선형적으로 펼쳐진 진입구를 통해 사람들은 폐차장을 관람할 수 있다. 하부 공간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상부 공간은 안전을 고려하여 차량을 타고 램프를 따라 움직이며 폐차 과정을 역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팩토리움은 배치되는 위치와 특성에 따라 공간의 규모와 각 공정의 크기가 달라져 무한히 변형 가능하다. 덮개 안의 매스는 줄어들고 커지며, 사람들과 자동차의 동선 또한 달라진다. 이로 인해 장치의 외형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다.
-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의 팩토리움
수많은 자동차가 존재하는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의 팩토리움은 지속적으로 차량을 분해하면서, 동시에 미술관으로도 작동한다. 분해, 적재, 재제조 공간은 공장이면서도 미술관으로서, 이곳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재고하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거대한 덮개는 폐차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순환시키는 패시브 장치이자, 미술관의 필수적 구성 요소로 작동한다.
팩토리움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 디스토피아적 상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나리오다. 이는 쓰레기로 뒤덮인 대지를 회복하는 선례를 제시하며, 과거의 모빌리티 기반 시설을 새롭게 자원화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를 주는 프로토타입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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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도시전환장치로서 폐차장: FACTORIUM] 프로젝트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도시 재생 문제를 다루는 흥미롭고도 독창적인 시도이다. 이 작품은 자율주행차와 공유 차량의 확산으로 인해 미래에 발생할 폐차량 증가 문제를 예측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폐차장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특히 김미진 학생은 폐차장을 통해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중요한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팩토리움은 차량 폐차 과정을 문화적 경험으로 재구성하면서, 자원 순환과 환경 보존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함께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폐차장이 단순히 기피 대상이 아닌, 사회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제안힌다. 이러한 접근은 도시 공간 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미래의 공공 공간이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함께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한때 송도유원지로 불렸던 이 장소의 역사를 존중하며, 단순한 재개발이 아닌 장소의 정체성을 살리며 회복하는 과정을 중시한 점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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