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개요 |
"Mechaniscape"는 인류세 시대의 환경 문제, 특히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 중심적인 휴머니즘적 태도가 인류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휴머니즘적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포스트휴머니즘은 인간과 비인간 요소들이 상호의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관점이다. 이에 따라 본 프로젝트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들이 협력하여 순환 경제적 도시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난지도라는 과거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출발하여, 쓰레기를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프로젝트는 브루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에 근거하여, 쓰레기, 자연, 인간이 각각 독립된 행위자로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을 설계한다. 여기서 쓰레기는 자연 에너지 활용과 인간의 참여를 통해 업사이클링되고, 퇴비화 과정을 통해 인공토양으로 전환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인공토양은 점진적으로 사이트를 덮어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고, 미래 세대의 기후변화와 문제점들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네트워킹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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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Mechaniscape"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을 기반으로, 쓰레기라는 비인간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가치를 높여가는(up-valued) 과정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쓰레기, 자연, 인간은 각각 독립적인 행위자로서 지속 가능한 목표를 위해 협력하며 새로운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 ANT의 핵심 개념인 '구조접속(structural coupling)'은 다양한 행위자들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구조와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쓰레기 처리의 전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파이프라인, 물탱크, 쓰레기 분류 레일 등의 인프라를 드러내어, 쓰레기의 수집부터 업사이클링까지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사람들이 쓰레기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쓰레기와 자연, 인간이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순환 경제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Mechaniscape"는 환경 변화와 사회적 필요에 맞춰 유연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50년, 100년, 200년, 500년 후의 시나리오를 통해, 이 공간은 인공토양이 점차 쌓여 새로운 지형이 형성되고, 목구조 건물이 증축과 재구성을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 세대의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문제와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이 공간은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변형 가능성을 지니며, 기존의 선형 경제적 사고를 뛰어넘어 순환 경제적 도시 생태계로 진화한다.
"Create a New Layer on Earth"라는 슬로건 아래, "Mechaniscape"는 인류세가 지층에 남긴 유해물질을 대신할 새로운 순환경제적 레이어를 지구에 형성하고자 한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이 지구의 지층에 플라스틱, 오염물질, 화석연료의 잔재 등으로 영향을 미친 시대를 의미하며, 이는 인간의 환경 파괴적 흔적을 지구의 기록으로 남긴다. "Mechaniscape"는 이러한 유해물질 지층과 대비되는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의 지층을 새롭게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쓰레기의 업사이클링과 재활용을 통해 자원을 다시 사용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공토양으로 사이트를 덮어가며, 새로운 순환 경제적 레이어를 형성하여 인류세의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건축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생태적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서의 역할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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