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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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현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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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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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손상된 도시 형태를 현재 서울의 모습으로 재건하는 데에 한강은 당연 그 핵심으로 작용되어 왔다. 강북과 강남을 가로지르는 다리들과 강을 두르고 있는 땅의 형태 위로 떠올려진 고속화 도로들은 서울에서 교통 인프라의 기능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도로들이 연결하고 있는 장소와 가치는 출발지와 목적지로 구성된 일시적 여정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어 보인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이동이 당연하고 편리한 시대,
이 프로젝트는 한강을 둘러 건설된 많은 켜의 인프라들이 역설적이게도 ‘이동의 자유’ 라는 명목 하에 훼손해왔을지도 모를 ‘환대’의 가치를 건축행위를 통해 재건하고 증폭 시키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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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복잡한 도로들이 한강을 두르기 이전, 강을 오가던 나룻배들이 멈추는 강변에 나루터들이 있었다. 이 나루터의 흔적은 한강의 교량들이 생겨남과 동시에 나룻배와 그 선착장, 근처에 활발하던 장터와 상인들의 여관을 지우면서 사라져갔다. 그 뒤로도 한강변에 남아있던 다양한 이벤트들 또한 강변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여러 이동 인프라로 채워지면서 함께 잊혀졌다.
과거 한강의 감각들이 현재와 미래에도 다시 함께하길 기대하며, 프로젝트는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오산 중고등학교 부지에서 잠원한강공원을 바라보는 자습실-동아리실 건물을 신축하는 것(Phase 1)으로 시작된다. 부지와 한강 사이에 위치하는 서빙고 고가, 강변북로 위를 성큼 가로지르는 형태로 건물은 제안되며, 제안이 학교에서부터 시작해 한강에 이르기까지 학교, 한강을 통하는 조정을 위한 시설,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외부 방문자를 위한 작은 게스트룸의 프로그램들이 배치된다. 학교와 조정 그리고 이를 보조하는 시설들은 이동 인프라로 인해 단절된 땅과 강의 관계를 이어주고 강을 두고 벌어진 땅과 땅의 관계 또한 연결해주는 베이스이자 촉매제로 작용한다. 이는 제안한 조정 학교에서부터 보트를 이용한 2km의 이동 과정 그 중간 지점인 한남대교와 대교 양 끝의 땅에서 조정이 기존 도시 조직과 융화하고 나아가 확장할 수 있는 공간(Phase 2)이 마련되는 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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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이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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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이 프로젝트는 한강변 교통 인프라가 한강을 일상에서 멀어지게 하고, 강북과 강남의 불균형을 강화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시작한다.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사이 강북 강변의 오산 중고등학교에 '조정 학교'를 설립해 옛 한강의 감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조정 학교는 서빙고 고가와 강변북로를 가로지르는 ‘매트’와 10미터 이상의 높이를 극복하는 수직 동선이자 구조인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보트를 하부 선착장으로 이동시키고 2km에 걸쳐 조정하는 과정은 기존 도시조직의 물리적 한계를 새롭게 점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는 쉬는 기간 동안 지역사회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한강을 향해 이동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한강의 옛 감각을 환기한다.
프로젝트는 편리와 효율의 가치로 한강을 자원으로 개발해 온 개발 방식에 대해, 한강을 이동하고 점유하는 방식에 대한 전제와 그 결과 공공공간의 획일성에 대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성찰하게 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과 이동과 점유의 과정에 본질적인 자유와 환대의 감각을 다시 포용하는 한강을 통해, 어디에 사는가의 기준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가치를 질문할 수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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