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최우수상
|
출품자 |
조정은
|
소속대학 |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
|
설계개요 |
사회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개개인이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가는 일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으로 겪고, 모든 관계의 토대가 되는 관계는 가족관계이다. 가족관계 속에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면서 그를 토대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일반적인 가족관계를 경험하지 못하고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있다. 관계 맺는 연습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 생활할 때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서툰 모습을 보이고 이는 아이들을 사회에서 더욱 멀어지게 한다.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에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연습하고 그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의 고아원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고 있는 고아원은 아이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되고 폐쇄된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다. 수직적 구조와 아이들의 보호를 위해 둘러쳐진 담벼락은 지역 커뮤니티를 분절시키고 주변 도시 조직과도 어울리지 못하며 단절되어 있어 아이들을 더욱 더 사회에서 멀어지게 한다.
사회에서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형성의 토대이고 아이들의 공간이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버려진 아이들의 생활이 이뤄지는 것뿐만 아니고 지역사회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와 관계 맺는 공간이 되어야겠다.
|
작품설명 |
수평적으로 확장되고 도시 조직에 퍼트려져 도시와 엇갈리면서 관계 맺을 수 있는 공간, 마을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공간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맞닿는 공간이 많아지고 도시 조직 사이사이로 넓게 퍼트려진 공간은 아이들의 활동 범위를 높이고 활동성을 높인다. 단순히 보육실에서의 생활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한다.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간에 마주침이 늘어나 분절된 커뮤니티를 이어주는 공간적 매개체가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서 어른들로, 다시 아이들로 이어지면서 마을 지역사회를 묶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상도 4동
대상지는 상도4동의 주거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낮은 주택들이 주변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뒤편으로 넓은 녹지가 형성되어 건물들의 밀도가 달라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밀도가 달라지는 지점에서 중간적 영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경사지이기 때문에 땅속 공간과 경사지를 따라 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면서 주변과 다양한 이야기를 묶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고아원이라는 공간이 담으로 둘러쳐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게 아닌,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소이길 바랬다.
서울의 유기아동은 해마다 폭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도동은 인구사회학적 쇠퇴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 유기된 아이들과 고아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들이 주체성을 갖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생활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상도동은 서울시에서 어린이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상도동에서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공동체 형성의 토대, 건강한 주거지의 핵심자원으로서 잠재력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자리하고 있으나 단순히 보육의 기능만 할 뿐이고 아이들이 뛰어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보육 공간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마을에 이질감 없이 자리 잡은 공간
주변 환경과 비슷한 스케일의 매스, 사이사이 길들이 마을을 닮아 마을에서 도드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고 어떤 딱딱한 경계나 구분을 거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지로 들어서 경사지를 오르면서 공간으로 접근이 가능하게 되고 각각의 매스들은 주변의 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사용될 수 있다. 마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고아원의 모습이 고아원과 마을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없애 줄 수 있을 것이다.
-고아들의 공간 공유와 관계 맺기
고아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공유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엮이고 또래 아이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면서 더 이상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뒤섞여 생활하는 장소가 되고 지역 사회 아동들에게 돌봄과 교육, 체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내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여 사회와 가정의 건전한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지도교수 |
전유창
|
지도교수 작품평 |
조정은 학생의 작품은 기존 도시 조직을 적절히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창의적 프로그램을 제안함으로 도시와 건축 그리고 프로그램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매우 탁월한 작품입니다. 미세한 도시의 조직과 구조를 사람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는 시도와 더불어 분석적 사고 깊이, 지역적 맥락에 대한 이해와 대응, 매개공간에 대한 개념의 창안, 공간 표현의 테크닉과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의 주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추구하려는 진취성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지역 커뮤니티와 조화로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고아원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관계 맺기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건축적인 방식을 통해 공유함으로서 지역의 맥락을 반영한 건강한 건축 공간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도시와 건축을 하나로 이해하려는 도전 그리고 학생다운 패기, 프로그램의 이해를 통해 공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려는 집요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기존 건축의 배려에 대한 건축적 담론이 부재한 우리 건축에 보내는 또 다른 메시지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