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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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고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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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제주대학교 건축학전공/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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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잊혀진 흐름을 다시 이어주는 건축 : 도시의 단면에 흐름을 다시 새기다]
제주의 원도심은 도시의 시간과 기억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조선시대 제주성으로부터 시작한 원도심은 오랜 시간 동안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었으며, 도심의 삶과 상징을 품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근대화, 신도심 형성, 차량 중심의 도로 확장으로 인해 도시의 단면은 점차 단절되었다. 지상은 과밀한 건축물과 빠른 흐름의 차량이 점유하고, 한때 사람의 보행과 흐름이 교차하던 지하공간은 공실과 저활성화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이 도시의 단절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장소와 기억 사이의 흐름이 끊기며, 도시가 사람들의 일상에서 서서히 소외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관덕정 광장은 도로망에 의해 축소되고, 본래 갖고 있던 열린 구조와 공동체적 상징성을 상실하였다.
우리는 제주의 원도심 구조를 다시 ‘엮는’ 건축적 실천으로서 연결된 광장을 제안한다. ‘실(Thread)’이라는 개념은 과거 도시의 흐름, 사람들의 이동, 생활의 기억을 다시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지상과 지하, 도로와 골목, 일상과 축제가 맞물리는 구조 속에서, 시민 누구나 머무르고 활동할 수 있는 공공의 장이 형성된다. 도시는 다시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그 중심에는 건축화된 광장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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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잊혀진 흐름, 단절된 도시]
관덕정 광장과 지하상가는 과거 제주의 행정과 산업, 공동체 활동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그러나 도시 확장과 차량 중심의 계획은 이 흐름을 단절시켰고, 지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동선에서 밀려나 기억에서 잊혀졌다. 오늘날 원도심은 도시의 상징적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단절된 단면과 끊긴 흐름 속에 기능을 상실한 채 남아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절된 도시의 결을 다시 회복하는 건축적 실천이다.
[회복의 장치로서의 건축]
이 프로젝트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닌, 도시 단면의 단절을 실처럼 엮어내는 연결의 구조를 제안한다. 과거 골목길, 지하의 상업 흐름, 광장의 상징성 등 도시의 다양한 층위를 다시 결합하기 위해, 차량 흐름을 우회시키고 도로를 축소하며, 지상과 지하, 골목과 중심부를 보행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지하상가는 단순히 상업 공간이 아닌, 생활 기반 시설(SOC)과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시민의 활동을 담아내는 입체적인 플랫폼이 된다.
[도시 구조로서의 광장]
광장은 단순히 비워진 공간이 아닌, 도시의 흐름과 기억을 매개하는 능동적 구조체이다. 관덕로를 따라 확장된 보행 동선과 계단, 보이드는 지상과 지하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도시의 입체적 흐름을 회복시킨다. 지하층에는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기반 커뮤니티 시설이 복합적으로 배치되며, 지상 광장은 행사와 플리마켓 등 다양한 비일상적 이벤트를 유연하게 수용한다. 이 모든 흐름은 시민의 일상에서 스며들 듯 작동하며, 사람들은 다시 이곳에서 걷고, 멈추고, 함께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구조]
이 공간은 더 이상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다시 ’머무는 장소‘로서 기능한다. 광장은 주말에는 비일상의 무대가 되고, 평일에는 일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의 기반이 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직적 연결 구조는 지하상가의 생기를 회복시키고, 주변 골목, 전통시장, 옛길의 맥락을 복원한다. 건축은 이 모든 흐름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단절된 도시의 단면의 흐름을 엮어내는 건축적 실마리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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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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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본 작품은 제주 역사성과 현대성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며 도시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원도심내 관덕정(觀德亭) 광장, 그리고 전면도로와 지하상가로 인해 단절된 역사의 층위 복원과 도시공간의 회복에 관한 선언적이며 실험적인 건축작업이다.
이를 위해 설계과정에서 단절된 도시단면을 실(Thread)처럼 엮어내는 연결의 구조를 제안하였으며 과거 골목길, 지하의 상업 흐름, 광장의 상징성 등 도시의 다양한 층위를 다시 결합하기 위해, 차량 흐름을 외곽으로 우회시키고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지상과 지하, 골목과 중심부를 차량중심에서 보행자중심으로 재구성하였다.
이와 함께 관덕정 광장은 소통하는 시민의 공간으로 지상과 지하공간을 연결하여 도시 활력의 매개체로 재탄생시켰으며, 지하상가는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생활기반시설과 커뮤니티의 거점으로써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재구성 하였다.
본 작품은 학생수준에서 다루기 어려운 도시교통체계의 개선방향을 포함하고 있는바, 이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도시계획 문제이지만, 미래의 실천적 시도를 전제로 제주 원도심의 역사성 회복과 현재 도시공간구조와 상생을 이루려는 건축계획과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건축적 실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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