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HYDR.ACT

수상 우수상
출품자 이류경
소속대학 전남대학교(광주캠퍼스) 건축학부 5년
설계개요 [정체된 새만금의 유속 회복 프로젝트] 지난 수 세기 동안, 하구는 인간 문명의 욕망에 따라 재편되어 왔다. 간척, 준설 댐은 강과 바다의 경계를 수정하고, 흐름을 가두며, 생태계의 순환을 끊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개입을 넘어, 자연의 리듬에 대한 인간의 지배적 상상력의 반영이었다. 새만금은 인류세적 풍경의 대표적 사례이다. 1980년대 시작된 대규모 간척사업은 국토의 확장을 명목으로 자연을 인위적으로 재조직했으며, 그 결과 드러난 호수는 더는 ‘생명력 있는 수면’이 아닌, 움직임을 잃은 수질오염의 상징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물은 흐를 때에만 살아 있다. 새만금 호는 그 흐름을 상실했고, 정지된 수역은 결국 생태계의 붕괴와 수질 악화를 불러왔다. 점진적인 해수유통 확대가 시도되었지만, 이는 근본적 해법이 아닌 지연된 회복의 제스처에 머물러 있다. 이제 우리는 물을 다시 흐르게 해야 한다. 이 비가역적 풍경 속에서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생태적 윤리를 구현할 수 있을지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작품설명 [Water Separation] 해수와 담수의 분리는 새만금 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성층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수리학적 방안이다. 담수와 해수가 섞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도 차이는 수직적 순환을 막고, 물의 하층부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는 물의 흐름을 제어해 두 개의 층이 수직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분리를 통해 혼합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성층화를 근본적으로 완화한다. 이로써 물 전체에 용존 산소가 고르게 분포되어, 상실되었던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물이 지닌 본래의 생명력을 되찾는다. 성층화는 특히 여름철, 표층의 담수가 태양열로 데워지고 하층의 해수는 차가운 상태를 유지할 때 더욱 심각해진다. 이때 상하부의 물이 섞이지 않아 하층부에는 산소가 고갈되고, 유기물이 분해되지 못한 채 쌓인다. 이는 혐기성 박테리아의 활동을 촉진해 메탄, 황화수소 같은 유독가스를 발생시키고, 수질을 급격히 악화시킨다. 물 분리 방안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물리적으로 담수와 해수의 경계를 설정하고, 각 수역의 특성에 맞는 수질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물이 본래의 생태적 질서를 되찾도록 돕는 건축적 개입이며, 자연과 공존하려는 새로운 시대의 건축적 윤리를 상징한다. 우리는 새만금의 풍경을 '정체'에서 '흐름'으로 전환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 있는 태도를 구현하고자 한다. [Flow Structure] 유속 제어 스터디는 정체된 흐름으로 오염이 누적되던 새만금호의 유속 컨트롤을 목표로 한다. 베르누이 효과를 기반으로 한 구조물은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가속해 오염 물질이 한곳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하고, 활발한 교환을 촉진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개선을 넘어, 상실되었던 물의 생명력을 되찾고 수생태계의 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새만금호의 거대한 수면은 흐르지 않는 탓에 온갖 오염원이 정착하는 공간이 되었다. 공장 폐수, 생활 하수, 비점오염원 등 육지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은 댐에 갇힌 채 축적된다. 이러한 물의 정체는 유기물 분해를 어렵게 하고, 녹조와 적조 현상을 유발하며, 악취를 풍기는 부영양화 상태로 변질시켰다. 유동 구조물은 이러한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둔다. 물길을 재편하고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여, 물이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물의 순환을 통한 생태계의 자기 회복력을 극대화하는 건축적 해법이다. 물을 가두고 통제하려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돕는 새로운 접근법을 통해 새만금은 단순한 간척지가 아닌, 생명력을 되찾은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지도교수 김경식
지도교수 작품평 이 프로젝트는 새만금 지역의 수질오염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축적·도시적 접근을 제시한 작품이다. 대상지는 광대한 간척지로, 수질 저하와 성층화에 따른 저산소 상태, 그리고 개발과 생태 보존 간의 갈등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수문 전략을 통해 담수와 해수를 분리하여 성층화를 완화하고, 흐름 구조를 조정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또한 유속 변화 단계를 고려해 환경, 생태, 산업, 연구, 관광·레저 구역을 단계적으로 배치하여 지역의 요구를 통합하고자 했다. 이 전략은 단순한 수질 관리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전, 산업 활용,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아우른다. 수문 조절과 흐름 구조 개선을 통해 장기적 생태 복원을 도모하며 경제와 환경의 공존을 추구한다. 각 구역은 단순한 기능 분할이 아니라 변화하는 물의 흐름과 생태 조건에 반응하는 유기적 체계로 설계되어 공간의 설득력을 높인다. 나아가 새만금을 단순한 개발지가 아닌 “움직이는 물과 함께 진화하는 생태·도시 시스템”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수질 개선, 생태 보존, 산업 활성화를 균형 있게 담아내어 장기적 비전을 모색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