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현재 인천의 미술관, 박물관들의 수장률은 매우 포화 상태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수장고 증설이 필요했고, 더불어 인천 미술관의 낮은 접근성과 홍보로 시민의 40퍼센트가 1년에 한 번도 미술,박물관을 방문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의 대표적 번화가인 구월동 중앙의 예술회관 앞 넓은 공원 부지에 열린 수장고 건설을 제안했다.
해당 사이트엔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했다. 남측의 인천 대공원에서부터 산책하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북서 측 주거촌에서부터 출발해 이 부지를 가로질러 인천 터미널로 건너가는 이동이 목적인 사람들, 그리고 이곳에 수장고가 지어진다면 보러오는 관람객들과 직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 가운데에 큰 수장고가 들어선다고 했을 때 원래 이 부지를 자유롭게 사용하던 사람들의 목적을 방해 하지 않고 모두를 수용할 수 있어야 했다.
과거의 수장고는 도심 외곽에 존재하며 직접 찾아가서 보는 형식이었지만 현대의 서리풀 수장고 사례처럼 열린 수장고의 형태로 점차 도시 안으로 들어온다면,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려야 하고, 동시에 그들의 행위는 방해하지 않게 길을 걷다 자연스레 볼 수 있는 수장고를 제안하고 싶었다.
길을 가다가 전시를 자연스레 본다고 할 때, 전시 공간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타입을 4가지로 분류하여 보았고, 이 건물이 길을 따라 매스가 형성될 때, 매스의 형태가 어떻게 될 수 있을지 유형을 나눠보았다. 또한 길의 레벨을 나누어 동일 면적 대비 많은 전시를 볼 수 있게 했고, 동시에 관람객과 산책하는 사람들, 이동 목적인 사람들의 동선을 간섭없이 자연스럽게 수용되도록 하였다.
이동 목적인 사람들은 이동이 최우선이니 지상 1층의 보행로로 직선으로 건너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2층에 옥상 정원을 오르며 산책의 경험이 지속되도록 하였고, 관람객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올라가며 순회하는 관람방식을 채택하였다. 또한 유물은 1층엔 이동하는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볼 수 있도록 공예품과 근현대 유물을 배치했고, 2층엔 자연사 유물을 배치하여 옥상 정원과 산책하는 사람들과의 맥락을 이루었고, 지하 1층엔 기획전시실 뮤지업샵, 로비, 레스토랑 등 커머셜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동,산책 하는 사람들은 전시장을 쉽게 보고 나갈 수 있는 구조여야 했으며, 정식으로 관람하는 사람들과 동선이 엮이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장고 평면의 기본 구성 다음과 같다. 이동하는 사람들의 전시 프로세스는 먼저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항온항습을 위해 입구의 에어룸을 통해 전시실로 향하고, 그 뒤 복도에는 관람객과 직원들의 동선이 있고, 그리고 직원들만 출입할 수 있는 보존처리실이 있는 구성이다.
각 유물과 관람객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유물들은 먼저 지하 2층의 하역장으로 들어와 유물 접수를 하고, 각 4개 동에 존재하는 직원 전용 유물 리프트를 통해 각 동으로 이동된다. 관람객들은 지하 1층 중앙로비에서 안내 데스크와 코트룸을 거쳐 1,2층을 순환하며 관람을 즐기고, 직원들은 중앙 로비 옆에 존재하는 직원 로비로 들어와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의 보존처리실로 가서 업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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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본 프로젝트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개방의 개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고민한 프로젝트이다. 열린 수장고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시민과의 접촉 면적을 여러 스케일을 아우르며 강화한 것에서 그 의의를 가진다.
먼저 입지의 측면에서, 밀집된 인천의 도심 공원으로, 도로와 주거단지로 둘러싸인 입지를 선정함으로써 높은 유동 인구를 확보하고, 입면 곳곳에 원경에서부터 외부에 노출되도록 전시 장치를 마련하여 주변 맥락과의 연결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보행의 측면에서, 생활 가로를 필지 내부로 끌어들이고, 지하에 선큰 공원, 지상에 여러 데크 공간을 마련하여 보행 접점을 입체화함으로써, 곳곳에서 수장고가 열리고 동선이 내외부를 관통하며, 건물의 모든 부분이 도시를 대상으로 한 전시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런 외부 전시 가로를 실현하기 위해 차양 장치는 필수적인데, 캔틸레버 형식의 외부 가로와 부분적으로 캐노피들을 마련하여 각각 필요한 차양 기능을 확보하고, 중앙에 큰 캐노피를 조성하여 외부 가로로 분절된 전시 공간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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