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장려상
|
| 출품자 |
이주환
|
| 소속대학 |
제주대학교 건축학과 5년
|
| 설계개요 |
제주 전역에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커뮤니티 시설은 도시 생활의 질적 향상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커뮤니티 시설은 낮은 밀도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의 파급 효과가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기 어렵고, 이용자들의 접근성 또한 크게 제한된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시설은 존재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주 지역은 교통 체계가 대중교통 중에서도 버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철도나 지하철과 같은 정체된 축을 형성하는 교통수단이 부재하기 때문에, 거점과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행자의 이동 선택지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 특정 구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커뮤니티 외에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어렵다. 이는 제주가 지닌 지리적 특성과 교통 구조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특수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시설의 양적 확대를 넘어서, 새로운 방식의 공간 배치와 네트워크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역 주민이 일상 속에서 쉽게 접근하고, 시설 간의 연계성을 통해 보다 넓은 파급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다가오는 미래의 사회적 변화, 즉 인구구조의 변화, 교통 기술의 발전, 그리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확산 등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해온 커뮤니티 개념을 재편하고 있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제주라는 맥락 속에서, 기존 커뮤니티 시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 전역에 산발적으로 흩어진 시설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을지 탐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
| 작품설명 |
[Site]
일제의 수탈을 위해 개항한 제주항은 항구로 적합한 입지가 아니다.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항구의 증설은 매립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사라봉에서 채석하여 골재로 사용하게 된다. 매립지에 의해 거친 제주의 바다가 아닌 정온수역이 생기지만 어메니티 공간으로서 활용되지 못한다. 또한 제주로 들어오는 물류의 대부분은 제주항을 거친다. 크루즈선의 입항을 위한 항구 증설 요구도 증가하고 있지만 물류와 사람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제한적인 도로를 이용한다. 지하철과 같은 이동수단의 대안이 없는 제주는 관광, 거주, 물류는 모두 도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이에 도로의 부하가 특정지역에 집중된다.
[Concept]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수 있는 결절점을 제안한다. 교통과 물류 플랫폼을 통해 지역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보행자로 하여금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행친화적인 도시환경을 구축하고 관광과 물류를 통한 이익이 지역으로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한다.
[Strategy]
수요에 의해 물류를 수령하거나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결절점을 통해 하나의 켜를 더한다. 대중교통의 연계를 통해 보행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관광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발생하는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고 지역을 활성화한다. 물류는 가공과 재생산이 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제주에 현재 사용되거나 앞으로 도입될 이동수단들은 각각의 특성을 가진다.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물류는 대량으로 장거리 운송이 이루어지지만 드론은 소량의 근거리 이송을 하지만 신속하다. 이러한 특성이 원활히 발휘되도록 교통 및 물류 체계를 연계하고 결절점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Distribution Chain]
제주항을 통해 들어온 대량의 물자는 물류 클러스터의 스마트 물류 창고에 보관된다. 필요에 따라 공유 오피스, 메이커 스페이스 등에서 제안되는 프로젝트에 의해 가공되고 판매된다. 물류를 들여와 재생산 하는 것 뿐만아니라 도심 농장을 통해 생산하기도 한다. 이는 커뮤니티를 촉진하기도, 생산되는 농작물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생산되는 물자는 물류체계와 연동되여 UAM, 차량, 철도 등에 의해 분배되고 결절점에 위치한 드론을 통해 근거리 운송을 한다.
[Continuum]
건입동의 사라봉에는 지역의 아픈 역사가, 확장되고 있는 매립지 건너 보이는 화북동을 통해 변화할 지역의 모습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진행하였다. 건축물은 주변환경으로 시선을 양보하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수변공간과 보행 네트워크가 외부공간을 통해 실내 프로그램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길 바란다. 이렇듯 만들어지는 공간은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고 앞으로 있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 지도교수 |
김태일 교수님
|
| 지도교수 작품평 |
제주는 섬이다. 섬으로서의 지리적 특수성을 가장 잘 표출하는 장소가 항구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핵심적인 교통은 항공편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설계자는 이러한 도서로서의 특수성과 교통의 불균형성의 문제에서 설계 개념이 시작되고 있다.
제주 신항 건설은 제주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될 중요한 인프라이기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분석의 토대 위에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다. 이와 관련하여 정주 환경과 지역의 문화적 기능의 활성화에 집중하는 등, 과거와 다른 방식과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추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원도심의 지향적 가치는 「역사와 문화의 가치가 공존하고 정주환경 기반의 활기찬 경제 생활공간」이라 할 수 있다.
설계자는 앞서 언급한 문제 인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안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육지의 결절점인 항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기능적 확산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과의 연계를 통한 연결성, 다양성을 높이려는 설계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물리적 요소와 프로그램들, 지역주민과의 관계성을 풀어나가려는 의도가 설계안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