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꺼내진 시간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정인
소속대학 호서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 꺼내진 시간 : 퇴적된 기억, 생태로 깨어나다 ] “우리는 도시의 기억을 덮어왔다.” 쌓고 버리고 다시 덮은 그 아래, 잊혀진 기억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난지도의 켜켜이 쌓인 쓰레기층은 우리가 외면해온 도시의 기억이자, 도시와 자연이 단절된 경계였다. 이 프로젝트 ‘꺼내진 시간’은 그 기억을 드러내어 사람들과 마주하게 하고, 그 위에 자라나는 생명과 흐름을 통해 회복이자 새로운 정화가 시작될 수 있다. 공원에서 천천히 내려가며 퇴적된 기록을 보고, 식물과 토양을 통해 쓰레기가 공존하는 실험 공간을 지나, 마침내 땅속 깊이 드러난 쓰레기층과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건축은 기억과 생명,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과거의 흔적은 부정해야 할 폐기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태가 자라나는 기회가 된다. 과거의 폐기물이 만든 단절의 땅을, 드러냄과 관찰의 과정을 통해 미래의 생태와 사회를 잇는 공공의 장소로 전환하고자 한다.
작품설명 [ 난지도 : 가려진 과거 ] 난지도는 한때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땅이었고, 지금은 공원으로 복원되었지만, 그 아래엔 여전히 시간의 흔적은 여전히 덮여있다. 과거의 층위를 가린 채 ‘복원된 표면’만 보여주는 현재의 회복 방식은 기억을 지우고 단절을 만든다. 본 프로젝트는 하늘공원의 억새풀 사이, 조금 더 깊은 지점에서 기억을 꺼내는 장소를 제안한다. 이곳은 과거를 덮는 곳이 아니라, 기억을 드러내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는 미래가 된다. [ 덮인 기억을 꺼내다 ] 덮여있던 쓰레기층을 ‘드러내는 행위’를 건축의 출발점으로 설정한다. 과거(쓰레기층) - 현재(생태 실험) - 미래(회복 가능성)가 하나의 시퀀스로 이어지는 공간을 제안한다. 건축은 경계를 허무는 물리적인 장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생태가 만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난지도는 과거를 덮는 곳이 아니라, 기억을 드러내며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는 미래가 된다. [ 드러냄에서 회복으로 : 생태 시스템 ] 쓰레기층을 드러내어 사람들이 과거의 흔적과 마주하게 한다. 드러난 층은 실험장이 되어 보호 구조와 복토를 통해 자연스러운 정화 과정을 거친다. 결국, 드러낸 과거가 스스로 정화되는 흐름을 거쳐 새로운 자연 생태계가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게 된다. 단순한 관람의 공간이 아닌, 회복의 시간과 생태적 순환이 공존하는 장소가 된다. [ Level : 시간의 흐름 ]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시퀀스는 묻혀있던 과거로 걸어 들어가는 여정이자, 현재와 미래를 다시 성찰하게 하는 건축적 장치이다. 하늘공원 억새밭 사이 틈에서 진입하여 다양한 레벨에 따라 경험하면서 천천히 향유한다. 각 레벨은 쓰레기층의 관찰, 생태 실험, 생명 회복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감각과 경험을 제공한다. 다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새롭게 변화한 시선을 얻게 된다. 이 동선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경험, 그리고 미래의 생태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과거 회피되던 난지도는, 이제 미래를 위한 생태 실험의 장소가 된다. 건축은 단절을 메우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억과 가능성을 매개하는 과정을 만드는 행위이다. ‘꺼내진 시간’은 난지도의 덮인 기억을 드러내어 과거의 폐기물 - 현재의 복원 - 미래의 회복을 하나의 흐름 안에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 “퇴적된 기억, 생태로 깨어나다.” ]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그 덮인 기억을 꺼내 새로운 생태의 미래를 상상한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레벨의 시퀀스를 따라, 과거의 퇴적을 경험하고 현재의 실험을 거쳐 미래의 회복을 마주하는 건축적 흐름을 만든다. 감춰진 경계를 드러내고 사람과 생태, 기억과 시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매개한다.
지도교수 박진희 교수님
지도교수 작품평 난지도라는 땅에 대한 기억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갈대밭이 어우러지는 자연의 장소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한없는 쓰레기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있는 풍경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기억만을 남기고, 저 아래의 기억들을 그저 잊고 살 것인가. 이 작품은 우리의 그러한 의문을 건드린다. 이 작품은 저 안에 묻혀있던 잊고 싶던 기억을 끄집어낸다. 오랜 시간 덮었던 기억을 꺼내는 행위는 다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쓰레기 더미들 안으로 다시 파들어가며 그곳을 경험하는 행위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저 잊고 싶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행위가 된다. 묻어두었던 쓰레기 더미들을 세상에 드러내고,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쓰레기들 사이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싹트고 꽃을 피우고 생명체들이 숨을 쉬는 것을 함께 느끼고 살아가는 것은 난지도라는 장소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프로젝트를 학생의 입장에서 부단히 고민하며 해나갔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장소성과 더불어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구축적 부분에 대해 고민도 함께한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