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경계의 온도: 정독도서관 리노베이션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이기혁
소속대학 숭실대학교 건축학부/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정독도서관은 일제강점기 이후 건립된 근대 건축물로, 북촌 한옥마을의 소규모 필지와 골목길 사이에서 거대한 매스로 존재한다. 이 건축은 원래 고등학교 건물로 계획되어 지역과 단절된 옹벽과 폐쇄적 구성을 특징으로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도서관으로 용도가 변경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정독도서관을 단순히 리노베이션하는 것을 넘어, 근대건축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 옹벽 해체를 통한 접근성 개선, 정원 공간의 공공성 유지와 지하 활용, 현대적 프로그램 도입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도서관은 더 이상 단절된 교육시설이 아니라, 북촌과 서울시민에게 열린 광장과 유연한 공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한다.
작품설명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개입으로 구성된다. 첫째, 접근성의 회복이다. 도서관 전면의 높은 옹벽을 허물고, 북촌의 골목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지형을 재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지역과 단절된 섬이 아니라 마을 속 열린 거점으로 전환된다. 둘째, 지하·반지하 공간의 활용이다. 정독도서관 앞 정원은 현재 시민들의 오픈 플레이스로 기능하고 있어 이를 최대한 보존하였다. 대신, 지하로 확장된 선형 아트리움과 다층 광장은 자연광과 환기가 유입되도록 설계되어, 지하임에도 폐쇄적이지 않은 새로운 도시적 공공공간을 형성한다. 셋째, 도서관 본관의 리노베이션이다. 근대적 교육시설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해온 기존 도서관은 내부의 위계와 폐쇄적 구성이 사고와 경험을 제한하는 구조였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이를 유연하고 개방적인 대공간으로 전환하였다.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선형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다양한 층과 동선이 연결되고, 기존의 개별적 건축들이 서로 이어지며 확장된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열람의 장소를 넘어, 지식을 습득하고 교류하며 성장하는 공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본 프로젝트는 “경계 허물기”를 핵심 키워드로 삼는다. 근대건축과 현대, 지상과 지하, 내부와 외부, 시민과 관광객의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연결을 제안한다.
지도교수 김홍기
지도교수 작품평 정독도서관은 근대 건축물로서 오랜 시간 서울 구도심 속에서 폐쇄적으로 존치해 왔으며, 주변 지역과의 레벨 차이로 인해 도시와 단절된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본 작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계 허물기’를 개념으로 삼아, 도서관과 북촌 지역을 연결하며 열린 도시 공간을 제안하는 데서 출발하였다. 이는 단순히 조형적 변주가 아닌, 구도심의 단절 문제를 건축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로, 학생으로서도 의미 있는 주제를 다룬 것이라 평가된다. 특히 본 작품은 화려한 외형이나 시각적 연출을 우선시하는 다른 학생들의 작업과 달리, 도시건축의 본질적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적 관점을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제안된 안은 구도심 맥락에 어울리는 간결하고 절제된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도시 스케일을 조율하여 풍부한 공간 경험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디자인의 완결을 넘어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읽히며, 학생의 성찰적 태도와 설계적 역량을 드러내는 성과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구도심의 공공적 가치 회복에 기여하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