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물 - 꾸럭질 ~ 해보게마씸

수상 우수상
출품자 석지원
소속대학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 물 - 꾸럭질 ~ 해보게마씸 ] ; " 물 속을 들여다보자 " 의 제주방언 제주 바다는 독특한 해양생태와 문화적 유산을 품고 있다. 해녀의 숨비소리,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 깊은 바다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은 단순한 지역적 자산이 아니라, 인류가 지켜야 할 세계적 가치이다. 그러나 기후위기와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양 온도 상승, 산호 백화현상, 서식지 파괴, 해양 쓰레기 문제는 이 섬의 바다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바다를 단순한 풍경이나 관광 자원으로만 볼 수 없다. '역 아쿠아리움'이라는 새로운 전시관람 방식으로 인간이 해양생물을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관람객은 바다 속으로 내려가며 깊이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 해양생물과 서식 환경을 경험한다. 이러한 구성은 바다의 생태적 층위를 시각화하며, 인간의 개입 없이 자생하는 해양 생태계를 전달한다. 제주의 현무암 바위와 해안 지형의 영감으로 형성된 보이드는 빛과 시선을 투과시키며 바다와 연결되는 상징적 틈새의 역할을 한다. 이 아쿠아리움은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니라, 해양 보존과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환경 문화적 플랫폼이다.
작품설명 제주 바다의 생태적 풍경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호기심과 탐구의 의지가 담겨 있는 설계이다. 단순한 수조 나열의 아쿠아리움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태를 보존한 채 전시하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물결에 흔들리는 해조류, 빛이 투과하는 산호초, 심해의 암흑 속에 숨쉬는 생물까지. 모든 전시는 그들의 실제 환경을 보여주며,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의 전시를 마주한다. 건축 매스는 제주 현무암 바위, 산방산의 곡선, 해변의 모래알 등 자연요소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외부는 바람과 파도에 깍인 듯한 불규칙한 곡선 매스로 계획되었고, 내부 중심에는 보이드 공간을 두었다. 이 보이드는 단순한 건축적 장치가 아니라, 바다와 연결되는 생태적 틈새이다. 빛과 시선을 투과시키며 해양생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여 건물이 곧 해양생물들의 서식지로 스며들게 하였다. 관람객은 수면 위의 진입부에서 시작해, 램프와 계단을 따라 깊이 내려가면서 각기 다른 수심대의 전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얕은 구역에서는 바닷속 채광과 해류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점차 깊어질수록 시야는 어두워지고 음향은 낮아지며 심해 특유의 고요와 압박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감각의 변화는 단순한 시각적 전시가 아닌 바다 속으로의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보존'의 개념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관람객에게 직접적인 경고문이나 교육자료를 제시하는 대신, 바다 속의 실제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해양 보존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는 설계 전 과정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목표로 한 결과이기도 하다. 결국 환경/문화/교육이 교차하는 플랫폼이자 제주 바다가 가진 미래 가능성을 품은 실험적 건축물이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단순히 해양 생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공존하는 방법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경험은 건물을 떠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해양 환경에 대한 새로운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지도교수 최승호
지도교수 작품평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관찰하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듯,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과학의 근본이자 인류 발전의 시작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동식물의 생태를 이해하고 멸종 위기 종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유형의 건축물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목적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건축물은 동물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공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강요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협소한 공간과 부실한 관리로 인해 동물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설계안은 해양생물을 어항에 가두어 전시하는 도시 아쿠아리움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역(逆)으로 해석한 공간을 훌륭하게 제안하였다. 건축물은 제주도 남단 산방산 주변 바다 속에 위치하며, 현무암과 유사한 다공성의 유기적 형태를 취하였다. 이는 단순히 조형적인 의미를 넘어 실제 어초(魚礁)의 역할을 수행하여 해양생물에게 새로운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볼 때, 금번 작품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성을 디자인에 반영한 점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생태교육적 가치를 담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