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장려상
|
| 출품자 |
차원빈
|
| 소속대학 |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
| 설계개요 |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의 시간 위에 새로운 감각이 덧입혀진 동네다. 벽돌 건물은 공방이 되고, 창고는 전시장이 된다. 도시의 빈틈은 누군가의 여백이 되고 골목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느슨한 연결이 된다. 그런 성수동 한가운데 요양원이 들어선다는 것은 단순한 복지 시설의 입주가 아니다. 그것은 도시와 돌봄이 만나는 새로운 구조를 제안하는 일이며 돌봄을 사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탈시설화의 실천이 된다.
-
요양원은 이제 더 이상 도시 바깥으로 밀려나 있을 수 없다. 한때 도시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도시의 중심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조리하다. 탈시설화란 그들의 삶을 다시 도시의 흐름 속에 놓는 일이다. 이는 노인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다시 마주보는 태도이며 돌봄이 울타리 너머가 아닌 일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기도 하다.
|
| 작품설명 |
성수동이라는 유연한 도시의 골격은 이러한 변화에 적합한 장소성을 지닌다. 포켓처럼 남겨진 여백과 틈처럼 생긴 공공성은 골목을 중심으로 퍼진다. 감성의 흐름은 요양원이 고립이 아닌 연결의 구조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양원이 성수동에 들어설 때 그것은 단지 하나의 복지시설이 아니라 도시 속 삶의 감도를 조율하는 또 하나의 리듬이 된다.
-
노인은 우리 곁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거리를 걷고 햇살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 이 순간도 도시를 함께 살아내고 있다. 요양원은 그들을 멀리 떼어두는 곳이 아닌 도시 속에서 숨 쉬게 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요양원은 단절을 이어주고 틈을 채우는 복지의 새로운 얼굴이다. 시설은 벽이 아닌 흐름이 되고 돌봄은 일상이 되고 노인의 삶은 다시 도시와 닿는다. 그렇게 요양원은 단절된 공간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장면이 된다.
|
| 지도교수 |
권혜주 교수님
|
| 지도교수 작품평 |
‘공간의 틈, 일상의 흐름’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현실 속에서 도심형 노인요양시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이 있게 고찰한 수작입니다. 젊음과 활기의 상징인 성수동에 노인요양시설을 제안하는 이례적인 선택은 세대 간의 분리가 아닌 통합을 지향하며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환기시킵니다.
본 작품은 성수동의 도시 맥락에서 발견한 ‘포켓 공간’을 건축의 핵심 언어로 활용합니다. 이 틈새 공간 개념을 시설의 내외부에 영리하게 적용함으로써, 폐쇄적인 시설의 경계를 허물고 입소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 커뮤니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합니다.
그 결과 프로젝트가 제안하는 요양원은 단순히 노인을 돌보는 공간을 넘어 다른 세대와 교류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사회적 소속감을 유지하는 ‘일상의 터전’으로 그려집니다. 이는 혐오시설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의미의 AIP(Aging in Place)를 실현하는 건축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