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세종 이전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 이전 후 기존 부지에 대한 논의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 사회 수많은 패러다임 전환 속, 이는 어쩌면 현대 사회의 변화를 담아낼 새로운 틈새일지 모른다. 껍질만 남게 될 의사당 부지에서, 본 프로젝트는 축소된 국회가 아니라 확장된 민주주의를 상상한다.
분열과 혐오가 사회를 반목하게 하는 현 시점, 현대 건축은 점점 개인화된 공간에 주목하는 듯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고립된 목소리로 유지되지 않는다. 우연히 마주치고, 함께 머무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론장이 다시 필요하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부지 위에서 말이다.
기성의 레거시 미디어와 다른 뉴 미디어의 무분별한 정보 공급과 이성에 취약한 대중들을 선동하는 알고리즘은 앞서 말한 사회의 반목을 가속시킨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남겨진 의사당의 단순한 기능 축소가 아닌 압축적이고 복합적인 구조 속에 재편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수요에 대응하는 각 구조별 적합한 공간 구조를 제안한다. 회의와 행정(Pan:opticon), 시민 참여(Civitas)가 교차하는 공간 사이 모든 정보의 생산/소비자를 위한 미디어 교육 및 도서관과 더불어 국회의 정보의 적확한 전달을 지원하는 공간을 제안한다.
"Casual Democracy: Öffentlichkeit"는 이전이 남긴 공백을 곧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 민주주의가 스며들며 우리가 잃어버렸던 공동체의 회복,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정치적 공공성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함양하는 공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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