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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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김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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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강원대학교(춘천) 건축학과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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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요양시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입소를 꺼리고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다. 이는 단순한 제도나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 자체가 주는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다. 도심에는 이미 많은 요양원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박스형의 단일 건물로 구성되어 있고, 획일화된 외관과 반복적인 내부 구조 속에서 도시와 단절된 채 운영된다.
본 계획은 통제 중심의 기존 요양원 건축이 가진 문제를 공간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형태의 대안을 제시한다. 수직적·폐쇄적인 요양원 구조를 벗어나 인지 특성을 반영한 공간 구성과 빛 환경을 조성한다. 흐름 있는 동선은 입소자의 자율적 움직임을 이끌고 시설은 도시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요양원의 일상과 도시의 일상을 겹쳐 고립 대신 교류와 참여가 일어나는 환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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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단절된 도시를 잇다]
점차 소멸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학교의 부지는 새로운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넓은 학교 부지로 단절되어 있던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사이트 내부에 기존 가로에서 확장된 ‘길’을 조성한다. 또한 ‘15분 도시’ 개념을 적용하여,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반경 500m 내에서 필요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요양원 공간, 도시 공유 공간, 문화 공간으로 사이트를 구성해 고립된 요양원이 아닌 도시 시민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계획했다.
[일상의 패턴을 담아내다]
‘일상’이 유지되는 공간을 위해 일상의 패턴과 일상의 활동 두 가지 개념을 적용한다. 먼저, 일상의 패턴은 집에서 출발해 목적지를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이다. 작은 유닛에서 공유 거실과 복도를 지나 도시 공유 공간에 도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흐름이 하나의 일상을 완성한다. 이 과정은 단조로운 반복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륨과 경험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일상의 활동은 각자의 취미와 자유로운 행동이 곧 프로그램이 되도록 한다. 이는 도시와 연결되어 새로운 교류를 형성한다. 또한 단층에 머무르지 않고 수직 동선을 반복 배치해 더욱 활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요양원만의 새로운 레이어를 도입해 다양한 층위에서 수평적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빛과 색, 형태를 통해 기억하는 요양원]
대상자의 인지 기능을 고려한 전략을 사용한다. 색채와 재료의 대비를 적극 활용하고, 고령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형태의 출입구를 마련한다. 사선 벽면을 가진 입구는 외벽에 그림자를 드리워 출입 위치를 명확히 드러낸다. 또한 유닛 내 침실, 공용공간, 복도마다 서로 다른 빛의 패턴을 적용하여 공간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 건물 곳곳에는 형태와 색채가 대비되는 '인지적 랜드마크'를 배치해 이동 중에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
[공동체를 위한 공간, 개인을 위한 공간]
사이트를 이루는 다양한 매스들은 흩어져 배치되지만 공중 가로를 통해 하나로 묶인다. 공중 가로는 요양원 입소자들을 위한 레이어로 계획되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동시에 새로운 외부 공간을 제공한다. 요양원 생활은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침실만큼은 개인의 경관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외부 공간을 조정하고 각 침실의 조망 방향을 모두 다르게 계획하였다. 유닛은 거주자의 의존도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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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정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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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본 프로젝트는 기존 요양병원의 폐쇄적 조건 - 박스형태의 단일 건물, 내부공간으로만 제한되는 구성, 도시의 환경에 밀접하지 못한 배치 - 이 요양병원을 필수적인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꺼려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극복하고 도시의 일상과 요양시설의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형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이트는 도심공동화현상으로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서울 종로의 효자초등학교 부지입니다. 기존 도시의 가로를 이용하여 요양시설과 도시공유시설, 문화시설들을 함께 배치하여 하나의 도시 안에서 기능하도록 구성하였고, 주거, 서비스, 녹지, 노유자시설이 하나의 단위로 반복되어 도시블록을 구성하여 도시의 조직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수직과 수평의 확장,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교차, 거주자들의 취미 및 활동공간의 교류를 보행공간과 도시공간의 확장을 통해서 도시적 요양시설을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도시공간과 같은 가로경험, 내외부공간의 중첩과 같은 기본적인 요소를 넘어 고령자들의 인지기능을 고려한 다감각적인 질감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새로운 일상공간으로서의 요양시설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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