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
| 출품자 |
원종윤
|
| 소속대학 |
국립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
| 설계개요 |
서울의 많은 하천들은 도시화와 교통 수요로 복개되었다가, 단절과 안전성 문제로 복원되었으나 단순한 하천 복원만으로는 도시 네트워크를 회복시키지 못했다. 특히 신발상가는 교통과 상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되었지만, 현재는 물리적·시각적 장벽이 되어 청계천과 배후 지역을 단절시키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신발상가를 도시적 장벽에서 연계의 매개체로 전환하고자 한다. 개방과 교류를 유도하는 건축적 개입을 통해 청계천과 배후 도시가 연결되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도시 공간을 제안한다.
|
| 작품설명 |
[Site Analysis]
1) 세대별 분포와 단절
동대문 일대는 과거 의류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주거지를 형성하였다. 산업화 시기에는 숙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직업학교와 특성화고가 집중적으로 들어섰고, 지금도 청년층은 대학가와 교육시설 주변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반면, 창신2동, 숭인2동은 봉제공장과 주거지가 혼재되어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중장년층은 신당동과 장충동의 아파트 및 빌라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 이처럼 다양한 세대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노선을 기점으로 주거지가 단절되어 세대 간 교류가 미약하다. 대상지는 이러한 단절 축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오히려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잠재적 중심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상권의 분절 구조
사이트 주변에는 청계천 상권, 동묘-동대문 패션타운, 종로 문구거리 등 다양한 상권이 분포하지만, 각기 고유한 아이템과 수요층에도 불구하고 상호 연계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본 대상지는 4개 지하철 노선이 도보 5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 탁월한 접근성을 지니며, 이들 상권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3) 교육, 창업 인프라의 한계
대학 및 공공기관의 창업·교육 인프라도 인근에 분포하고 있으나, 대부분 내부 구성원이나 자치구 주민에게 한정되어 있어 외부 청년이나 종로구 주민이 활용하기에는 제약이 크다.
[Concept]
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신발상가를 단절의 원인이 아닌 연계의 매개체로 전환하는 것이다.
- Urban Window & Terrace : 내부의 활동을 외부로 드러내어 도시와 건축의 경계를 완화
- 외부 계단 : 보행 흐름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며 예측 불가능한 공간 경험 제공
- 아일랜드형 필로티 : 1층을 개방형 보행가로 조성하여 청계천과 배후 도시를 잇는 흐름 회복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신발상가는 ‘닫힌 도매 상가’에서 ‘열린 창업-교육-문화 플랫폼’으로 재구성하여 단절된 상권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고, 세대-계층 간 교류를 촉진하며, 교육-창업 인프라를 확장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작과 학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 궁극적으로 청계천 일대는 ‘단절의 공간’에서 ‘연계의 매개체’로 변모하며, 도시적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활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
| 지도교수 |
이진석
|
| 지도교수 작품평 |
본 작품은 청계천 복원 이후에도 지속되는 도시 단절 문제를 신발상가라는 구체적 대상을 통해 탐구하고, 이를 건축적 개입으로 해소하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학생은 단절을 단순한 물리적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계층 간 교류의 단절이라는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하여 분석하였고, 이를 설계 전략에 반영하였다.
프로젝트는 1층의 필로티화, 어반 테라스와 윈도우, 외부 계단을 통한 수직적 보행 네트워크 등 건축적 장치를 통해 상가의 폐쇄성을 극복하려 하였다. 또한 ‘창업-교육-생활문화’ 플랫폼을 혼합 배치하여 단순한 기능 전환을 넘어 프로그램적 순환 구조를 제안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프로그램 혼합의 실질적 운영 방식과 기존 상인 집단과의 공존 방안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본 작품은 청계천과 배후 도시 사이의 단절을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기존 건축을 리모델링해 사회적, 공간적 연결성을 재구성하려는 진지한 탐구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건축이 도시 조직과 관계망을 재편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학문적, 실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성과라 평가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