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고가도로 위의 새로운 전환 : 생산과 생활이 공존하는 도시 플랫폼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세중
소속대학 경남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부산의 동서고가도로는 오랫동안 도시를 가로지르며 공업, 주거, 상업 등 서로 다른 지역을 단절시켜 왔다. 최근 고가도로를 대체할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되면서, 이 고가도로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작품설명 본 프로젝트는 동서고가도로를 전면 철거하기보다는, 도시 조직에 따라 일부 구간을 존치하고 이를 새로운 생활 기반 시설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사상공단 구간은 낮에는 트럭과 물류로 북적이지만, 퇴근 이후에는 불 꺼진 공장 거리만 남아 ‘텅 빈 축’으로 변한다. 이러한 공동화 현상은 도시 활력을 약화시키고, 주변 산업지대 간 단절을 심화시켰다. 현재 건설 중인 지하차도가 교통 기능을 대신함에 따라, 기존 고가도로는 차량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도시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 상부는 주거와 근린생활시설을 담아 공업지역에 부족한 거주 기반을 마련하고, 하부는 공원화하여 차량이 지배했던 공간을 시민에게 환원한다. 이를 통해 노동자를 위한 휴식 공간, 생활 편의시설, 그리고 공공적 보행 네트워크가 결합된 복합적 생활 환경을 형성한다. 특히 주거의 도입은 부산이 추진하는 슬세권·15분 도시·직주근접 정책과 맞닿아 있다. 사상공단은 많은 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으나 실제 거주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장시간 통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공장지대 내부에 일정 규모의 주거를 도입하는 것은 단순히 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지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직주근접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또한 고가도로 하부에 매달린 보행로와 자동화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물류 시스템과 보행 환경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는 공업지역 특유의 기능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주변 공장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 전체의 생산 효율을 높인다. 더불어 보행 친화적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기존에 단절되었던 산업지대의 흐름을 다시 연결한다. 이러한 입체적 구조는 단절된 산업지대에 새로운 도시적 흐름을 불어넣고, 낮과 밤, 노동과 생활이 단절되지 않는 연속적인 시간과 공간의 경험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동서고가도로는 ‘단절의 구조물’에서 ‘다양한 기능이 공존하는 도시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며, 물류와 생활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 인프라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도교수 신건수
지도교수 작품평 고가도로 위의 새로운 전환: 생산과 생활이 공존하는 도시 플랫폼 본 프로젝트는 부산을 동서로 횡단하는 동서고가도로가 지하 고속도로로 대체되면서, 철거하는 대신 ‘생산과 생활 공존’ 시설로 전환을 제안한다. 사실 골치덩이 고가도로는 차량을 뺀다면 아주 매력적인 구조물이다. 지금까지 동서고가도로가 도시를 남북으로 분리했다면, 이제는 연결의 거점이 된다. 주위에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동서고가의 다층 구조에 접속하면서, 지면과 지상에 다층적으로 연결된다. 마치 요나 프리드만(Yona Friedman)이 구상한 공중도시(Spatial City)가 동서고가 위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고가 아래는 녹지 가득한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상이다. 공중에는, 우선 도로에 면해서 주변 시설과 접속하면서 만들어진 공용시설이 늘어진다면, 그 위 최상부는 주거시설로 사적공간이 된다. 과거에 문제가 현재의 대안이다. 흉물 고가도로는 전환의 시점(Time of Transition)에 그 속에 숨겨진 가치가 드러내면서 새로운 세계를 여는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