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널리 염원하는 절: 서산 보원사지 복원설계

수상 장려상
출품자 박채원
소속대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4학년
설계개요 충청남도 서산의 상왕산 일대, 용현계곡을 따라서 오랜 불교 유적이 이어져 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서산 보원사지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흥망성쇠를 기록해 온 사찰 터이다. 고려시대 왕실과 연관이 있으며, 이 시기에 1,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대규모 가람이 조선 초기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축소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반도 불교사의 변천 과정을 건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적지임을 알 수 있다. 본 복원설계는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조선 초기 사찰 건축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조선 초기 축소된 사역의 모습을 복원하며, 당시의 탑을 중심으로 재편된 중심 건축군, 금당의 넓은 월대, 그리고 승려의 생활 공간과 목구조에 대한 고증적 고찰을 바탕으로 설계안을 제시한다. 건축 설계는 건물을 '짓는' 행위를 넘어, 한 시대의 통찰과 종교적 생활상을 공간으로 담아내는 탐구 과정이다. 이 작품은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잇는 매개체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서산 보원사지가 지닌 역사적 맥과 불교적 가치를 현대에 전달함으로써, 건축의 본질적인 의미와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작품설명 보원사지는 동향하여 용현계곡을 사이에 끼고 동편 대지와 서편 대지로 나누어진다. 서편대지 일대에서 조선 초기 최종 사역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탑을 중심으로 금당지, 남건물지, 북건물지, 동회랑지 그리고 사찰로 진입하는 문지의 적심 유구가 있다. 금당지는 내부에 불상을 안치했던 하대면석이 함께 발굴되었고, 궁궐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월대가 확인되었다. 발굴조사 보고서에서 볼 수 있는 유구도와 항공사진을 비교하였을 때, 월대의 하부에서 정연한 석렬이 확인되었다. 구조적인 보완으로 보는 보고서와 달리 월대의 전·배면을 잇는 매개체로 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의 금당 복원안을 제시하였다. 남·북 건물지는 줄기초처럼 보이는 적심열 사이에서 규칙적인 원형 적심을 기준으로 평면을 구성하였다. 두 공간은 비슷한 듯 보이지만, 남건물지의 아궁이 유구와 온돌 유구를 통해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았다. 문지의 유구는 방사형(放射形)의 적심 배치로 한국에서 보기 힘든 평면을 갖고 있어 중건에 따른 확장 혹은 축소의 가능성이 있으나, 동일 시기 유구라는 발굴자의 의견과 추가적인 근거가 부족하여 그대로 복원을 진행하였다. 문지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내외 공간의 새로운 공간을 확인하였다. 서산 보원사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고증과 건축적인 관점에서 재해석을 진행하였고, 산지 사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복원설계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역사성과 생활상, 염원하던 승려의 공간을 생각하여 현대로 이어주는 사유의 행위로 현대인의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
지도교수 한욱
지도교수 작품평 이 작품은 현재에는 유적으로만 남아있는 서산 보원사지 중심 영역의 건물들을 조선 초기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당시의 건축적 모습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발굴 조사를 통해 드러난 건축 유구 및 당시의 기록 등 다양한 사료들을 토대로 건축적 모습을 고증하고 이를 도면화하였다. 무엇보다도 발굴 조사 시 명확하게 해석되지 못하였던 건축 유구에 대해 충실한 건축적 해석을 시도하고 복원함으로써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불당 측면의 복도각과 승려들의 생활공간인 승방 및 식당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었다. 이로써 조선 초기 불교사원 주요 건물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향후 조선 초기 불교사원의 배치 및 운용과 관련한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