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Let's Loop the Slope !

수상 장려상
출품자 박영서
소속대학 광운대학교 건축학과/5학년
설계개요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 595-283외 29개 필지 지역지구 : 제 2종 일반 주거 지역 대지면적 : 7,540 ㎡ [PROLOGUE]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인해 신제품 의류의 주기가 분기 단위에서 2주 단위로 점점 빨라지고 있다.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로 쌓여가는 재고 의류와 유행 지난 중고 의류의 약 70%는 수출된다. 국내 쓰레기 매립 한계로 인해 이러한 의류 수출은 사실상 투기성 수출로 변질되고, 미처 매립되지 못한 ‘의류 쓰레기 산’은 200년의 생분해 기간을 기다린다. 이를 해결하고자 해외에선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도입했지만, 국내 의류분야에선 적용되고 있지 않다.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고, 폐기가 아닌 재이용을 위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근본적인 소비자의 소비 행위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시작되었다. 의류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동대문과 창신동의 사이트에서, 절개지로 인한 문화적 단절을 극복하고 다양한 소비 경험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SITE] 대지 내 절개지가 위치해 있어, 최대 47M의 고도 차이가 존재한다. 이로 인한 물리적 단절은 이동의 불편은 물론, 문화적인 단절까지도 이어진다. 그러나 절개지라는 지역적 자원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줄 잠재력을 가진다. 높이와 웅장함으로 인해 시선이 집중되는 랜드마크적 특징을 살리고, 단순 의류 생산기지로 기능하던 창신동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SYSTEM & PROGRAM] 기존의 선형적인 ‘생산 – 소비 – 폐기’ 과정은, 각 단계가 독립적이고 의류 폐기물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단 한계를 가진다. 이에 ‘친환경 의류 생산 – 소비 전환 – 폐기 재이용’ 의 시스템으로 변화하고자 한다. 01 의류 생산 Hub | 친환경 섬유 연구소 + 봉제업 오픈 팩토리 02 소비 전환 체험 | 도서관 + 식물원 + 런웨이 + 아카이브+ 플리마켓 03 폐기 재이용 Hub| 중고의류 및 자투리천 수거실 + 리폼 및 수선실 + 분쇄 섬유 이용 스타트업 [CONCEPT] 창신동의 봉제산업은 동대문 의류 산업에서 유래해, 현재까지 이어진 ‘루프 산업’ 이다. ‘루프’는 절개지를 넘나들며 각각의 주택들을 잇는 물리적인 의미의 고리이면서 입체적인 동선이다. 더 나아가 의류의 선적인 생애과정이 순환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각적 형태로 나타낸다. 앞으로 의류 산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시설이 아닌, 각 과정 안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방향성이 제시된다. [STRATEGY] 60년대부터 2000년대 까지 반세기 동안의 건축이 다양하게 녹아있는 사이트 내에는, 건축 재료뿐만이 아닌 건축의 형식, 경사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양하고 중첩되어 녹아나 있다. 그에 따라 4가지의 건축적인 전략을 사용해 각 특징에 맞는 리모델링 전략을 사용하였다. 01 원형 보존 | 건축적 가치를 지닌 1960년대 건축물, 경사에 대응하는 도심제조업 봉제단지, 절개지 속 폐그리드 건물 02 일부 보존 | 외벽의 내벽화, 기존 외벽의 동선유도, 슬라브의 연장 03 요소 Loop | 계단 Loop, 런웨이 Loop, 브릿지 Loop 04 철거 및 신축 | 진입 광장 오픈을 위한 철거, 고도 극복을 위한 전망대 신축, 유리를 덧씌운 아트리움 증축
지도교수 윤종인
지도교수 작품평 이 작품은 의류 산업의 빠른 소비 주기와 폐기물 문제라는 동시대적 의제를 마치 낡은 천 위에 새로운 무늬를 수놓듯 건축 공간으로 풀어낸다. 절개지라는 지형적 상처를 장애물이 아닌, 도시와 사람을 잇는 무대이자 서사의 배경으로 전환했다. Loop는 바느질의 실처럼 절개지를 관통하며, 단절된 공간과 시간을 다시 잇는다. 또한 섬유 연구소, 오픈 팩토리 등의 공간은 각각의 기능이 흩어진 조각이 아닌 서로 얽혀 직물처럼 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소비와 생산, 재이용이 이어지는 흐름은 건축 안에서 새로운 리듬을 만들며, 건축이 사회적 변화를 자극하는 촉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상지의 반세기 흔적은 마치 낡은 천에 덧댄 색실처럼 보존과 전환, 연결, 신축이라는 네 겹의 전략으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내며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현재와 겹쳐져 새로운 도시적 풍경을 직조한다. 결과적으로 본 작품은 건축적 상상력과 사회적 감수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도시와 산업, 사람과 환경을 다시 잇는 시도로 결실을 맺었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기능을 담는 그릇을 넘어, 사회의 결을 다시 짜내는 섬세한 직조물임을 보여주는 성숙한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