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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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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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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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위치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61길 101일대
면적 : 59,000㎡
규모 : 지상 6층, 지하 2층
[사라지는 공간에서 자라는 공간으로 ; 잊힌 인프라를 도시농장 네트워크로 전환하다]
도시는 기억을 품고 진화한다.
도시의 끝자락, 아이들의 웃음이 멈춘 폐교와 사람들의 시선에서 가려진 빗물펌프장은 점점 도시에서 지워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잊힌 공간들을 다시 도시의 일부로 되살리고, 나아가 더 큰 도시적 순환의 일부로 확장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제안이다.
폐교와 기피시설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장소를 묶어 하나의 순환적 시스템, 도시농장의 거점으로 재구성한다. 이들은 더 이상 도시의 그림자가 아닌, 녹색 전환의 씨앗이 된다.
‘수직+수평 농법’과 ‘그린 테더링 시스템’을 통해, 농업은 구획된 땅을 넘어 도시 전체를 잇는 흐름이 된다. 소외된 시설은 이제 도시의 전환을 이끄는 촉매로 작용하며, 녹색이 도시의 외피를 따라 도시 전반에 확산되는 미래를 그린다.
기피되던 공간은 도시의 녹색 기회로, 단절된 구조는 순환의 장치로 변화한다. 이는 단순한 공간 재활용을 넘어, 도시와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한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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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Cities in Transition : 문제의식과 출발점]
본 프로젝트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건축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미래 한국의 건축은 노후화된 건물의 재생과 친환경 시스템의 도입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속히 성장한 도시는 인구 감소와 함께 비어 있는 건물과 사라지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건축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현재 도시가 직면한 문제와 미래 건축의 방향성을 탐구하였다.
[Hidden and Abandoned : 사이트 선택]
대상지는 ‘사라지는 공간’의 대표적 사례인 폐교와 기피시설이다. 서울 강서구의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와 가양 빗물펌프장은 도시 속에서 단절되고 고립된 공간으로 남아 있다. 염강초는 유아교육진흥원으로 활용될 예정이지만, 펌프장은 여전히 악취 문제로 외면받고 있다. 여기에 인근의 세현고등학교, 가양도서관, 레포츠센터를 포함하여, 활발히 사용되는 시설과 방치된 공간을 함께 묶어 설계를 진행하였다.
[Urban Farm Concept : 디자인 개념]
대상지는 원래 논과 밭이 자리한 자연 지형에서 출발했으나, 도시 개발로 인해 학교와 펌프장이 들어서며 사회적 맥락이 변화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고립된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방치된 공간과 주변 시설을 연결하고, 중첩된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여 URBAN FARM 거점으로 제안하였다. 나아가 이 시스템이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며, 'GREEN TETHERING SYSTEM'을 통해 녹색 공간이 도시 전역을 순환하는 구조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Weaving Green Networks : 디자인 프로세스와 제안]
사이트 분석 결과, 다양한 축이 교차하는 특성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중심 공간에 매스를 배치하고 브릿지를 통해 연결하였다. 이 축은 대상지에 국한되지 않고 도시 전역으로 확장되어 새로운 도시농법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또한 도시농법을 건축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12가지 모듈을 디자인하였다.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다.
- 그린 운송 시스템(브릿지 시스템): 수직농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이동시키고, 펌프장에서 얻은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 네트워크
- HVAC 환기 시스템: 브릿지 외피에 식물을 심어 공기를 정화하고 내부로 공급
- 하이드로포닉 시스템: 빗물펌프장과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물을 공급, 식물을 재배
- 실내 계단식 모듈: 층층이 배치된 식물이 골고루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온실 구조
- 태양광 패널 + 트러스 시스템: 채광과 공기 순환을 돕고, 내부 식물의 생장 환경을 조절
[Toward a Green Future : 결론]
본 프로젝트 THE GREEN CIRCUIT은 ‘수직+수평 농법’과 ‘그린 테더링 시스템’을 통해, 한때 고립되었던 시설들을 녹색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변화시키고, 농업이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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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임종엽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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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건축가에게는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지를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규정하며, 컨셉을 발전시켜 건축적 해법을 만들어 내는 일에는 집요함의 완성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본 작품은 그러한 일련의 과정이 놀랍도록 정교하며, 단계별 고뇌와 해석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대지와 기존 프로그램, 새로운 프로그램의 융합에 대한 기술적 구현방안을 위한 16가지 프로토타입들이 전체 결과물에 합리적으로 적용되어 완성된 결과물이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작품이라 평가됩니다.
자칫 설비적인 시스템에 치중한 걸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자신의 계획방향을 끝까지 관찰하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이며, 충분히 건축적 해결방안의 연결고리가 되는 작품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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