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개요 |
동대문 패션타운은 산업화 시기 의류 생산과 유통을 집적하며 성장했지만, 최근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 소비 행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점차 쇠퇴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동대문 상업 공간을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사이트 중앙에 위치한 남평화시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패션 클라우드(Fashion Cloud)’와 지하 광장을 도입하였다. 클라우드는 기존 건물의 전 층을 모두 연결하는 대신, 주요 패션 관련 프로그램이 집중된 특정 층을 선택적으로 연결하며 점진적인 확장을 유도한다. 지하 광장은 청계천과 DDP, 지하도시를 입체적으로 연계하여 도시적 흐름을 수용하고, 클라우드와 함께 동대문 패션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클라우드라는 형태와 개념은, 기존 건물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산업적, 정보적, 공간적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점진적 확장과 공유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이를 통해 단절된 상업 공간을 유연한 산업·커뮤니티 네트워크로 재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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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패션 클라우드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정보·창작·생산·소비가 교차하는 네트워크 구조이다. 기존 동대문 건물군은 개별적 기능을 수행하며 단절된 구조를 이루었으나, 클라우드는 이를 유기적으로 묶어내어 산업 생태계의 흐름을 재편한다.
1. 도시 맥락과 사이트 전략
청계천과 DDP는 동대문을 찾는 주요 동선이지만, 기존 건물 사이에는 이를 흡수할 중심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남평화시장을 철거하여 새로운 공공의 중심을 만들고, 그 자리에 광장과 클라우드를 결합한 입체적 교차점을 조성하였다. 이 교차점은 청계천의 개방성과 DDP의 문화적 흐름을 이어주며, 동시에 신평화시장·맥스타일·제일평화시장·광희패션몰·벨포스트 등 주변 건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 프로그램 및 공간 구성
클라우드는 모든 층을 연결하지 않고, 디자인·생산·소비가 집중된 층만 선택적으로 연결한다. 예컨대 맥스타일의 쇼룸 층, 제일평화시장의 생산 관련 층, 신평화시장의 디자인 스튜디오 층 등이 클라우드와 접속한다. 이를 통해 각 건물은 기능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적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지하 광장은 패션 마켓, 전시, 이벤트가 열리는 열린 무대로 활용되며, 클라우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산업 활동과 공공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으로 기능한다.
3. 사용자 경험과 동선
사용자는 청계천에서 지하 광장으로 진입해 클라우드와 연결된 건물로 이동하며, 수평적 네트워크와 수직적 이동을 동시에 경험한다. 클라우드 내부에서는 디자인–생산–판매가 끊김 없이 이어지며, 소비자는 단순 구매자가 아니라 창작 과정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주체로 변화한다.
4. 구조·형태·환경 전략
클라우드는 철거된 남평화시장의 기반 위에 경량 구조와 그리드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확장성과 적응성을 갖춘다. 투명한 외피는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내부는 가변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하여 산업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또한 개방형 구조는 환기와 보행 흐름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구현한다.
5. 미래 확장 가능성
클라우드는 하나의 고정된 건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네트워크 구조이다. 선택적으로 연결된 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하층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새로운 건물이 추가되거나 기존 건물이 리노베이션되더라도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대문 패션타운은 단순한 상업 집적지를 넘어, 변화와 성장에 대응하는 산업 플랫폼 도시로 전환된다.
단절된 상업 건물들을 패션 클라우드라는 네트워크 구조로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확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미래형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단절된 공간이 산업·커뮤니티 네트워크로 재편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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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동대문 패션 클라우드: 단절을 잇는 도시적 연결]
본 작품은 동대문 패션타운이라는 복잡한 도시 맥락 속에서 사이트의 단절 문제를 건축적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중앙의 남평화시장을 철거하고 지하·지상 광장을 조성함으로써 청계천과 DDP, 그리고 주변 상업 건물들을 입체적으로 연결한 전략은 도시적 접근성 향상과 흐름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또한 ‘패션 클라우드’라는 개념을 통해 개별 건물을 무리하게 재개발하기보다는, 기존 구조를 존중하면서 필요한 층을 네트워크로 묶어내는 방식은 현실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학생은 도시와 건축, 산업의 관계를 균형 있게 해석하며, 단절된 공간을 유연하게 재편하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 프로젝트는 동대문이라는 특정 장소성을 넘어, 현대 도시의 상업 공간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연결 방식에 대해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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