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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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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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건축학부 전통건축전공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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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도시 리질리언스, 지속가능한 아라뱃길의 도시 연결점 H2Oasis]
아라뱃길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도시기반시설과 상업시설이 같은 무대에서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하수처리장은 사라질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도시 인프라이며, 기술 발전과 함께 에너지 플랜트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이는 대도시 중심의 이야기일 뿐, 비수도권이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하수처리장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아라뱃길 역시 수질오염 문제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맥락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 기능과 상업·문화 프로그램을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도시 활력의 거점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제안한다.
건축을 매개로 복합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이 실험이, 아라뱃길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무대로 도약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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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한강과 서해를 잇는 거대한 수로, 아라뱃길은 물류 기능의 상실과 수질 오염, 우범지대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왔다. 자전거 라이더를 제외하면 이용층이 제한적이었고, 계절과 낮·밤의 격차에 따라 공간이 비어버리는 문제는 지역 활성화의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깊이 고려한 건축적 실천으로 기획되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산업 기반과 문화·관광·레저가 결합된 복합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했다. 하수처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을 재생산하는 도시 인프라의 중심으로 재해석되었고, 그 위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박, 문화, 레저 시설이 더해졌다.
특히 재생수를 활용한 수영장과 레저 시설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작동하며, 24시간과 사계절 내내 활력을 이어가는 실내외 프로그램과 아트리움 공간은 도시의 단절된 시간을 메우고 다시 살아나는 거점으로 기능한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아라뱃길을 산업과 생활, 문화와 놀이가 공존하는 수변 거점으로 되살리며, 동시에 지속가능한 하수처리시설의 미래를 제안하는 건축적 모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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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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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이 프로젝트는 필수불가결한 도시기반시설 하수처리장과 도시의 일상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서 시작되었다. 사이트는 경인 아라뱃길 서울 시작점의 남안이다. 비인간적 거대한 구조물들이 점재하는 삭막한 이 장소에, 도시의 오물을 정화한 맑은 물을 이용해 시민들이 밤낮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아라뱃길에 접해 물길과 나란히 길게 놓인 매스는, 본래 이 장소를 지키고 있었던 봉수대를 상징하는 5개의 수직 빛기둥으로 분절하고, 빛 기둥 사이에는 시민들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상업, 문화 프로그램 매스가 매달았다. 앞은 아라뱃길, 뒤는 정수처리된 물로 채워진 호수 공원을 계획해 건물과 일체화 시켰다. 건물 지하에서는 하수 정화 공정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일상에 단 하루도 없을 수 없지만 건축이 아니라며 외면해 여태 왔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근본적인 도시 삶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대안을 찾아낸 착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에 진정성 있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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