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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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임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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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청주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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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언젠가부터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는다.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진 것은 여유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본 프로젝트는 과거의 산업 공간인 '대선제분'을 새로운 문화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이다.
한때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며 도시의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 시설은 오늘날 쇠퇴와 함께 공장 부지 뿐 아니라 주변 도시의 활력마저 잃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현재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산업 시설들이 사회 발전 속에서 도태될 것이며, 이를 무가치한 잔재로 치부할 것인지, 혹은 시대의 기억으로 재생 시킬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본 프로젝트는 산업 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도시 속에서 휴식과 사유의 순간을 회복하고 지역과 연결된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라진 별빛을 기억하게 하는 이 공간은 다시금 하늘을 올려다보는 감각을 우리의 일상 속에 되돌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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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산업의 중심지였던 이곳,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장소가 되다.]
사이트는 19~20세기에 걸쳐 산업용 건물들이 들어서며 도시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문래창작촌, 철공소 단지, 오피스, 타임스퀘어 등 다양한 맥락이 공존하지만, 발전의 그림자로 문래동은 오늘날 서울에서 별이 가장 보이지 않는 도시가 되었다. 별은 사람들이 잊고 살던 가치의 상징이며,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다시 묻는 존재이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산업 유산의 재생을 통해 발전과 기억을 잇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이어가는 업사이클링 문화 플랫폼을 제안한다. 이미 일부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장을 확장하여, 밀가루 공장이 지닌 독특한 구조와 시설들을 리모델링함으로써 산업화로 사라진 자연의 감성과 시선을 회복하는 건축적 경험을 제공한다.
사일로는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저장고가 아니라, 우리가 잊어버린 감각과 기억을 담는 장소로 변화한다. 공연과 퍼포먼스를 담는 공간, 밀가루 공장만이 가진 파이프와 통로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체험은 방문자로 하여금 산업 유산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얻도록 한다. 기능을 다한 구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감각을 회복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잊고 있던 것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도시에 필요한 ‘가치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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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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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이 작품은 산업유산인 문래동 대선제분 공장을 단순한 과거의 흔적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민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공장의 사일로와 구조물은 더 이상 기능을 잃은 잔재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상력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특히 별빛을 모티브로 삼아 산업화 속에서 사라진 여유와 감성을 되살리고, 잊고 지냈던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게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주변 문화공간과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해 도시적 차원에서 해석을 확장시키고, 산업유산이 도시와 함께 지속가능하게 살아가는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밀가루의 변환 과정을 도시 변화에 빗댄 은유, 다양한 축을 담아내는 곡선적 매스의 제안은 건축적 해석에 깊이를 더한다. 결국 산업유산을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 도시와 시민에게 새롭게 열리는 미래의 문화적 자원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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