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하숙집의 현대화_ 다시, 함께 살아가는 법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조수빈
소속대학 청주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현대 도시는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초고령화, 개인주의 심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신촌은 청년층이 밀집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원룸 월세가 서울에서 가장 높아, 주거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최소 단위로 축소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과거에는 유사가족적 관계와 따뜻한 정을 품고 있던 하숙집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점차 사라졌으며, 오늘날에는 구시대적이고 낡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 청년 주거비 상승과 사회적 고립 문제가 겹치면서, 다시 하숙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멈춰버린 하숙의 맥락을 다시 불러와, 청년층과 노년층이 직면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안한다. 나아가 하숙집이 지녔던 정서적 유대와 관계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도시 속에서 단절된 개인들을 다시 이어주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적 삶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품설명 [혼자가 당연해진 시대, 하숙은 '함께'의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는 하숙집을 단순한 숙식이 제공되는 주거가 아닌, 함께 살아가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플랫폼이다. 경사진 대지 위에 스킵플로어 구조를 도입하여 각 레벨마다 거실, 식당, 라운지, 썬룸 등 공유공간을 두어, 층간을 오가며 마주치는 시선과 발걸음, 그리고 작은 생활의 소리가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하고, 자연스럽게 관계 맺기를 이끌어낸다. 주거 방식은 두 가지로 풀어냈다. TYPE-A(수평 교류형)는 주인세대와 하숙생이 같은 층에서 생활하며 거실, 세탁라운지 등 주거 기능을 분산시켜 일상의 순간마다 수평적 교류와 직접적인 접촉이 나타나는 구조이다. 반면 TYPE-B(정통 위계형)는 주인의 공간을 1층에 모아두고 하숙생이 그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하숙생 및 주인세대의 적절한 거리를 지키면서도 존중과 배려 속에서 관계를 맺는 전통적 방식을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하였다. 거주자는 이 두 가지 유형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삶의 결을 선택할 수 있다. 다섯 채의 하숙집이 모여 하나의 작은 하숙촌을 이루고, 그 사이에 생겨난 입체적 골목길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잠시 머무르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마당 같은 공간이 된다. 이 골목은 집과 집을 이어주고, 내부의 작은 커뮤니티를 옆집과 연결하며, 다시 지역으로 확장되는 따뜻한 네트워크의 실마리가 된다. 결국 잊혀져가던 하숙집의 맥락을 다시 열어, 고립된 개인을 이어주는 현대적 주거 모델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주거는 단순히 머무는 집이 아니라, 사람을 이어주고 마음을 지켜주는 정서적 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도교수 장동훈
지도교수 작품평 「하숙집의 현대화: 다시, 함께 살아가는 법」은 단순한 주거유형을 넘어, 초고령사회와 청년세대의 경제적·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는 대안적 주거모델로서 하숙집을 재해석한 실험적 시도이다. 개인화와 원룸 중심의 생활문화 속에서 소멸되어 가던 하숙집을 다시 호출하여, 공동체성 회복과 세대 간 교류, 나아가 사회적 고립 해소라는 동시대적 과제를 건축적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스킵 플로어와 공유공간의 도입은 일상의 우연한 마주침을 통해 관계 맺기를 유도하며, 주거가 단순한 기능적 거주가 아닌 관계와 정서적 안전망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평적 교류를 지향하는 TYPE-A와 수직적 위계를 반영한 TYPE-B의 이중 모델 제시는 전통과 현대, 평등과 위계의 다양한 관계 맥락을 건축적 언어로 탐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 작품은 하숙이라는 오래된 주거형식을 오늘의 도시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재구성한 점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