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땅 아래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마을 잇기 - 김해 봉황동유적 뮤지엄 계획안

수상 장려상
출품자 김태연
소속대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일반대학원 전통건축학과
설계개요 [도시 맥락을 단절하는 방치된 유적] 과거의 흔적인 유적은 많은 경우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하여 사라지나, 드물게 중요성을 인정받아 복원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적이 흔하게 발견되는 고도(古都)에서는 사라지지도, 복원되지도 않고 그저 다시 흙을 덮고 울타리를 친 채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적을 복토(覆土)하는 것이 원형을 보존하는 관점에서 최우선의 수단임은 명백하나, 현대의 도시에서는 중요한 역사를 품은 땅이더라도 드러나지 않으면 그저 도시의 맥락을 단절할 뿐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땅속에 감추어진 유적을 드러내고 현재의 도시, 그리고 마을과 연결하는 건축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유산과 마을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 경상남도 김해시는 금관가야의 왕도로서 풍부한 문화유산이 위치한다. 그러나 경주, 공주, 부여, 익산과 같이 법적으로 고도로 지정되지는 않은 상태로 유산과 유적에 대한 정비가 현재진행 중인 도시이다. 그중에서도 봉황동유적은 왕성 추정지로서 최근 활발히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며 변화하고 있으나, 인근 마을과 연계되지 못한 채 그저 배경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문화유산과 마을의 경계가 뚜렷한 현 상황에서 그 사이에 위치한 방치된 유적을 드러냄으로써 경계를 완화하고 연결해 새로운 맥락을 만든다.
작품설명 [Site] 사이트는 구 봉황초등학교 부지인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129번지 외 1필지로, 2006년 봉황초 폐교 후 약 10여 년간 마을의 흉물로 방치되었다. 이후 봉황동유적 확대 정비사업 중 사이트에서 삼국시대 토성이 발견되며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2021년에는 문화재구역으로 확대 지정되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이트의 중심을 토성 유구가 가로지르는 동시에 구 봉황초등학교 교사 범위 안에서는 파괴되어 단절된 상황이며, 발견된 유구는 가야대에 지어진 봉황토성과 통일신라~고려대에 재축된 고읍성이 중첩된 양상이다. 밀집된 주택지와 봉리단길로 인하여 봉황토성의 완전한 소명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넓은 대지와 풍부한 유구를 가진 사이트의 역할이 더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유구가 미발견된 사이트 남측과 교사 범위를 활용하여 토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마을로 열리게 한다. [Approach] 감춰진 유적을 드러내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마을을 잇고, 유산이자 공원의 일부로, 주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전환한다. 토성축과 공원축, 그리고 두 축을 잇는 교사축을 배치해 중심부에 토성 영역을 형성하고, 주변 공원(봉황동유적)과 마을, 길에 대응하는 외부공간을 만든다. 프로그램의 경우 봉황동유적에 미비한 전시 공간을 주로 하되, 인근 마을과 봉리단길의 활기를 끌어올 수 있는 문화 및 교육 기능을 겸하게 한다. 마당과 면해 정면이 되고 가장 개방적인 공원축에 전시 기능을, 토성을 강조하며 마을과 연계하기 좋은 토성축에 공공·교육 기능을, 그리고 두 축을 매개하는 교사축에 사무·수장·하역 기능을 부여한다. [Stratey] 1. 토성이 뮤지엄의 중심이 되도록 토성의 레벨에 맞추어 땅 아래로 내려가 아트리움을 형성한다. 그에 더해 원지형과 어우러지게 레벨을 변화시켜 유적에 녹아들고, 내부로 자연광을 유입할 수 있게 한다. 2. 땅 아래에 있는 토성이 외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전시 공간을 구성한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토성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뮤지엄이 되고, 감춰졌던 토성이 공원의 일부이자 마을의 일부로 정착한다. 3. 수평·수직으로 다채롭게 변화하는 볼륨과 자유로운 사이공간으로 개방적인 공간을 이뤄낸다. 토성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 카페, 마을책방, 뮤지엄샵, 강당 등 내부와 외부를 매개하며 다양한 공간감과 시퀀스를 경험하게 한다.
지도교수 석정호
지도교수 작품평 <땅 아래 과거의 유산과 현재의 마을 잇기 – 김해 봉황동 유적 뮤지엄 계획안>은 금관가야라는 고도의 왕성이 위치한 역사적인 땅에서 토성 유구가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건축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사이트는 구 봉황초등학교 부지로서, 문화유산이자 공원인 봉황동 유적의 일부지만, 교사의 범위에서는 토성 유구가 파괴된 양상을 보이고, 마을과는 단절되어 있다. 땅 아래 묻힌 유구와 철거된 교사, 단절된 문화유산과 마을이라는 혼란 속에서, 각각의 맥락을 이어주고 질서를 잡아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토성 유구를 드러내기 위해 땅 아래로 레벨을 낮추어 아트리움을 형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배치하되 수평적·수직적으로 자유로운 볼륨과 그 사이 공간을 통해 외부와의 연결을 시도하였다. 주변 다른 유적들과 연결되는 토성의 선상에 놓인 열린 공간과 아트리움이 통경축을 만들고, 주민들은 브릿지를 거닐며 공원을 산책하듯 뮤지엄을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토성과 함께한다. 과거의 토성을 현대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하고, 문화유산이 방문해야 하는 장소가 아닌 마을의 일부로 통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