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HYDROFORM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가연
소속대학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본 프로젝트는 기후위기 시대에 건축이 수행해야 할 생존적 장치이자 정서적 기반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해수면 상승, 물 부족, 식량 위기, 그리고 예기치 못한 재난은 미래 도시의 일상 풍경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축은 단순히 ‘거주’를 넘어, 환경과 인간을 매개하는 순환적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 본 건축은 빗물을 포집하고 저장하여 활용하는 체계, 수직 농장을 통한 식량 자립 시스템, 재난 전후로 변환 가능한 부유식 구조를 통해 생존 인프라를 구축한다.그러나 이는 단순한 기술적 대응이 아니다. 본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것은 기술과 인간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풍경을 만드는 것이다. 빗물의 수집, 수직 농장의 운영, 드론 교통의 도입, 그리고 부유식 구조의 변환은 재난 상황에서만 작동하는 긴급 장치가 아니라, 평소에도 주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활의 일부로 편입된다. 즉, 기술은 보이지 않는 설비로 숨겨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삶에 스며드는 공공적 장치로 드러난다. 주민은 빗물의 흐름을 건축적 장치로 목격하고, 수직 농장에서 재배된 식재를 공유하며, 드론 착륙장을 미래 교통의 일상적 접점으로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건축은 ‘재난 대비’라는 한시적 목적을 넘어, 기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공동체적 일상 풍경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작품은 “재난과 일상, 기술과 정서, 지금과 100년 후”라는 시간적 층위를 아우르는 건축적 실천이다. 첫째, 빗물 포집 장치는 단순한 기술 설비가 아니라 건물의 형태를 규정하는 상징적 요소로 제시된다. 물은 미래의 가장 근원적인 자원이자,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빗물의 수집과 활용은 건축이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새로운 의례적 행위로 확장된다. 둘째, 부유식 건물은 재난 전후의 이중적 기능을 품는다. 평시에는 특색 있는 게스트하우스로서 도시의 문화적 거점이 되지만, 재난 이후에는 즉각적으로 난민을 수용하는 긴급 거처로 변환된다. 이는 건축이 ‘사치’와 ‘생존’을 동시에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매스의 분절과 연결은 기능적 분리와 동시에 공동체적 연속성을 추구한다. 빗물 수집 장치, 수직 농장, 주민 시설은 각기 자율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다층적 보행 동선과 공유 공간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주민 시설은 평시에는 공동체의 생활 기반이자 문화 공간으로, 재난 시에는 난민의 심리적 불안을 위로하는 쉼터로 전환된다. 넷째, 100년 후의 해수면 상승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건축적 레벨에 반영한다. 기존의 지상 레벨은 수면 아래로 잠기며, 새로운 ‘그라운드 레벨’은 수면 위에서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건축은 단순히 땅 위의 건물이 아니라, ‘물 위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 단위’로 진화한다. 다섯째, 드론 착륙장은 미래 교통 인프라에 대비한 요소로 삽입된다. 이는 단순한 운송 수단의 확보가 아니라, 고립된 재난 상황에서도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도시 생명선의 확보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 건축은 단일한 기능적 해답이 아니라, 위기를 미리 체화하고 일상화하는 건축적 태도를 제안한다. 식량 위기에는 수직 농장이, 물 부족에는 빗물 저장 공간이, 난민 증가에는 수용 공간이, 심리적 불안에는 마음의 쉼터가 응답한다. 이 작품은 건축이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단순한 보호막을 넘어, 기술적 생존성과 정서적 회복력을 동시에 품은 도시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곧 건축이 21세기 이후 맞닥뜨릴 ‘환경과 인간의 화해’를 준비하는 하나의 제안이다.
지도교수 권현아
지도교수 작품평 ‘HYDRO FORM’은 기후위기 시대 건축이 수행해야 할 생존 장치이자 공동체적 기반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대상지인 목포항 여객터미널은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통과적 장소에서, 식량·담수·임시거주지·도심항공교통·커뮤니티 등 재난시기에 필요한 요소들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거점으로 변모한다.   설계의 핵심은 이러한 생산과 공급의 과정을 기존 여객터미널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체험하는 공공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바다로의 출발과 도착이 이루어지는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서 기술과 일상, 환경과 인간이 교차하는 상징적 경관으로 제시되며, 부유식 구조를 통해 수위와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대지의 형태와 프로그램은 그 자체가 건축적 풍경을 구성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본 작품은 다양한 생산과 흐름의 프로세스를 건축적 서사로 치환하여 유려한 공간 시퀀스로 풀어내었으며, 도시의 필수 기반시설이 새로운 공공적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담한 제안으로 기후위기 시대의 흥미로운 건축적 상상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