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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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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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건양대학교 대전메디컬캠퍼스 의료공과대학 4년/의료공간디자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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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도시의 이면에서 묵묵히 존재해온 재활용 선별시설. 그 내부로 들어서면 고온과 악취, 무분별한 적재와 과부하라는 열악한 현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오랫동안 ‘혐오시설’로 불리며 외면받아온 이곳은 단순한 폐기물의 종착지가 아니라,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품은 도시의 기반이다. 본 설계는 이러한 환경을 개선하고, 시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기존 선별시설에 공예창작센터와 홍보부스를 더해, 폐기물의 공간을 예술과 지역이 만나는 장으로 재해석했다. 재활용의 흐름은 창작과 체험, 그리고 소통으로 이어지며, 이곳은 더 이상 기피의 대상이 아닌 열린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다. 낡은 인식의 껍질을 벗겨낸 시설은 이제 폐기물의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향한 작은 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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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소개]
청주시 휴암동 선별센터는 시설 노후화와 처리 용량 초과로 기능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이전 대상지였던 현도면은 주민 반발로 인해 사업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전이 지연될 경우 재활용 폐기물의 적재와 처리 비용의 급증은 불가피하며, 이는 청주시 전체 자원 순환 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지역민과의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청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마주한 환경적·사회적 과제이기에 해결책 모색이 절실하다. 이번 설계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새로운 대안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역분석]
청주시는 한국공예관을 중심으로 매년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지역 고유의 공예문화를 형성해왔다. 최근에는 유흥업소가 밀집했던 거리의 일부를 공예창작지원센터로 리노베이션 하여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시도도 이루어졌다. 이처럼 공예는 청주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동해왔다. 더 나아가 재활용품을 공예의 재료로 활용한다면,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창조적 자원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선별센터]
재활용 선별센터는 크게 선별동과 적재동으로 구분된다. 선별동은 우수를 활용한 구조체 외피를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어 고온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개선하였으며, 외부에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재활용한 이중 외피를 두어 외부의 시선은 차단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일조와 조망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적재동은 혐오시설이 아닌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재활용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굴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피라미드 형태를 적용함으로써 내부 환기를 패시브 방식으로 유도한다. 또한 업무 공간과 방문객 견학 동선을 명확히 분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시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시하였다.
[공예창작센터]
공예창작센터는 수공간으로 시작된다. 이는 방문객이 가지고 있는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경험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형태는 재활용 선별센터에서 사용된 피라미드의 반전된 모습을 차용하였다. 동일한 건축적 언어를 공유함으로써 두 시설 간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시작과 끝이라는 상반된 기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재가공된 재활용품은 선별센터와 직접 연결된 지하 하역장을 통해 공예센터로 전달되며, 이는 기존 선별센터의 한계를 넘어 자생적 건축으로서의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전시부스]
전시 부스는 재활용 선별센터에서 실제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청주·대전·세종 시청을 기준으로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입지적 강점을 활용하여 각 지역의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는 교류의 장으로 계획되었다. 이를 통해 지역 간 협력과 활성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순환 자원의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상부에 마련된 전망대는 방문객이 다시 한번 시설 전체를 조망하며, 폐기물의 종착지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설계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시설을 넘어, 순환과 창조가 만나는 새로운 도시 기반으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재활용 선별센터, 공예창작센터, 전시부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폐기물의 흐름은 곧 창작과 소통의 과정으로 확장된다. 이는 혐오시설로 치부되던 공간을 지역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품은 열린 장으로 전환시키는 작은 시작이자, 도시가 나아가야 할 미래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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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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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본 작품은 재활용 선별시설이라는 도시의 기피 공간을 자원 순환과 창조의 장으로 전환하고자 한 시도가 돋보인다. 기능적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공예창작센터와 전시공간을 결합함으로써 자원 순환의 흐름을 문화적 가치로 확장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시작과 끝’이라는 건축적 상징성을 형태로 풀어낸 구성이 설계적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역성과 맥락을 고려한 공간 계획 또한 주목할 만하다.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한 지역 공예문화가 활발한 도시로, 재활용 자원을 창작의 재료로 연결하려는 설계 방향은 지역성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현재 시설이 위치한 청주 휴암동은 기존 시설 노후화와 이전 지연 문제 등 복합적인 상황을 안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 도시 내 지속가능성을 제안한 점에서 본 설계는 현실적 타당성과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지닌다. 건축이 도시, 환경, 사회문제에 응답하는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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