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Piece By Piece : 마음을 잇고 문화를 맞추다

수상 장려상
출품자 김기훈
소속대학 건양대학교(메디컬캠퍼스) 의료공간디자인학과 4학년
설계개요 [Piece By Piece : 마음을 잇고 문화를 맞추다] 코로나19 이후, 매년 국내 거주 외국인의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전체 인구의 5%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되었으나, 여전히 외국인과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교류의 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음식, 의복, 언어와 같은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우리 일상 속에 존재하지만, 이를 포용하고 연결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는 부재하다. 한편, 전통시장은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 심화, 상인 고령화,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소비가 줄어들며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수원의 팔달문 시장 또한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단순한 물리적 정비만으로는 지속적인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통시장의 보존과 재생을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전통시장’을 제안하고자 한다. 기존 팔달문 시장의 리모델링과 신축 과정을 통해 다양한 문화들이 연결되는 전통시장으로 재구성했다. 이는 단순히 노후 시장을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다문화 사회의 흐름에 대응하고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시장 모델이 되고자 한다.
작품설명 [Introduction]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팔달문 시장은 수원 화성 축조와 함께 형성되었으며, 18세기 수원 화성 건설 후 정조가 팔달문 주변을 상업 중심지로 육성하면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현재 팔달문 시장은 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와 더불어 다문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다양한 국적의 상인과 소비자가 어울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팔달문 시장은 단순한 물품 거래의 장을 넘어, 수원 화성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의 현대화와 함께, 글로벌 문화가 융합된 다문화 전통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팔달문 시장은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교통 접근성과 문화적 인프라를 보완하여 국내외 방문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시설 간 연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Site Analysis] 경기도는 지역별 인구 대비 거주 외국인의 비율이 5.9%로 충청남도 다음으로 높으며, 약 81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33%에 해당하는 수치로, 경기도가 다문화 사회의 중요한 중심지임을 보여준다.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중국 국적 외국인이 약 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외에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 여러 나라 출신의 외국인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공존하는 경기도에서는 서로 다른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문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터를 넘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며 공존을 촉진하는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Concept] “Piece By Piece”는 ‘한 조각씩’이라는 의미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의 문화를 퍼즐의 조각처럼 하나하나 맞춰 나가며 결국에는 새로운 공동의 문화를 형성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문화가 공존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시장을 지향하며,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교류와 학습, 체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기존 전통시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고유의 맥락과 구조를 존중하면서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을 취하였다. 특히, 현재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건물로 전락한 팔달문 시장 내 영동시장 부지에는 신축을 도입하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적 균형을 추구하였다. 리모델링된 기존 시장 부지는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각국의 음식을 맛보고 교류할 수 있는 식문화 공간인 ‘진미당’, 전통 의복과 의상을 직접 착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의상·패션 공간인 ‘의상루’, 공예, 예술,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공간인 ‘풍류당’, 각국의 놀이와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인 ‘유희당’으로 각 구역은 고유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축 건물인 다문화 센터는 크게 전시 영역과 3개의 동으로 구성된다. 전시 공간에서는 관람 동선을 따라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고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방문자는 이를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상부의 3개 동은 각각 교육센터, 도서관, 외국인 복지센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지원 시설을 넘어 내국인과 외국인이 상호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교류하는 학습의 장으로 기능한다. 또한,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외국인 복지센터를 해당 건물로 이전하여 복합적 기능을 집약하였다. 이와 같은 방안은 팔달문 시장이 직면한 노후화 및 경쟁력 저하의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도시가 필요로 하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의 모델을 제시한다. 결과적으로, “Piece By Piece”는 전통시장의 보존과 재생, 그리고 다문화적 가치를 담아내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지도교수 이현진 교수님
지도교수 작품평 본 작품은 다문화 사회로 전환 중인 한국 사회의 현실을 건축적으로 수용하고, 전통시장의 재생이라는 도시적 과제를 함께 풀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원 팔달문 시장을 대상지로 설정한 것은 역사성과 장소성을 고려한 적절한 선택이며, 경기도가 국내 최대 외국인 밀집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문화 전통시장이라는 제안은 매우 타당한 대안이 된다. 기존 시장의 리모델링과 유휴 부지의 신축을 통해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상업과 문화를 연결하려는 시도는 설계적 통찰이 돋보인다. ‘Piece By Piece’라는 콘셉트는 퍼즐처럼 다양한 문화를 하나씩 맞추며 공동체를 완성해간다는 상징을 담고 있으며, 공간 구성 역시 이 개념에 맞춰 네 개의 문화 체험 구역과 복합 기능의 다문화 센터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었다. 본 작품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문화적 포용성과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 성숙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