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쌍문동 놀이 길라잡이

수상 우수상
출품자 정준
소속대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어른들에게 처음 다가갈때면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괜히 뻘쭘해진다. 그러다가도 옛날 쌍문동 아이들에 대한 기억을 물으면 30년 전 일인데도 열심히 기억을 더듬으신다. 그리고 곧 말과 바디랭귀지로 쌍문동 아이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이야기와 손짓이 길게 이어진다. 아이들 얘기에 어른들 눈가에 의심스러움은 없어지고 분위기가 말랑해진다. 도시 속 아이들의 영역은 정확히 규정된다. 격리되고 추적하기 용이하게 만들어 도시 속 성역처럼 새하얗게 있다.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묘한 어릴 적의 향수가 느껴지는 쌍문동도 실상은 같다. 놀이터로 대체된, 아이들로 가득했던 골목과 빌라촌은 이제 등하교길에 빨리 지나가야 하는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쌍문동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도시에서 격리된 아이들이 다시금 도시로 침투해 들어가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아이들을 도시 속 타자로 만들 것인가? 놀이의 요소들로 재조직한 학교는 일종의 쌍문동 놀이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작품설명 1. 도시 속 아이들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술래잡기를 관전하며 아이들의 놀이 방식을 알고자 하였다. 어른들은 "아이들은 아무 곳에서나 잘 논다"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도시 속 아이들의 영역은 정확히 규정된다. 2. 쌍문동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묘한 어릴 적의 향수가 느껴지는 쌍문동도 실상은 같다. 아파트로 들어간 아이들에게 쌍문동 빌라 동네는 스쳐지나가는 등하교길로만 쓰인다. 도시에서 제외된 아이들이 다시금 도시로 들어가는 상상을 한다. 이제는 어르신이 된 쌍문동 내 오랜 정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예전 아이들의 동네 사용 방법을 캐냈다. 이후 놀이의 대상이 된 기물들을 행위와 형태에 집중하여 재조직하여 오브제화 하였다. 3. <학교> - 쌍문동 - 아파트 어떻게 해야 중간지대인 쌍문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매일 마다 반복하는 통학이라는 행위에 집중했다. 쌍문동 끝자락에 위치하는 백운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에서 학교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산에 있는 산책로를 건너 빌라촌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매일 마다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할 학교가 바뀔 때, 아이들의 인식이 서서히 바뀔 수 있다. 4. 백운초등학교 유휴공간 인원이 줄고 있는 현 초등학교 생태계 속, 백운초등학교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놓여있다. 학생이 줄어드는 상황 속, 학교로서 가장 쉬운 해법은 여러가지의 특별교실들로 기존 교실들을 대체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백운초등학교는 많은 방으로 구획된 특별교실들을 가지게 되었다. 특별교실이 방으로서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기존 방으로 구획되어 있는 특별교실들을 해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다. 5. 학교 유형 비틀기: 운동장과 단상 운동장-단상-편복도 건물로 만들어진 전형적 학교의 유형을 그대로 가져갈 필요가 있었다. 학교 옆 우이천을 따라 같은 유형으로 지어진 3개의 학교가 연달아 있기에, 너무 달라질 수 없었다. 운동장과 단상을 없애는 것이 아닌 조금씩 변형하여 기존에 일관된 방향성과 중앙 집중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6. 학교 유형 비틀기: 복도 기존 학교가 가진 콘크리트 기둥-보의 구조는 그 구조 자체에서 복도와 교실의 명확한 관계가 드러난다. 복도가 가진 선형의 형태는 또 다시 학생들을 가둔다. 앞서 확보한 유휴공간을 사용하여 복도를 바꿨다. 기존 콘크리트 구조에 덧붙여진 철골조로 수평증축되는 면적들로 기존 복도의 위치는 유지되지만 그 성격을 층마다 달리했다. 기존 외벽을 조금씩 헐어 옆으로 빠져나가는 개구멍을 두고, 교실의 발코니로서 기존 영역이 쓰이는 등 복도의 구조를 둔 상태로 성격변화를 꾀했다. 7. 정과 반의 학교 학교에도 정과 반이 있다면 기존 백운초등학교는 '정'만 있었다. 교실과 복도가 그 정을 담당한다. 가벼운 증축을 통하여 사이사이에 '반'이 되어줄 요소들을 삽입했다. 앞선 쌍문동에서 추출한 기물들을 증축된 판들 곳곳에 삽입하여 정들 사이사에 조금씩 끼워두었다. 기물들을 통하여 학교의 모습은 새로운 '반'의 모습을 가지게 된다. 8. 다시 쌍문동으로 아이러니하게 쌍문동을 닮게 만든 학교는 아이들에겐 학교를 닮은 학교가 되었다.현재 쌍문동의 아이들에게 쌍문동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아이들이 학교와 아파트를 왔다 갔다 할 때, 그 중간지대인 쌍문동에서 아이들이 학교와 닮은 구석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그런 순간에 학교는 쌍문동 놀이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지도교수 박종대
지도교수 작품평 계속된 증축을 거치던 백운초는 어느덧 학생수가 줄어 남아도는 교실이 늘어나는 현실에 직면했다. 프로젝트는 이를 초등학교가 겪는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성장과확장만을 기대하던 대한민국 도시가 직면한 위기임을 인지한다. 가까운 미래에 직면할 성장이 둔화된 사회에 대한 대안적 건축으로서 학교공간을 제시한다. 프로젝트는 1차적으로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모니터링하며 놀이가 발생하는 장소를 분석하고 이를 창의적인 학습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의 놀이터와 기구들이 효율만을 위해 제작된 산업품과 다르지 않음을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놀이의 공간을 찾기 위해 방향을 선회하는 지점에서 젊은 건축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방향을 선회하여 과거의 도시구조가 남아있는 장소를 찾고 동네의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며 도심 속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그들의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가는 서사적 접근방식은 구전되는 설화 속 공간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애잔하고 동시에 신비롭기까지 한 여정을 보여준다. 쓰임을 다한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세대들의 기억을 소환하여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창의적인 학습공간으로 전환시키는 프로세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세대의 통합에 대한 건축적 단서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