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버려진 절벽에 대하여

수상 우수상
출품자 조요한
소속대학 조선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절벽의 단절, 도시의 관문에 대한 대응] 남태령 채석장은 서울과 경기의 경계에 놓여 하루 30만 명이 넘는 유동 인구가 오가는 관문적 대지이다. 이곳은 1940년대 이후 서울의 주요 화강암을 공급하며 시청, 광화문, 주요 간선도로 등 도시 발전을 떠받쳐 왔지만, 동시에 산지의 훼손과 거대한 절벽이라는 상처를 남겼다. 현재까지도 채석장은 흉물로 여겨지며 방치되고 있으며, 도시와 자연의 단절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절벽을 단순히 덮거나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를 매개하는 건축적 실험으로 재해석한다. 복원이 가능한 지점은 식생을 회복시키고, 복원이 불가능한 절벽에는 건축이 개입하여 새로운 지형을 설정한다. 건축은 절벽 위에서 유동 인구의 시선을 유도하며, 사람들이 직접 그 공간을 거닐고 체험하도록 이끌어 자연파괴의 인식과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품설명 SITE – 남태령 채석장의 역할과 미래] 남태령 채석장은 그동안 무심히 스쳐 지나가던 흉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나 본 프로젝트는 이 무관심을 역으로 활용한다. 운전자와 절벽의 관계를 시점별로 분석하고, 각 위치에서 절벽이 인식되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건축의 위치와 개입 방식을 결정했다. 절벽은 섹션별로 나누어 경사 각도에 따라 식생 복원이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구분하였다. 복원이 가능한 부분에는 자연을 다시 심고, 복원이 불가능한 영역에만 건축이介入한다. 이로써 절벽은 과거 파괴의 흔적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 건축과 식생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공적 지형으로 전환된다. 그 위를 거니는 사람들과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유동인구가 서로 시선 교류를 하며, 절벽은 더 이상 흉물이 아닌 새로운 풍경으로 경험된다. [절벽의 수직적 건축 가능성] 디자인은 절벽의 상흔에서 출발한다. 찢어진 듯한 선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슬라브는 절벽의 지층을 반영하는 수평적 레이어로 형성되며, 이를 수직적으로 이어주는 코어와 동선이 교차한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절벽을 탐험하는 장치로, 방문자들은 절벽 위 새로운 시점에서 건너편 파괴된 우면산과 좌측의 빽빽한 도심, 우측의 관악산이 대비적으로 펼쳐진 장면을 마주한다. 슬라브 라인의 깊이는 각 절벽 형상을 최소한 분석해 설계되었고, 공사 중 발생하는 절삭면은 다시 서울의 발전에 재활용되며 순환건축의 개념을 구현한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도시의 물질적 흐름 속에서 파괴와 복원을 동시에 담아내는 건축적 순환을 제안한다. [단절됐던 공간을 건축을 통해 향유하다] 프로그램은 복합문화시설로 계획되었다. 절벽의 무거운 파괴와 도시의 문제를 시민들이 가볍게 경험하고 재해석할 수 있도록, 전시, 도서관, 공연장, 요가, 카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배치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절벽의 단절을 메우고 시민들이 공간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시선을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 갈래의 완만한 슬로프 동선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절벽 위 공간으로 이끌리도록 계획되었다. 계단이 아닌 흐르는 동선은 절벽을 탐험하는 여정을 유도하며, 체험적 공간으로서 건축의 성격을 강화한다. [단순한 인식을 넘어선 체험의 공간과 이후의 행동변화를 도모하다] 마치 돋보기를 통해서만 읽을 수 있는 작은 글씨처럼,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사실을 드러내어 인식하게 만든다. 절벽 위 건축은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새로운 지형으로 다시 쓰이며, 자연파괴의 인식과 그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절벽은 더 이상 파괴의 잔재가 아니라, 도시와 자연이 화해하고 시민들이 사회적 기억을 체험하는 장치가 된다. 남태령 채석장은 과거 도시를 지탱했던 화강암의 흔적 위에서, 이제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건축적 실험의 무대로 전환된다.
지도교수 김인호
지도교수 작품평 본 프로젝트는 남태령 채석장이라는 ‘네거티브 헤리티지(Negative Heritage)’를 건축적으로 승화시키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장소의 거친 기억을 미화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파괴된 지형 자체를 건축의 주된 재료이자 컨텍스트로 삼는다. 복원이 불가능한 수직 절벽에는 과감한 건축 개입을, 복원이 가능한 토양층에는 생태적 복원을 병치시켜 파괴와 생성, 인공과 자연이 긴장감 있게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Landform Architecture)을 구축한다. 절벽의 수평성과 균열의 수직성을 Formative Vocabulary로 차용하여 슬라브의 예리한 선, 매스의 분절, 내외부를 관통하는 동선 체계와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방문자는 절벽과 조응하는 슬라브를 따라 거닐고, 코어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이동하며 지형을 입체적으로 경험한다. 전시·공연·커뮤니티 활동 등은 단순 기능을 넘어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문화적 촉매제로 작동하고, 완만한 경사로는 보편적 접근성을 보장한다. 이 제안은 장소의 상처를 치유 과정으로 재해석하며 Massive Line Frame과 Spatial Narrative로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