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5. 09. 02(화) ~ 09. 12(금)
  • 작품접수 2025. 09. 18(목) ~ 09. 24(수)
  • 작품출력물 제출 2025. 09. 19(금) ~ 09. 24(수)

수상작품

Geomorphic Tectonic

수상 우수상
출품자 이로운
소속대학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Geomorphic Tectonic은 퇴적, 침식, 응고와 같이 수천 년이 걸리는 지질학적 형성과정을 단기간에 압축.재현하여 건축적 형태를 도출하는 새로운 구축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구축의 주체는 인간이 아닌 자연이며, 인간은 자연이 작용할 수 있도록 조건과 환경을 마련하는 존재이다. 이렇게 형성된 구조물은 고정된 완결체가 아니라 성장, 침식, 붕괴를 거듭하며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존재로 남는다.
작품설명 [Introduction] 본 프로젝트는 자연의 축적과 침식 과정 (geomorphic tectonic)을 모방한 실험적 시스템을 통해, 파우더와 바인더의 침투, 결합, 제거 과정을 기반으로 짧은 시간 안에 공간을 구축하는 새로운 감산적 구축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자연 모방을 넘어, 실험을 통해 자연의 비제어적 형성 과정 속에서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를 부분적으로 제어 가능한 구축 원리로 확장함으로써, 기존의 가산적 건축 방식과 차별화되는 자연-인간 협력 기반 구축 논리를 제안한다. [Form-finding] 파우더(grounded material)와 바인더의 결합, 침투, 응고 과정을 실험하며 자연의 형성과정에서 발견되는 원리를 건축적 형태 생성으로 연결했다. 특히 재료의 비율과 도포 방식에 변화를 주어 달라지는 형태 속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를 건축 도구로 체계화했다. 초기에는 석고가루와 물을 이용해 대량의 실험을 진행했으나, 건축적 전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부드러운 모래와 미생물 바인더를 최종 재료로 검토했다. 이후 재료 확보와 조작의 용이성을 고려해 바닷가 모래와 레진으로 대체하여 최종 폼 파인딩을 수행했다. [Site selection & Vertical Ecosystem] 본 프로젝트의 적용지는 지리적으로 부드러운 모래가 축적되는 낙동강 하류의 을숙도로 선정했다. 을숙도는 인공 생태계이자 침수 위험 지역으로, 수평적 확장이 아닌 수직적 확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실험적 장소가 된다. 수직 생태계의 형태는 앞선 실험에서 도출한 다섯 가지 아키타입을 기반으로, 주변에서 관측된 생물군의 서식 특성을 반영하여 형성된다. 구축 방식은 낙동강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모래 위에 바인더를 주입하고, 스크류 시스템을 통해 굳혀진 디스크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또한 코어 시스템에 포함된 워터 펌프와 영양 통로를 통해 수직적으로 다양한 환경을 조성하며, 각 층은 갈대류, 철새, 양서·파충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서식지가 된다. [Geomorphic Tectonic] 이 구축법은 인간이 조건을 설정하되, 최종적인 형태는 자연이 완성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동일한 재료와 방식으로 구축하더라도 평균적인 형태는 존재하지만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캐닝을 통해 개별 디스크의 구체적 형상을 기록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자연이 건축가가 되는’ Geomorphic Tectonic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도교수 김동일
지도교수 작품평 본 프로젝트는 지질학적 형성과정인 퇴적, 침식, 응고를 모방한 구축 실험을 통해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시도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파우더와 바인더를 활용한 감산적 구축 실험은 기존의 가산적 제작 방식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비제어적 자연 현상 속에서 규칙성을 발견하고 이를 체계화한 점이 주목된다. 을숙도라는 지형적·생태적 특수성이 반영된 부지는 실험적 구축 방식이 실제 환경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수직 생태계 개념은 물리적 형상뿐 아니라 생물 다양성까지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다. 본 작업은 단순한 형태 실험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협력하는 구축 주체로서의 역할을 사유하게 하며, ‘자연이 건축가가 되는’ 패러다임을 실험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실천적 가치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