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1. 삶과 죽음을 잇는 공존의 공간
기존의 장묘시설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도시와 단절된 느낌을 주었다. 반면, 연산교차로는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장례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위치적 특성 덕분에 방문이 용이하다. 이 공간은 삶과 죽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일상적인 프로그램들과 비일상적인 추모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2. 파편화된 연산교차로 일대
연산교차로는 부산의 주요 교통 중심지로 도시의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이동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람들의 체류 공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교차로 주변의 시설들은 파편화되어 있고, 거리의 밀도도 다르다. 이를 XS~XL 크기로 유형화하여, 파편화된 공간을 일상과 비일상을 연결하는 복합 추모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활동과 비일상적인 추모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융합된다.
3. 비일상과 일상의 Hybrid Link
이 새로운 공간은 비일상적인 공간(봉안당, 추모스트리트, 하늘광장, 명상공간 등)과 일상적인 프로그램(도서관, 세미나실, 요가실, 호텔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조화는 방문객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추모와 명상을 위한 공간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비일상과 일상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각자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연속된 경험을 제공한다.
4. 도심 속 XS~XL의 거리밀도
대상지 주변에는 숙박시설, 주거시설, 소비시설, 간선도로, 연산역 등 다양한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 거리의 밀도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를 XS~XL로 유형화할 수 있다. 다양한 스케일의 배치는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비일상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도심 속에서 일상과 비일상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이 된다.
5. 일상·비일상을 담는 가로공간
기존의 장묘시설은 체류 공간이 부족하고,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공간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설계에서는 가로공간의 확장을 통해, 장묘시설의 일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변형된다. 비일상적 공간은 지하로 내려가는 가로공간을 통해 일상과 시각적으로 교차하며 연결된다. 이로 인해 두 세계가 물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융합되며, 추모의 공간이 도심 속에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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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부산의 장묘시설은 도심 외곽으로 밀려나 죽음은 일상에서 분리되어 왔으나, 삶과 죽음은 단절이 아닌 연속의 한 축으로 일상 속에서 성찰할 수 있는 공간에 주목하였다. 연산교차로는 부산 교통의 중심이지만 이동 기능에만 한정되어 있으며, 파편화된 시설과 거리 밀도를 XS~XL 스케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도심 속 일상적 가로를 확장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비일상적 공간을 지나도록 유도하고, 지하에는 추모 스트리트를 조성해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동선을 만들었다. 이 스트리트는 계단과 슬로프를 통해 지상과 연산역으로 이어지며, 벽면에는 망자의 이름과 흔적을 전시해 도심 속 추모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파편화된 맥락에 맞추어 도서관, 호텔, 요가센터, 소비시설 등 일상적 프로그램과 봉안당, 하늘광장, 명상공간 등 비일상적 프로그램을 XS~XL의 다양한 크기로 배치하여 삶과 죽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추모공간을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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