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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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이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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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남서울대 건축학과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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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본 프로젝트는 동해안의 작은 어촌과 농촌을 연결하는 이동형 시장(Markthalle) 제안이다. 5일마다 해안선을 따라 순환하며 정박하는 배 위의 시장은 단순한 물리적 거래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잇고 활성화하는 순환형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의 어촌·농촌은 교통 접근성 부족과 도시 집중화로 인해 전통적인 시장 기능이 쇠퇴하고 있다. 주민들은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판매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으며, 마을 간 교류 또한 점점 단절되고 있다.
이동형 시장은 이러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정기적인 시장 경험을 제공하여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한다. 해안선을 따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연결 고리이자 경험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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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동해안의 작은 어촌과 산간 농촌은 오랫동안 자급자족적인 삶을 유지하며 독립적인 생활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오늘날 교통망의 한계와 도시로의 집중 현상은 전통적 시장의 쇠퇴로 이어졌고, 주민들이 신선한 재료를 구하거나 판매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공동체의 관계를 이어주는 사회적 무대였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상업적 불편을 넘어 지역 정체성의 위기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의 단절을 해소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장을 제안한다. 바로 5일마다 해안선을 따라 순환하는 배 위의 이동형 시장이다. 이 시장은 단순히 기능적 필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에게 축제와 같은 활기를 제공하며 마을 간 교류를 촉진한다. 시장이 열리는 날마다 사람들은 모이고, 나누며, 다시 관계를 회복한다. 이는 과거의 정기시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이자, 바다와 육지를 매개하는 새로운 생활 플랫폼이다.
건축적 구성은 명확하다. 1층은 바다와 직접 연결된 해산물 판매 공간이다. 어민들이 막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이 거래되고, 공영무대와 휴게공간을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다리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며, 전체 공간을 관통하는 계단은 사람들을 위층으로 이끈다.
2층은 농산물 판매장과 식당, 잡화점이 자리한다. 여기서는 농부들이 가져온 신선한 작물과 지역 장인들의 공예품이 거래된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열리는 시장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축제와 같은 사회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다양한 먹거리와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은 방문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동형 마르크트할레는 결국 단절된 지역을 다시 연결하고, 침체된 시장 기능을 회복하는 건축적 장치이다. 바다를 매개로 순환하며 찾아오는 이 시장은,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자 소통의 장이 되고, 외부인들에게는 특별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공 플랫폼이 된다. 이는 단순한 ‘이동식 건축물’을 넘어, 지역성과 공동체성, 그리고 삶의 활력을 재생하는 건축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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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남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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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움직이는 건축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시 ‘시장’을 연다.
본 작품은 ‘배 위에 시장’이라는 전위적 장면을, 선체를 단순 운송체가 아닌 공공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건축으로, 한국 동해안의 작은 마을들을 잇는 거점이라는 현실적 목적, 즉 물물교환을 핵심 거래 방식으로 상정해 지역 생산물의 순환을 촉진하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항로 기반의 네트워크로 확장될 잠재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문·사회적 목표는 곧 건축의 언어로 번역되어, 움직임을 수용하는 가벼운 체계와 투명한 동선으로 구현된다.
데크·가벼운 지붕·그리드가 형성하는 열린 시장은 거친 날씨에 대응한 모듈과 가변 차양으로 유연하게 작동한다. 선상 시장·운송·공연 공간은 직관성과 시야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조립 디테일이 설득력을 높인다.
항구를 따라 순환하는 이동 경로 자체가 마을과 마을 사이의 교류를 촉발하고, 만남은 공동체의 신뢰·기억·서사를 축적한다.
항로를 따라 반복되는 만남과 교환, 축제의 리듬 속에서 건축은 장소가 아니라 관계의 장면이 되고, 거리는 한계가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는 매개로 전환된다.
이 제안은 구조적 해법이자 동시에 공동체의 기억을 갱신하는 사회적 프로토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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