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Subterranean Pulse

수상 우수상
출품자 박진석
소속대학 가톨릭관동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은 국내 마지막 국영 탄광인 도계광업소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표적 탄광촌으로, 폐광은 단순한 산업시설의 종식을 넘어 인구 유출과 상권 붕괴,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야기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용출되는 갱내수는 수질·토양 오염 위험과 함께 반영구적인 관리 비용을 발생시키는 지역의 고질적 부담으로 남아있다. 본 계획은 이러한 폐광 부지와 지하 갱도, 갱내수를 지역의 우려 요인이 아닌 새로운 건축적·산업적 자원으로 재해석하여, 첨단 인프라와 지역 환원 공간이 공존하는 순환형 건축 대안을 제시한다. 설계의 출발점은 지하 갱도가 지닌 독자적인 물리적 환경 특성에 주목하는 데 있다. 연중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성, 외기와 차단된 기밀성, 지하 입지에 기반한 뛰어난 보안성은 막대한 공조 부하와 엄격한 보안을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입지 조건과 완벽하게 상응한다. 이미 구축된 지하 인프라를 재사용함으로써 지상형 데이터센터가 지닌 과도한 초기 투자와 공조 에너지 비용을 근본적으로 절감하고, 버려진 지하 공간을 적극적인 건축 자산으로 전환한다. 계획은 세 가지 연계된 순환 체계로 작동한다. 첫째, 갱도의 단면과 굴착 방향을 존중하며 모듈 단위 서버실과 관제 공간을 삽입하는 지하 산업 인프라 체계이다. 규격화된 모듈 방식을 통해 향후 산업 규모의 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둘째, 지속 발생되는 갱내수를 정화하여 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용수로 재활용하는 갱내수 자원화 체계이다. 별도의 상수 공급 없이도 안정적 수자원을 확보하여 정화 후 냉각수로 즉시 활용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셋째, 서버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폐냉각수를 재정화하여 주민용 온천 및 커뮤니티 시설로 공급하는 지역 환원 체계이다. 기피 시설로 인식되던 데이터센터의 폐열과 폐수를 온천수로 변환해 주민 휴양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산업 시설과 지역 사회의 공존 기틀을 마련한다. 공간 프로그램은 지하 서버동, 지상 갱내수 처리시설, 온천 및 커뮤니티동으로 구성되며, 지하에서 지상으로, 생산에서 환원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수자원·에너지 순환 서사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도계광업소는 방치된 유휴지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인프라와 지역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순환형 산업 경관으로 재편된다.
작품설명 대상지는 도계광업소의 갱구와 선탄장, 저탄장이 위치하던 부지로, 지상의 평탄한 대지와 지하 깊숙이 연장된 갱도가 공존하는 고유한 지형적 조건을 지닌다. 설계는 이 두 층위를 개별 공간으로 다루지 않고, 수자원과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교류하는 단일 순환 시스템 속에서 통합하였다. 지하 갱도는 데이터센터가 위치하는 '생산의 공간'으로, 지상 부지는 갱내수 처리 및 온천·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는 '환원의 공간'으로 각각 기능적 위계를 부여하였다. 지하 서버실은 기존 갱도의 단면과 경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며 대규모 추가 굴착 및 구조 보강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규격화된 컨테이너형 서버 모듈을 갱도 내부에 순차적으로 삽입하여 시공 시 발생하는 환경적 부담과 비용을 경감하였다. 모듈 사이에는 점검 및 소방·환기 통로를 확보하여 유지관리성을 확보하였으며, 갱도의 항온·항습성은 공조 설비 부담을 줄이고 제한된 진출입구는 높은 수준의 물리적 보안을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지상부에서는 갱구에서 용출되는 갱내수가 침전, 여과, 중화 정화 단계를 거쳐 냉각수로 전환된 후 지하 서버실로 공급된다. 열을 흡수한 폐냉각수는 다시 지상의 열교환 시설로 회수되어 단계별 감온을 통해 온천수로 변환되며, 최종적으로 주민을 위한 대욕장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공급된다. 방문객은 건물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갱내수와 폐열이 지역 자원으로 전환되는 물리적 순환 과정을 직관적으로 인지하게 된다. 단면 구성을 통해 지하 서버실—지상 처리시설—온천 및 커뮤니티 공간이 수직적 순환 축을 이루도록 계획하였다. 외관 재료는 저탄장 등 기존 산업 구조물의 스케일을 인용하여 노출 콘크리트와 금속 패널을 주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절제된 산업적 인상을 유지하고, 온천 및 커뮤니티 공간에는 목재와 석재를 적용하여 온화하고 따뜻한 공간감을 연출하였다. 동선 체계는 관리자의 보안 동선과 주민·방문객의 이용 동선을 분리하되, 갱내수 처리시설 전면에 시각적 교차 지점인 견학 데크를 배치하여 폐쇄적인 데이터센터를 개방적 공공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본 작품은 산업 유산의 물리적 한계를 기회로 재해석하여 자원 재활용, 지역 재생, 신산업 유치가 단일 건축 시스템 안에서 상생하는 가능성을 증명한다.
지도교수 이재성
지도교수 작품평 본 작품은 폐광이라는 지역의 오래된 상흔에 지역적 미래 산업을 적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적 관점에서의 건축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갱도가 지닌 항온성과 기밀성, 보안성이라는 물리적 특성에 데이터센터를 적용함으로서 폐광 재생 논의를 문화·상업 공간 중심의 관성적 접근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으로 기술적 타당성과 지역적 사회적 배려를 함께 담아낸 설득력 있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상과 지하를 생산과 환원의 공간으로 위계화하고, 이를 하나의 자원 순환 축으로 엮어 완성도 높은 공간구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관계자와 주민의 동선을 분리하면서도 갱내수 처리 과정을 견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에서 데이터센터라는 폐쇄적 시설을 지역에 개방하려는 태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후 갱내수의 수질과 데이터센터 냉각 부하에 대한 정량적 근거를 기반으로 온천 운영에 필요한 안정성 등의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한다면 프로젝트의 현실적 실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폐광 지역이 안고 있는 지역적 구조적 문제에 대해 건축적 대안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향후 유사한 산업 유휴지 재생 논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