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작별의 정원: 1인실 중심의 독립형 호스피스 시설 계획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예원
소속대학 아주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현대 사회는 의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과 공중 보건의 향상으로 전례 없는 생명 연장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시간의 연장이 곧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적 향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과거 인간의 죽음은 가정이라는 친숙한 공간 속에서 가족의 전인적인 돌봄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상적 사건이자 통과의례였다. 반면, 고도로 의료화된 현대 사회에 이르러 죽음은 병원이라는 임상적이고 무균적인 공간으로 격리되었다. 오늘날 말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학적 기술에 의존한 연명 치료를 받으며,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파편화된 의료 처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병원 중심의 임종 문화는 환자가 스스로를 잃지 않고 소중한 이들과 따뜻한 추억을 정리할 수 있는 '존엄한 마무리'의 기회를 구조적으로 박탈한다. 본 설계는 호스피스를 단순히 죽음을 수용하는 수동적 공간으로 바라보는 낡은 인식을 전환한다. 프로젝트 '작별의 정원'은 병원 특유의 차가운 기능주의에서 벗어나 주거의 따뜻한 감성을 이식한 1·2인실 중심의 독립형 호스피스이다.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환자와 가족, 나아가 돌봄 제공자 모두에게 온전한 위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건축적 전형을 제시한다.
작품설명 [호스피스 인프라의 위기와 공간적 한계] 국민의 91%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희망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23%에 불과하며, 국내 확보 병상은 유럽완화의료학회 권고 기준의 70% 수준에 머물러 심각한 공급 절벽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병목 현상으로 입원 대기자의 29.3%가 최소한의 돌봄조차 받지 못한 채 사망하며, 병상 부족 탓에 환자의 23.5%가 다인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임종실 이용 기간은 평균 1일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환자와 가족의 존엄성을 훼손하므로, 단순한 병상 확충을 넘어 입원 초기부터 존엄한 돌봄을 온전히 보장하는 1·2인실 중심의 독립형 호스피스 프로토타입이 절실하다. [의료 공백의 해소와 자연으로의 위요] 전국 호스피스 병상의 48.5%가 수도권에 편중된 반면 충청권은 6.9%에 불과하며, 특히 세종시는 자체 충족률이 0.0%에 달해 말기 환자를 위한 인프라가 전무한 심각한 의료 공백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시를 대상지로 선정했다. 대지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상급종합병원)과 인접하여 급성기 치료 후의 안전한 이송과 응급 상황 대응 등 고도화된 의료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동시에 삼면이 풍부한 자연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의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환자를 아늑하게 품어내는 위요된 치유 환경을 형성하며, '치료 중심의 병원'에서 '자연 속 돌봄 중심의 호스피스'로 나아가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제공한다. [자연으로의 확장과 지형 순응형 테라스 매스] 본 프로젝트는 ①자연녹지 연계, ②도심 연접, ③상급병원 근접 네트워크, ④전 병상 1·2인실, ⑤소규모 가족형 클러스터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대지 전면에는 도로와 연계된 개방적인 진입 마당을, 후면에는 삼면의 숲을 품은 프라이빗한 후정을 배치했다. 매스는 기존 경사 지형에 순응하는 계단식 테라스 형태로 계획하여 상층부로 갈수록 셋백(Setback)되는 구조를 취했다. 이를 통해 채광 사각지대를 없애고 전 병상을 1·2인실로 계획하여 모든 실이 자연과 맞닿은 개별 테라스를 갖는다. 환자는 가족적인 소규모 클러스터 속에서 침상에 머물며 부담 없이 바깥 공기를 쐬고 날씨와 바람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소규모 간호단위 계획과 세 가지 평면 : 집과 같은 돌봄] 기존 일반 병원의 표준 간호단위(30~45병상)가 지닌 관리 중심의 비인격적인 환경을 탈피하고자 했다. 총 64병상을 포도송이 구조의 10~12병상 소규모 독립 간호단위(클러스터)로 대폭 세분화했다. 한 간호단위가 감당하는 병상 수와 공간적 스케일을 함께 줄임으로써 의료진의 즉각적이고 세심한 케어를 가능하게 하고, 병동 전체에 내 집 같은 아늑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평면은 온전한 개인의 쉼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1인실(머무름의 방), 1인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최소한의 유대감을 제공하는 경제적 완충 공간으로서의 2인실(여정의 방), 생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온전히 머물 수 있는 임종실(작별의 방)의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하여 환자와 가족의 여건과 필요에 맞춘 최적의 돌봄 환경을 제공한다.
지도교수 권순정
지도교수 작품평 국내 호스피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승과 가족을 떠나는 환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에 환경마저 열악하다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본 설계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인 64병상으로 하되 시설적 이미지보다는 가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갖도록 계획하였다. 도심에 연접해 접근성이 좋고 충남대학교병원과 가까워 응급 대처가 가능하며, 풍부한 자연녹지 속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병상을 6개 클러스터(각 10병상 내외)와 1인실 위주로 나누어 가정적이고 안정된 이별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녹지로 둘러싸인 남동향 경사지에 중정을 둔 테라스 형태로 계획해 자연과 조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각층 평면도는 공간과 기둥을 적절히 배열하였으며 지하 주차장도 공간의 낭비 없이 차량이 효율적으로 주차되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특징으로 이 작품은 졸업설계 품평회 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신 현직 건축사들로부터 ‘이 계획안은 원안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바로 실시설계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의 좋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본 계획안은 매우 시사적인 주제를 선택하였으며 건축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계획안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