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설명 |
[호스피스 인프라의 위기와 공간적 한계] 국민의 91%가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희망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23%에 불과하며, 국내 확보 병상은 유럽완화의료학회 권고 기준의 70% 수준에 머물러 심각한 공급 절벽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병목 현상으로 입원 대기자의 29.3%가 최소한의 돌봄조차 받지 못한 채 사망하며, 병상 부족 탓에 환자의 23.5%가 다인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임종실 이용 기간은 평균 1일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환자와 가족의 존엄성을 훼손하므로, 단순한 병상 확충을 넘어 입원 초기부터 존엄한 돌봄을 온전히 보장하는 1·2인실 중심의 독립형 호스피스 프로토타입이 절실하다.
[의료 공백의 해소와 자연으로의 위요] 전국 호스피스 병상의 48.5%가 수도권에 편중된 반면 충청권은 6.9%에 불과하며, 특히 세종시는 자체 충족률이 0.0%에 달해 말기 환자를 위한 인프라가 전무한 심각한 의료 공백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시를 대상지로 선정했다. 대지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상급종합병원)과 인접하여 급성기 치료 후의 안전한 이송과 응급 상황 대응 등 고도화된 의료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동시에 삼면이 풍부한 자연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의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환자를 아늑하게 품어내는 위요된 치유 환경을 형성하며, '치료 중심의 병원'에서 '자연 속 돌봄 중심의 호스피스'로 나아가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제공한다.
[자연으로의 확장과 지형 순응형 테라스 매스] 본 프로젝트는 ①자연녹지 연계, ②도심 연접, ③상급병원 근접 네트워크, ④전 병상 1·2인실, ⑤소규모 가족형 클러스터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대지 전면에는 도로와 연계된 개방적인 진입 마당을, 후면에는 삼면의 숲을 품은 프라이빗한 후정을 배치했다. 매스는 기존 경사 지형에 순응하는 계단식 테라스 형태로 계획하여 상층부로 갈수록 셋백(Setback)되는 구조를 취했다. 이를 통해 채광 사각지대를 없애고 전 병상을 1·2인실로 계획하여 모든 실이 자연과 맞닿은 개별 테라스를 갖는다. 환자는 가족적인 소규모 클러스터 속에서 침상에 머물며 부담 없이 바깥 공기를 쐬고 날씨와 바람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소규모 간호단위 계획과 세 가지 평면 : 집과 같은 돌봄] 기존 일반 병원의 표준 간호단위(30~45병상)가 지닌 관리 중심의 비인격적인 환경을 탈피하고자 했다. 총 64병상을 포도송이 구조의 10~12병상 소규모 독립 간호단위(클러스터)로 대폭 세분화했다. 한 간호단위가 감당하는 병상 수와 공간적 스케일을 함께 줄임으로써 의료진의 즉각적이고 세심한 케어를 가능하게 하고, 병동 전체에 내 집 같은 아늑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평면은 온전한 개인의 쉼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1인실(머무름의 방), 1인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최소한의 유대감을 제공하는 경제적 완충 공간으로서의 2인실(여정의 방), 생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온전히 머물 수 있는 임종실(작별의 방)의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하여 환자와 가족의 여건과 필요에 맞춘 최적의 돌봄 환경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