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MICROBIAL INTERFACE

수상 우수상
출품자 진영빈
소속대학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도시는 선을 그으며 만들어져 왔다. 자연과 인공, 생산과 소비, 깨끗함과 오염을 나누며 서로 다른 기능과 역할에 따라 공간을 구획해왔다. 그렇게 도시의 표면에는 명확한 질서가 만들어졌지만, 그 아래에서 환경을 유지하는 흐름은 그 경계를 따르지 않는다. 물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토양과 식생, 그리고 그 안의 미생물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분해하고, 정화하고, 다시 순환한다. 강서구 한강 하류는 이러한 도시의 경계와 생태의 흐름이 동시에 축적된 장소이다. 한때 저습지와 농경지였던 땅은 도시화와 함께 각종 환경기반시설을 받아들였고, 이후 생태 복원과 식물원, 환경교육과 시민의 일상이 다시 더해졌다. 서로 다른 시대와 기능이 한 장소에 중첩되며 오늘의 풍경을 만들었지만, 그 이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생명들이 물과 토양, 식생과 환경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연속된 생태계를 이루어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지하면서도, 보이는 것만을 도시라 믿어왔을까. MICROBIAL INTERFACE는 미생물의 시선을 빌려, 우리가 분리해 온 도시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그동안 감춰져 있던 관계는 건축을 통해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미생물의 생장과 움직임은 공간의 형성과 동선으로 번역되고, 배양과 연구의 과정은 전시와 맞물리며, 물의 흐름은 하수처리장에서 건물을 지나 다시 습지로 이어진다. 작고 보이지 않던 미생물의 세계는 건축의 스케일로 확장되어 하나의 공간이 되고, 경험이 되며, 전시가 된다.
작품설명 [The Invisible Morphogenesis] 하수처리장과 습지원의 물과 토양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이들은 분해와 정화, 순환에 관여하며 도시의 보이지 않는 층위에서 환경을 유지한다. 동시에 미생물은 의약, 식품, 환경, 농업 등 이미 인간의 삶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프로젝트는 그중 역할과 생장 방식이 서로 다른 다섯 종을 선정해 각각의 특징을 다섯 개의 전시동으로 풀어냈다. Streptomyces coelicolor : 항생물질과 색소를 생산하며 분지형 균사로 성장한다. Arthrospira platensis : 식품과 기능성 소재로 활용되며 빛을 따라 필라멘트가 증식한다. Physarum polycephalum : 자원을 탐색하며 스스로 경로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 Saccharomyces cerevisiae : 발효와 바이오에너지에 활용되며 증식과 함께 팽창한다. Rhizophagus irregularis : 식물의 뿌리와 공생하며 토양 속에서 양분을 교환한다. 각 미생물의 생장 방식은 전시동의 형태와 동선을 만드는 기준이 된다. 군락의 패턴은 Field로, 특징적인 움직임은 주동선을 만드는 Objet로, 활동이 집중되는 지점은 Node와 Pocket Space로 변환된다. 관람객은 이를 따라 휴면에서 성장과 확장, 다시 쇠퇴와 보존에 이르는 미생물의 시간을 공간으로 경험한다. 눈으로 보기 어려웠던 작은 생명의 변화가 사람이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다섯 개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The Invisible Operation] 다섯 전시동 사이에서는 실제 미생물을 배양하고 관찰하며 분석하는 연구가 함께 이루어진다. 각 전시동에 대응하는 Satellite Research Module은 뒤편의 공용 연구, 보존, 서비스 공간인 Microbial Bank와 연결되어 샘플의 반입부터 배양, 분석, 기록, 보존까지의 과정을 이어간다. 전시동과 연구동, 공용 은행이 나란히 연결되며 전시와 연구가 하나의 건물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 연구동은 전시동과 후면 서비스 공간 사이에 놓인다. 배양과 관찰이 이루어지는 일부 장면은 관람객에게 열려 있고, 연구자는 별도의 코어와 작업 동선을 통해 이동한다. 두 동선은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도 건물 곳곳에서 서로의 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 결과와 함께 그 뒤에서 생명을 다루는 과정을 보게 되고, 연구자의 활동 역시 전시의 일부로 드러난다. 미생물이 서로 다른 환경 사이에서 물질의 이동과 교환을 이어주듯, 이 건물 역시 관람객과 연구자, 전시와 연구, 공공영역과 전문영역 사이의 관계를 조절한다. 미생물에게서 시작된 연결의 방식은 형태를 넘어 건물의 운영 방식까지 이어진다. [The Invisible Network] 사이트의 한쪽에는 도시의 물을 정화하지만 기피시설로 인식되어 온 하수처리장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사람들이 자연과 휴식을 위해 찾는 습지원이 있다. 사람의 시선에서는 전혀 다른 두 장소지만, 물과 미생물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순환 안에 놓여 있다. MICROBIAL INTERFACE는 그 사이에 자리한다.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은 건물의 배양과 연구, 전시환경을 거쳐 다시 습지원으로 이어진다. 관람객 역시 전시동과 연구동을 지나 외부 데크와 옥상에 이르며 두 풍경을 함께 바라보게 된다. 미생물을 따라가며 하수처리장과 습지원 사이에 그어두었던 경계는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 멀게 느껴졌던 두 장소 사이에는 이미 물과 생명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MICROBIAL INTERFACE는 그 관계를 드러내며 두 풍경 사이의 물리적 거리와 인식의 거리를 함께 좁힌다.
지도교수 홍경구
지도교수 작품평 「MICROBIAL INTERFACE」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도시와 자연의 생태적 순환을 유지하는 미생물을 건축적 사고의 출발점으로 삼은 독창적인 작품이다. 하수처리장과 습지원이라는 상반된 장소를 물과 미생물의 관점에서 하나의 생태적 순환체계로 재해석하고, 다섯 미생물의 생장 특성을 분석해 각각의 전시동 형태와 동선으로 발전시켰다. 군락의 패턴과 움직임, 활동 지점을 Field, Objet, Node와 Pocket Space로 변환해 생물학적 개념을 단순 모사하지 않고 공간 생성 원리로 치환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Satellite Research Module과 Microbial Bank를 통해 미생물의 반입, 배양, 관찰, 분석, 기록, 보존이 실제 건축 운영체계로 이어지도록 계획했으며, 연구자와 관람객의 동선을 분리하면서도 연구 과정의 일부를 전시에 드러냈다. 생물학적 분석을 공간과 프로그램, 운영체계, 도시와 생태의 관계로 확장한 설계적 사고와 완성도가 뛰어나며, 생명과 환경, 도시와 과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제시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