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Be, Nature.

수상 우수상
출품자 유상하
소속대학 전남대학교(광주) 건축학부 건축도시설계전공 5년
설계개요 Be, Natural.은 현대 건축이 물, 습윤, 생장, 풍화와 같은 자연의 과정을 끊임없이 차단하고 제거해 온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건축의 성능 저하나 실패로 간주되는 이러한 현상을 오히려 자연이 인간 중심의 공간 경계를 넘어 다시 건축을 점유하는 순간으로 바라보고, 그 과정을 공간을 변화시키는 설계 변수로 전환하고자 했다. 프로젝트는 자연의 개입을 전달하는 가장 근본적인 매개로 ‘물’을 선택하고, 재료와 물의 반응에서 발견한 밀도와 분기 특성을 Tripod 유닛과 Square·Diamond의 집합 체계로 발전시킨다. 이후 강수, 일사, 바람, 온도, 습도 등 기후 조건에 따라 두 체계의 비율과 배치를 조정할 수 있는 건축 시스템을 구축한다. 맨해튼은 계절적 기후 변화와 고밀도의 수직 도시, 센트럴파크라는 수평적 자연이 공존하는 장소로서 이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사이트로 선정되었다. 최종적으로 본 프로젝트는 완성된 하나의 공간을 제안하기보다, 물과 기후의 변화에 따라 인간과 자연의 점유가 시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재편되는 기후 적응형 수직 건축 시스템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도시는 오랫동안 인간의 안정적인 점유를 중심으로 조직되어 왔다. 건축은 내부와 외부, 건조함과 습윤함,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통제해야 하는 자연을 구분하고, 물의 침투나 이끼의 생장, 표면의 풍화와 균열을 제거해야 할 ‘실패’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연의 과정이 인간이 설정한 건축의 경계를 통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Be, Natural.은 바로 이 ‘Architectural Failure’를 새로운 공간 질서의 시작점으로 재해석한다. 프로젝트는 자연의 다양한 과정 가운데 흐르고, 머무르고, 증발하고, 다시 돌아오며 건축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물’을 핵심 매개로 선택했다. 먼저 서로 다른 재료에 물이 닿았을 때 나타나는 낙하, 확산, 상승과 체류의 차이를 실험하고, 그 행동을 비교할 수 있는 공통 변수로 ‘밀도’를 추출하였다. 재료 자체를 건축에 직접 적용하기보다 물과 재료 사이에서 발견된 상대적인 행동의 차이를 설계 언어로 추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밀도 값은 하나의 중심점에서 세 방향으로 분기되는 Tripod Unit에 적용된다. 초기의 직교형 실험체가 물의 이동을 고정된 방향으로 제한했다면, 삼발이 유닛은 하나의 노드에서 여러 방향으로 물이 분기되고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유닛의 분기 수와 연결 방식에 따라 물의 경로, 접촉 범위, 이동 시간이 달라지며, 반복과 결합을 통해 두 가지 집합 원리인 Square Form과 Diamond Form으로 확장된다. Diamond Form은 삼발이 유닛이 가진 고유한 방향성을 유지하며 증식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반복적으로 굴절시키고 이동 경로와 체류 시간을 늘린다. 반면 Square Form은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유닛들이 마주 보며 상호 보정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며, 물을 보다 연속적으로 분배하고 전달하는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두 형태는 단순한 조형적 차이가 아니라 물을 다루는 서로 다른 공간적 장치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한 장소에 고정된 하나의 형태가 아니다. 강수량을 물의 공급 조건으로, 일사·바람·온도·습도를 건조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각 지역의 기후조건에 따라 Square와 Diamond의 비율과 배치를 조절한다. 열대·온대·건조·한랭 등 서로 다른 기후에서 동일한 원리가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나의 전이 가능한 건축적 가이드라인을 구축하였다. 그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으로 맨해튼을 선정하였다. 맨해튼은 극도로 압축된 인간의 수직적 점유와 센트럴파크라는 거대한 수평적 자연이 동시에 존재하며, 강수와 건조가 계절적으로 반복되는 온대기후를 가진다. 이러한 기후조건에 따라 물의 공급과 습윤 가능성이 높은 상·하부에는 Square Form을, 상대적으로 바람과 일사에 노출되어 건조 가능성이 높은 중앙부에는 물의 경로와 체류를 확장하는 Diamond Form을 배치하여 Hybrid Mass를 형성하였다. 건축 내부에서는 Usable Floor, Unusable Floor, Wet Gap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점유 관계를 공간적으로 구분한다. 물이 유입되면 기존의 사용 가능한 영역 일부가 습윤해지고 자연의 점유가 시작되며, 인간의 동선과 프로그램은 보다 건조한 영역으로 이동한다. 시간이 지나 물의 경로가 달라지거나 공간이 다시 건조되면 기존의 영역은 재활성화되지만, 최초의 상태로 완전히 복원되지는 않는다. 물과 식생, 풍화가 남긴 흔적 위에서 새로운 사용이 다시 시작된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에서 평면은 완공된 한 순간의 공간을 기록하지 않는다. 동일한 한 층이 T=1의 초기 점유, T=2의 Failure, T=3의 자연 점유 확장, T=4의 재편된 점유를 거치며 서로 다른 공간으로 변화한다. 프로그램 역시 특정 용도로 고정되지 않고, 각 도시의 필요와 자연의 시간에 따라 이동하고 적응한다. Be, Natural.이 제안하는 것은 자연을 닮은 건축이나 자연을 장식적으로 끌어들인 건축이 아니다. 자연이 실제로 건축 안에서 작동하고, 그 과정이 공간의 사용 조건과 인간의 점유를 변화시키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물은 더 이상 건축을 훼손하는 외부 요인이 아니라, 건축을 시간 속에서 다시 쓰는 주체가 된다. 이를 통해 건축은 인간만을 위한 고정된 점유체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점유 관계가 반복적으로 발견되고 재편되는 변화의 장소가 된다.
지도교수 김경식
지도교수 작품평 Be, Nature. : Negotiating Boundaries Between Nature and Humanity 본 작품은 현대 건축이 물과 습윤, 생장, 풍화와 같은 자연의 개입을 ‘실패’로 규정하고 배제해 온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학생은 재료와 물의 반응을 관찰하고, 그 차이를 밀도와 분기라는 설계 변수로 추출하여 삼발이 유닛과 Square·Diamond의 집합 체계로 발전시켰다. 또한 강수, 일사, 바람, 온도, 습도 등의 기후 조건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맨해튼을 프로토타입으로 적용하여 그 가능성을 검증하였다. 특히 물의 흐름과 체류에 따라 인간의 점유 영역과 동선, 프로그램이 시간에 따라 이동하고 재편되는 과정을 평면과 단면으로 구체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자연을 단순히 이미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의 과정 자체를 공간을 변화시키는 설계 주체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실험성과 확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